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6/06 11:22:29
Name   블랙밀크티
Subject   적금 만기된 사연

신나는 주말을 맞이하여 적금 만기된 사연을 하나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년 전 이맘 때 소소한 용돈을 모아보고자 OO은행 OOO지점에서 적금을 가입했습니다.
금리는 3% 초반대, 월납은 10만원, 처음 납부금액은 20만원.
적금을 가입하고 점점 하락하는 금리와 매월 10만원씩 늘어나는 적금 계좌를 보며 흐뭇흐뭇하게 지내왔었는데,
바로 어제, OO은행 OOO지점에서 전화가 옵니다. 어제 기억이지만 흐릿한 기억이라서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티 : 여보세요?

은행 : 안녕하세요 고객님 OO은행 OOO지점의 OOO 과장입니다~

티 : 아 네네

은행 : 고객님 저희 지점에 적금 넣어주셨는데 그게 이번달 13일에 만기가 되서 안내드리려고 전화드렸습니다.

티 : 아 네네

은행 : 아 예 고객님.. 만기 되시는 날짜에 찾으러 오시면 되시구요, 적금 또 하실거죠?

티 : 음.. 잘 모르겠는데요?

은행 : 아 고객님 저희 은행에 대출도 있으시고~ 하니까 적금 새로 하나 하시는게 좋을 것 같으세요. 대출 받을 때 적금 하신거 아니세요?

티 : 음.. 그랬나요?

은행 : 아마 대출신청하실 때 같이 하신것 같은데, 적금 하시는게 좋을 것 같거든요. 대출 금리에도 영향이 있을 거구요

티 : 아 그래요? 그럼 적금 안하면 지금 계속 연장하고 있는 대출 금리가 올라가는거에요?

은행 : 아 보통 대출금리가 직장인 통장이 있거나 적금이 있거나 그러면 가산금리에서 조금씩 내려가는 거는 아시죠~

티 : 아 네네 그러니까 적금 새로 안하면 나중에 대출 연장할 때 금리가 올라가는거에요?

은행 : 음.. 감안은 될거에요

티 : 그러니까 그 감안이 된다는게 대출 연장할 때 금리가 올라가는거에요?

은행 : (기억이 잘 안나는데 올라간다고 확정적으로 말하진 않고 감안이 될거다는 식으로 얘기)

티 : 네 그럼 일단 적금 만기 되면 찾아갈게요~

은행 : 네네 다다음주 월요일에 오시면 찾아갈 수 있으시니까 오세요.


이상 금요일에 짧았으나 치열했던 대화가 끝났습니다.

사실 적금을 새로 가입하는거야 저한테 있어서 저축하는거고 돈이 모이니까 좋은것이긴 합니다.
근데 이번 적금은 대출 때문에 가입한게 아니라 그냥 조금씩 모아서 소소하게 모아보자 해서 적금을 든 것이었는데
적금 만기됐을 때 찾아가고 새로 적금을 들으라고 권유하면서 뜬금없이 대출금리를 걸고 넘어지더군요,

제가 듣기에는 마치 "대출금리를 볼모로 잡고 있으니 새로 적금을 들지 않으면 후회할걸?" 이라는 늬앙스여서 굉장히 불쾌하더라구요
게다가, 대출 금리와 연계가 된다면 그래도 대출 금리 안올라가게 좋은 권유다 라고 생각을 할 수 있었겠는데
대출 금리가 올라가냐고 몇 번 물어도 감안이 되지 않겠냐 이런 식으로 회피만 하길래 도저히 좋게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그 은행에 신용대출도 있고 전세자금대출도 있고 펀드도 있고 직장인통장도 있고 은행 계열 증권사에 증권계좌도 있는데도 말이죠


따라서.. 소시민의 알량한 자존심을 건드린 댓가로 다른 은행에 적금을 넣으려고 합니다.. 크크



0
    이 게시판에 등록된 블랙밀크티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8 기타정도전 22화 2 천하대장군 15/06/06 14905 0
    229 기타정도전 23화 2 천하대장군 15/06/06 15606 0
    230 기타송창의 + TV조선 = ? 2 마로니에 15/06/06 10228 0
    231 기타[회전목마의 심야영화] 악의 연대기 6 회전목마 15/06/06 9439 0
    232 기타Not the same old song and dance 11 레지엔 15/06/06 8425 0
    233 기타ROM 족 약 30년만의 커밍아웃 16 이젠늙었어 15/06/06 7950 0
    234 기타메르스 슈퍼스프레더 (Superspreader)? 21 Zel 15/06/06 11026 0
    235 기타적금 만기된 사연 15 블랙밀크티 15/06/06 8512 0
    238 기타2015년, 핫한 色 : Marsala(마르살라) 5 비빔면 15/06/06 8912 0
    239 기타간장파와 고추장파 17 Holy shit ! 15/06/06 9269 0
    242 기타업로더 16 김치찌개 15/06/07 8812 0
    240 영화산 안드레아스 보지마세요. 40 세계구조 15/06/06 16584 0
    243 기타[스포] 대부 보고 왔습니다. 3 王天君 15/06/07 7398 0
    244 기타동시에 대부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1 王天君 15/06/07 10364 0
    245 기타586 컴퓨터 30 김치찌개 15/06/07 11536 0
    246 기타정도전 24화 2 천하대장군 15/06/07 12845 0
    247 기타보글보글 6 헬리제의우울 15/06/07 8964 0
    248 기타정도전 25화 4 천하대장군 15/06/07 13013 0
    249 기타[서평] 빅데이터 시대 : 알고리즘적 자아와 존재론적 위기, <만물의 공식> 5 그녀생각 15/06/07 9714 0
    250 기타이거 해봤으면 여러분들도 다 호모 사피엔스... 18 neandertal 15/06/07 9205 0
    251 기타정도전 26화 천하대장군 15/06/07 13895 0
    255 기타책장에서 책을 치우자! (북스캐너 + 스캔이북 써먹기) 20 damianhwang 15/06/08 13319 0
    259 기타정도전 27화 천하대장군 15/06/08 13475 0
    267 기타가입했습니다. 안녕하세요! 5 Winter_SkaDi 15/06/08 6205 0
    260 기타메르스사태....왜 인간은 알면서도 못하는걸까 6 개평3냥 15/06/08 777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