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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2/06 16:26:07
Name   1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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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작금의 문과는 어떻게 취업하는가 - introduction


intro.

(작성 편의상 반말로 서술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작년 8월 취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취업을 성공하고 나면 뭔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취업 후기를 남겨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 겠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취업정보를 나름 찾는다고 6개나 되는 네이버와 다음 카페를 가입하고, 이곳저곳 검색을 해보고 취업스터디도 열심히 나가 보았지만 취업정보라는게 뭔가 정확성이 부족하고, 카더라가 많은 것에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가 가고, 상반기가 가면서 이런 마음가짐이 얼마나 '김치빛희망'이었나를 깨닫게 되었고, 취업후기를 작성하겠다는 목적이 나중에 이르러서는 정보제공이 아닌 '내가 이렇게 힘들게 취업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겠다는 매우 불손한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다. 결국 작년 8월 부터 130여개의 회사를 지원 한 끝에 11월의 끝자락에 최종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곧바로 나는 취업후기를 어떻게 작성할까 라는 고민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독취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취업 성공 수기들을 읽고나니 일반적으로 두 가지 패턴의 취업 후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는 철저하게 본인이 지원한 이력에 대해서 마치 야구의 기록을 관리하는 것처럼 취업 과정의 성패를 기록하는 타입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구구절절 자신의 취업 성공기를 시간의 순서에 따라 서술하는 형식이었다. 필자는 이러한 기본적인 방식과 달리 취업과 관련있는 주제들에 대해 짤막한 개인적 경험과 의견을 서술하여, 취준 초창기에 가졌던 목적을 되새기고, 정보제공의 사명을 달성하고자 한다. 물론 나는 이제 취업을 막 성공한 사회초년생이고, 기업이나 인사팀 입장에서 볼 때 내가 제공하는 정보가 가소롭게 느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함도 있지만, 1년 이상의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취업과정에 대한 지론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점에서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가 되리라고 희망해본다. 본 글에서 경험이나 개인정보를 서술함에 있어 필자의 개인정보 노출을 환영하지 않는 터라 많은 부분에 있어서 위장이 이루어질 것이다. 단 이러한 위장을 통해 정보의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비슷한 수준의 용어들로 동치하거나(ex. KT를 SKT로 서술), 혹은 좀더 큰 범주로 서술 하는 방식(ex. 중앙대를 중경외시로)을 통해 서술하도록 하겠다.


0. 스펙

지난 8월 취업시장에 뛰어든 나에게는 스펙이라는 단어는 시작부터 큰 괴리로 다가왔다. 6년이라는 긴 휴학 끝에 복학, 그리고나서 바쁘게 학사과정을 따라간 후에 계획치도 않던 코스모스 졸업을 해버린터라 당시 준비된 스펙이라곤 달랑 학사 학위 하나였다. 보통 취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첫 취업에 도전해 초반에 서류의 연속적인 탈락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보통 스펙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보통 취업시장에 팽배한 인식중에 하나는 기업이 서류 및 자소서를 검토할 때 지원자의 스펙을 정량적으로 수치화 시켜 일종의 거르기를 한다는 인식이다. 이 부분에 대한 내 경험과 의견은 분명히 이런 종류의 과정이 존재하지만, 스펙을 아예 적지 않도록 하거나 이를 면접 단계까지는 블라인드 하는 기업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충분히 본인의 스펙이 부족할지라도 스펙을 통한 필터링을 하는 기업들을 피해가며 지원한다면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엔 최종적으로 합격한 2016년 하반기 공채기간에 서류 합격과 인적성 전형까지 간 기업의 모두가 이러한 탈스펙 전형을 고수하거나 특정 면접 단계까지 스펙을 공개하지 않는 전형을 갖춘 기업들이었다. 반면에 수차례나 면접에서 떨어뜨리지만, 가진 스펙이 기업이 가진 기준에 부합하여 몇년간 지속적으로 해당기업의 서류에는 합격한 사례들도 존재하기에, 만약 본인이 지원하는 기업이 이러한 형태의 기업일 경우 기업과 직무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스펙은 갖출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된다. 앞서 말했듯이 필자의 경우엔 이런 기업들에선 서류단계에서 조차 좋은 성과를 거둔 경험도 없고, 이후에는 지원하지 않는 전략을 가지고 취업을 진행하였기에, 개인적으로 부족한 스펙임에도 취업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럼 어떠한 스펙을 갖추어야 할까? 이에 정답을 제공하기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필자는 일개 평사원도 되지 못한 이제막 취업을 끝낸 포스트취준생이기에 구체적은 대답을 해줄수는 없다. 또한 스펙을 통해 거르기를 시전하는 특정기업이나 직무에 대한 이해가 출중한 지원자에게는 이러한 조언도 의미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결국 필자가 밟아왔던 길인 탈스펙 기업들을 양으로 승부해 공략하는 방식에서 스펙을 준비하는 것은 결국 공채기간에는 무리하게 스펙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기 보단 기업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상하반기 공채가 종료되고 시작하기 까지의 기간을 통해서 짤막한 스펙을 쌓아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짧은기간에 향상 될 수 있는 스펙은 사실상 별로 의미가 없다고 여겨지는 스펙들이 대부분이다. 즉 이런 스펙향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면접에서 공백기에 대한 솔직하고 담백한 답변을 말할 수 있는 발판이 되도록 하고,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관심도가 있었음을 면접에서 시사하거나, 인문학과 같은 입에 풀칠하기 힘든 전공을 가진 지원자가 지원 직무와 학업과의 괴리감을 메꿀 수 있는 접착제와 같은 효과이다. 이후로 면접을 비롯한 다른 주제들에 대해 살펴보면서 결국 스펙이나 지원자가 가진 스킬이 러프한 상태로 제공되어서는 절대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를 어떻게 나름대로 포장하고 스스로에게 세뇌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끝으로 필자가 최종합격에 이르기까지의 스펙을 서술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스펙 틀은 독취사 참조)

- 학교/전공/학점: 중경외시/인문학부/3.3
- 어학점수: 토익 950, 토스 Lv7
- 자격증: 한국사 1급
- 인턴경력: 없음
- 교육사항: IT교육과정
- 대외활동/공모전/수상: 없음
- 해외경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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