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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7/09 13:51:43
Name   세인트
Subject   유게 혹은 질게에 어울릴지도 모를 집밥식당 이야기.
이제는 좀 초반의 신선함은 덜할지 모르겠지만,
한 때 집밥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불고 있던가요?

당시 부산 발령을 앞두고 서울에서 빈둥대고 있었을 때인데(아마 작년 극초반이지 싶다)
아는 웹툰작가분이 소재와 체력고갈로 잠시 휴식중일 때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다가
'다음 작품은 그냥 평범한 네컷 개그 일상툰 이런거 하고 싶은데, 자잘한 드립들은 머리에 참 많은데
막상 딱 메인으로 끌고 갈 거리가 없네' 라고 하시길래
조용히 듣고 있던 나는 불쑥
'[집밥식당] 어때요?'
라고 말했습니다.

'집밥식당? 그게 뭔 소리야?'
'그냥 네컷 개그툰 같은 느낌이라길래요.
예를들어 첫화는
집밥식당 안내판과 간판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이
'오! 역시 집밥이 최고지!'
하고 들어갔더니
아~무도 없어서 당황하는데,
가운데 하나 덩그러니 있는 테이블에
쪽지가 하나 있어서
응? 하고 읽어보니

'일있어서 먼저 나간다
카레랑 국 냉장고에 있으니 데워 먹어라'

라고 써있다던가

아니면

집밥 하면 된장찌개지! 하고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안에 왠 부침개 전들이 막 있어서 '이게 뭐에요!' 했더니
주방에서 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냉장고에 전에 남은거 갈려고 하길래 그냥 넣었어 먹어!'
라고 하는 거라던가'

뭐 이런식으로 술술 이야기했는데
큰 고민을 하고 한 이야기도 아니었고 그냥 실제로 나의 집에서나,
혹은 대다수의 평범한 가정에서 겪었을 법한 집밥 이야기를 했을 뿐이었는데
술자리에서 완전 빵빵 터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작 그 이후에 부산으로 와서는 일이 너무 바빠서 도통 웹툰도 못보고 그 작가님이랑 연락도 끊겨서
그게 나왔는지 안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는 각설하고, 집밥 식당 이라는 저 컨셉에는
당시의 집밥 열풍이라는 것에 과도한 환상 같은 게 껴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인데요.
여러분들도 집밥에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있으신가요?




* 써 놓고 보니, 유게가기도 애매하고 자게가기도 애매하고 질게가기도 애매한 글이군요 흑흑
  아무대나 옮기셔도 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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