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6/18 14:09:25
Name   세인트
Subject   무딘 통각 이야기. - 1 -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기억나는대로...



1.
언제부턴가 걷거나 뛰기 시작하면 정강이 근처가 너무나도 아팠다.
당시 다니던 헬스장 관장님께서 '이거 생긴거나 증상이나 딱 봐도 하지정맥류네' 라고 하셔서
부모님께서 아는 분이 하신다는 하지정맥류 전문 병원에 갔다.
마취를 하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레이저로 혈관을 찢고 지지는 수술을 받는데
솔직히 너무 너무 아프더라.
어지간하면 참는 편인데 나도 모르게 '으윽...' 하고 조금 신음이 앙다문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의사가 갑자기 흠칫 놀라며 물어본다 '아파요?'
'...아직 참을 만 합니다'

그러자 의사선생님께서 버럭 화를 내셨다.
'아니! 마취가 덜 되서 아프면 이야기를 해야지!!'
(뒤에 알게 된 사실인데, 간호사분이 실수로 아예 마취를 안하셨었던 것이더라)

...사실 나도 통증을 참는 게 거의 한계였던 지라 화가 나서 빼액 하고 맞받아쳤다
'처음 받아보는 수술인데 원래 아픈지 알았죠!! 제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의사선생님도 지지않고 빼애액 하신다(아버지 아는 후배라 그런지 은근슬쩍 환자에게 말을 놓으십니다?)
'아니 마취가 필요한 수술인데 아프면 이야기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뭐 아무튼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다음 편은 대학 오리엔테이션, 선혈의 술판 편 되겠습니다.
회사에서 몰래몰래 쓰느라 글 쓰는 속도가 느립니다.



0


    크헉.....간호사분이 정말 큰실수 하신듯;;;;
    마취를 않하고 어떻게 합니까....헝....
    저같았으면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었을겁니다..
    정말이지 세인트님은 통각이 무딘게 아니라 통각이 소멸되어가고 있는..듯 하옵니다.....????????
    세인트
    덕분에 와이프한테 걸핏하면 두들겨 맞아도 맷집은 좋습니다.
    와이프분의 손이 더 아플거 같아여...크크
    정말이지 대단하다라는 말밖에는....
    ORIFixation
    통증의 역치는 개인마다 편차가 너무나 크긴 하지만 이건 보고만 있어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얘기네요....
    세인트
    제 주변에 이상한 분들이 많기는 한가 봅니다.
    ICT인가 아무튼 시력문제로 눈에 렌즈삽입 전에 레이저로 각막 째는 류의 수술 받을때 마취 안받고 버틴 분도 계시고....
    시부야린
    ..... 이건 좀 흠좀무네요..
    i제주감귤i
    관..관우가 나타났다!!!
    세인트
    관신에 비하면 한없이 미천한 저입니다 굽신굽신
    스타-로드
    관우의 현신이라고 해두죠... 진심으로 엄지척! 입니다.
    우소미
    크크 관우 적절하네요
    NightBAya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크크
    세인트
    다음편은 호응이 없는 걸로...

    는 일하느라 새로고침을 안해서구나 이 리플은 뭐란말인가 덜덜
    마르코폴로
    저같은 엄살쟁이는 기절했을 것 같은 에피소드네요.
    세인트
    저도 기절한 적이 있긴 합니다. 뺑소니 당했을 때 일시적으로 기절했었더군요.
    마르코폴로
    뺑소니라니... 무서운 경험을 많이 하셨네요. 흐흐흐
    고양이
    아 왜이렇게 웃기나요 야옹 관우십니다 야옹
    음란파괴왕
    이런분이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독립운동을 하셨으면 일본순사의 모진 고문에도 웃으며 뻐큐를 날리셨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부럽네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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