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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3/19 14:03:13
Name   풍운재기
Subject   슈퍼로봇대전 V 1회차 클리어 후기[스포 있을수도]
바로 오늘 아침, 대망의 1회차 엔딩을 맞이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상 '첫' 슈로대 판권작 한글화 판의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한 슈로대가
2차, 2차g, 3차, 4차, f, f완결편, 알파, 알파외전, 2차알파, 임팩트, 2차z재세, 파계, 3차z시옥, 천옥, 기타등등으로 마장기신 정도
이렇게입니다. 슈로대 깨는데만 제 인생에서 1000시간은 날아갔을것 같네요.

즉, 전 슈로대 첫 경험자도 아니고 어느정도 이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썼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사실 그동안 슈로대는 공략집이나 보면서 스토리는 대충 그냥 큰 줄기정도만 지레짐작으로 가는,
로봇 좋아하는 저로서는 좋아하는 로봇으로 때려부수러 다니는 재미 이상 이하도 아닌 정도로 플레이했었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모든 스토리를 알 수 있는 한글판이라니 하는 생각으로 즉시 구입했으며,

사상 첫 한글화 기념으로 대충 4만원 조금 안되던 모든 DLC도 전부 질러버렸습니다.

슈로대라는 게임이 지향하는 궁극적 타겟이라면
해당 작품의 팬들이 직접 그 유닛들을 조작하여 적들을 때려부수는
그 재미일것입니다. 때문에 조작하는 유닛이 다양할수록 게임의 재미는 늘어나는데, 출시전 참전리스트보고 많이 불안했습니다.
그냥 전반적으로 딱봐도 참전작으로 볼륨이 상당히 줄어들어보였거든요.
마크로스는 기대도 안했다지만,
콤바트라, 볼테스, 다이모스 등 슈로대 단골작들부터 해서 트라이더, 고쇼군, 철인28호, 제오라이머, 아쿠아리온, 단쿠가, 코드기어스, 지그 등
비참전작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참전리스트만 보고도...어? 너무 적은데? 이 느낌이 들었습니다. 용자시리즈 두번째 참전이긴 하지만 마이트가인같은 경우 제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용자시리즈기도 하고, 나머지 슈퍼로봇들도 전반적으로 슈퍼로봇 가짓수가 너무 부족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리얼이야 뭐 건담들이 먹여살리니까.
그리고 대부분 나왔으니까 패스하구요.

마징가, 그레이트마징가, 그룬가스트, 마이트가인, 타이탄3, 점보트3, 에반게리온, 겟타 이렇게가 슈퍼계열 참전작의 전부였네요.
반면...게임을 시작하니까 참전작이 적은 것도 어느정도 수긍은 되더군요.

바로 소대시스템의 삭제입니다. 소대시스템 삭제된게 너무 아쉽더군요. 위에서 적었듯이 다양한 유닛을 만져보는게 저한테는 슈로대의 낙이었는데, 옛
날로 돌아가버리니 아쉬움이 그지없었습니다. 소대시스템이 아닌 하에서는 정말 딱 출격시키는 애들만 출격시키게 되서요.

다만, 이렇게 단일 개체 시스템하에서는 참전작이 많으면...오히려 그게 더 복잡해집니다. 과유불급이랄까.
단일개체 조작 시스템에 적절한 수의 참전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여전히 소대시스템 부재와 참전작 부족은 아쉽습니다)

초반에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중후반 이후에는 거슬린적이 없었는데, 초반에 유독 한글화가 좀 엉망입니다.
현지화스런 한글화가 아닌 번역체가 너무 많았습니다. 다만 한 10화 정도 넘어가면서부터는 아예 잊어버렸을정도니 극초반의 한글화만 좀 아쉬웠네요.

돈도 상당히 들어오더군요. 어느정도냐면
1회차 플레이인데도 불구하고 전 제 주력유닛 20기 기체는 전부 10단개조, 무기는 5단개조가 완성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작에 느낀 느낌은

'전략성은 버리고 초보자는 잡았다' 입니다.

새로 도입된 ex시스템, 난이도 하락의 주범이라곤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 난이도 하락의 주범은  ex시스템이라기 보다는(오히려 불편해진게 몇개 있어요.
전작의 전술대기같은 캐사기 특기를 pp만 모으면 모든 아군에게 달아줄수 있었던거와는 달리 이번작은  tactic 포인트인가 공통으로 들어오는 걸로 일일히 사서 달아줘야 하기에요.1회차때는 에이스 프라우드(이걸 달아줘야 에이스 보너스가 '일찍' 생깁니다), 기력 한계돌파(파일럿 하나당 3개는 달아줘야 풀 효과), e세이브(이것도 파일렁 하나당 3개는 달아줘야...) 등등 다른 스킬 달아주는데 바빴습니다. )

바로 정신기입니다. 우선
정신커맨드 '사랑'을 쓸수 있는 아군의 너무 많고(제 기억에만도 6~7파일럿은 됨), 거기에 사랑보다는 못하지만 용기 쓸수있는 파일럿도 많습니다.
그리고...

정말 초보자 배려가 눈에 띄는게

시도 때도 없이 정신기 쓰는게 가능해졌다는겁니다. 예를 들면 정신커맨드 '불굴'이나 '섬광'이 있다면 전작에서는 한번 이게 효과를 발휘하면 다시 턴 올때까지는 꼼짝없이 두들겨맞아야 했는데, 이번작에서는 전투가 벌어질때마다 아군턴이든 적군턴이든 마구 사용가능합니다.
sp100에 불굴이 10인 파일럿이 있다면 산술적으로 한턴에 불굴을 10번도 쓰면서 버텨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아군들 더럽게 안죽습니다.
죽을래야 죽기도 힘듭니다. 더군다나 루리의 캐사기 스킬인 1턴동안 모든 적에게 분석(우리 공격 1.1배 적 공객 0.9배)과 교란(적 명중률 반으로 뚝) 걸기
는 위기시 아주 큰힘이 되구요. 버그로 아무로의 모든 스킬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와중에(적진에 박아놓고 집중 걸어놓고 판넬 난사 이런게
아무로한테만 있는 버그-sp회복이 갑자기 안된다던지, 이상하게 데미지가 덜나온다던지-로 제대로 하기 힘듭니다) 옛날 연방의 하얀사신 역할을 이번엔
우리 주인공님꼐서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기체에 사기 강화파츠(후반에 아주 쏟아집니다, 저같은 경우 dlc구입으로 초반부터....)로 데미지랑 사거리 쫙쫙 늘려놓고 특수능력 도배해놓고 적진던져놓으면 가히 캐사기 기체가 따로 없을 정도로 활약이 가능합니다(엥간한 보스들 상대로도 명중률 0%떠요...)

슈로대 판권작 사상 가장 난이도 낮은게 2차g인데, 저한테는 거의 뭐 동급급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 대사하나하나까지 풀감상해본 시나리오는 상당히좋았습니다 크로스오버도 좋았고, 다만 극후반으로 갈수록 이번판이 최종화인줄 알았는데 또 나오고
또 다음화가 있고, 약간 물리더군요. 최종보스, 즉 흑막의 존재감이 너무 약합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계속 최종화가 지속되더라구요.


신규참전작중에서 제일 좋았던것은 앙쥬입니다. 첨엔 뭔지 몰랐는데 스토리 찾아보니 되게 19금 스럽고.....
앙쥬의 활용도를 구작이랑 비교해보면
음 사거리긴 오라배틀러버전 생각하시면 될것 같네요. 높은 운동력과 적지 않은 데미지에, 스토리상 비중도 상당하구요.

야마토같은 경우 강력은 한데 존재자체에 제가 거부감을 느껴서 그닥 애정은 가지 않더군요. 그리고 참전작에 비해 참전전함은 뭐 이리 많은지...
전함 수는 과했습니다.

많은 분들 느낌대로 여러모로 슈로대를 처음 접하는 사람한테 타겟팅을 한 작품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한글화가 된다면
기존 플레이어에게는 친숙한 유닛들이 하나둘씩 소개가 되겠지요(한꺼번에 나올리는 없다고 봅니다).

이제 2회차 막 들어가서 한 5화해봤는데 깼던 dlc를 다시 클리어없이 보상만 받을 수 있게한건 정말 좋네요.
2회차부터 돈과 tac포인트 100%계승이라 시작부터 또 학살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2천만 가지고 시작하니 바로 10단개조해서 주력들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기존 플레이어로서는 별 열개에 별 6.5개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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