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2/04 13:51:12
Name   눈부심
Subject   이것이 진화생물학적으로 접근하는 사회브란감?
출처 : http://nautil.us/issue/31/stress/when-destructive-behavior-makes-biological-sense

네. 사회경제적 불안감을 안고 사는 이들일수록 자녀를 일찍 출산하고 어떤 결정을 하는 데 있어 근시안적인 경향이 강한 건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생각하기보다는 현재를 극복하는 문제가 더 시급하기 때문인데요. 삶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인간은 리스크가 크더라도 당장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결정을 취하는데 진화론적으로 해석하면 얼른 종족을 번성시키고 내 삶이 다하기 전에 빠른 시일 내에 에너지든 재산이든 소진하는 것이 나름 가장 이성적인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려서 가난했다 할지라도 안정된 가정에서 자란 경우는 당장의 이익에 이끌리지 않는 편이고요. 아빠가 자주 바뀐다거나 이사를 자주 다닌다거나 부나 모가 실업상태로 전락하는 경우가 잦는 등으로 어렸을 적의 환경이 얼마나 불안정했느냐가 단지 가난했냐 아니냐보다 더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커서 겪는 불안전한 환경은 별 영향이 없고 태어나서 다섯 살까지의 경험이 치명적이고요. 이런 경험은 생물학적으로 각인돼서 심지어 사회경제적으로 바닥구간을 차지하는 인구를 조사하면 아이들이 일찍 생리를 시작한다고 하는군요.

이 기사를 읽고 일반화하는 것은 매우 곤란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 극단적인 표본이 우리나라와 쨉이 안돼요. 기사에 등장한 인물만 해도 어려서부터 엄마는 마약에 찌들어 지내, 알콜중독자에, 대부분을 홈리스로 살았던 데다 아빠의 가정폭력 후 수시로 바뀌는 엄마의 남자친구들에, 걸핏하면 살던 곳에서 쫓겨 나지 않으면 쉘터에서도 엄마가 문제를 일으켜 떠나야만 했었던 딸이 나와요. 이런 불안정성은 결국 인간에 생물학적 영향을 끼쳐서 다른 사회계층보다 잉태도 빠르고 리스크가 큰 것에 게의치 않는 편이에요. 그 분 지금은 결혼해서 딸 낳고 잘 살아요.

결론은, 이런 저런 이유로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인 이들에게 삶의 장기적인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이 그만큼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어요. 제가 글을 허접하게 써서 그렇지 영문기사는 아주 아주 훌륭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읽어 보세요.

P.S. 랩퍼 50센트의 구호가 ‘Live fast, die young, and leave a good-looking corpse.'(삶을 소진하고 단명하라. 때깔 좋게 죽어야지)라고 하네요. 패리스 힐튼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었을 때 오래 사는 거라고 했는데 행복한 가족과 부를 더 오래 누리지 못하면 아까워 죽을 듯한 표정이었어요. 제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소원내용이었어요.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61 정치이데올로기라는 종교 10 류아 20/03/08 4584 5
    12430 정치이대남이 민주당 싫어 할 발언은 멈추지 않네요. 37 탈론 22/01/10 6420 0
    12435 정치이대남과 1인1표 민주주의.. 12 Hi 22/01/12 4151 2
    12059 정치이낙연은 대체 왜??? 13 Picard 21/09/09 4114 0
    6263 정치이낙연 총리의 순발력 18 Toby 17/09/12 4552 14
    3880 스포츠이길 만한 팀이 이긴다. (어제 야구, 축구 경기를 보고) 12 혼돈 16/10/12 4682 0
    3755 일상/생각이기적인 이혼 42 Twisted Fate 16/09/22 6089 0
    4170 정치이기면 이런 꼴 안볼 수 있을까요? 4 nickyo 16/11/17 3862 0
    14305 일상/생각이글루스의 폐쇄에 대한 잡다한 말들. 9 joel 23/12/03 2243 16
    3776 의료/건강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보셨나요? 7 jsclub 16/09/26 5191 0
    1790 방송/연예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레전드로 남을 편 2 홍차먹다빨개짐 15/12/16 8488 0
    5241 일상/생각이국(異國)의 소녀들 12 열대어 17/03/20 3634 5
    13865 일상/생각이과를 택한 사람이 지금 와서 하는 생각 4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6 2148 4
    1502 일상/생각이과 뒷목 잡는 짤 현실판 (부제 : I am a man who belongs to God) 20 化神 15/11/09 10378 1
    2821 과학/기술이공계 병역특례 2023년 폐지 51 kpark 16/05/16 7211 0
    23 기타이곳이 루이보스 향기가 난다는 홍차넷인가요? 4 meditatif 15/05/30 11206 0
    111 기타이곳은 pgr21이 아닙니다. 17 아저씨 15/05/31 14219 0
    11861 일상/생각이게 연재물이 될거라고는 나도 생각치 못했지 7 Picard 21/07/09 3480 17
    874 일상/생각이게 북극곰이냐? 북극개냐? 17 Neandertal 15/08/31 5420 0
    1291 음악이게 그냥 캉캉 딴따라가 아니었다니. 13 눈부심 15/10/19 7672 0
    6204 오프모임이것이야말로 진짜 번개 - 오늘(8.31) 오후 1시 강남역 25 T.Robin 17/08/31 5297 10
    1703 꿀팁/강좌이것이 진화생물학적으로 접근하는 사회브란감? 4 눈부심 15/12/04 5549 1
    368 기타이것이 애플의 매력인가.. 32 마카 15/06/19 9963 0
    4305 일상/생각이것은 실화다. 8 성의준 16/12/06 4969 11
    9735 문화/예술이것은 사랑이 아닌가? - 성적 대상화에 대하여 (보류) 22 이그나티우스 19/09/29 5322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