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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4/04/16 23:54:52수정됨 |
Name | 닭장군 |
Link #1 | 내뇌내 |
Subject | 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
남의 이야기는 이성적으로 분석하는 척 하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만, 그게 막상 우리집이면 당연히 그러기 힘들죠. 정의당 말입니다. 제가 뭐 무슨 역할을 하고 그런건 아니고 일개 엑스트라 당원이었을 뿐이지만, 그래도 나름 마음을 준 곳입니다. 어차피 대성할거 기대 안했어요. 원내 진인만 해도 감지덕지였고, 행여나 다시 원외가 된다고 한 들 또 꾸려나가는거죠. 소위 대한민국 진보정당은 애초에 저랬어요. 아무리 열성 지지자라고 한 들, 바보 아닌 이상 무슨 민주당-한나라당 마냥 덩치 커지는거 현실성 없는거 다 알았을걸요. 그냥 꿈같은 이상향(?) 같은거야 있긴 했었죠. 한나라당을 몰아내고, 지금 한나라당 자리에 민주당이 가고, 지금 민주당 자리에 민주노동당이 들어가서 한국을 체질개선 시킨다. 이런거. 현실적인 계획 같은게 아니죠. 거 알만한 사람들이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깟 표 좀 못받았다고 이러는 줄 아는가 봅니다. 그깟 의석 좀 확보 못했다고 이러는 줄 아나 봅니다. 그깟... 원내진입 좀 못했다고 이러는 줄 아나봅니다. 고작 이런걸로 망했다고 난리 피울거면 그동안에는 뭐 안망한 적 있나요. 그러니까 이거 왜 하는거에요 이거. 막말로 차라리 우리가 주장하던걸 거대 양당이 받아가서 대신 실천을 해주는 바람에 우리 존재 의미가 희미해졌다 이걸로만 끝나는거면 진짜위안이라도 삼겠어요. 위에 이야기한 '자리대체론'만큼은 아니지만, 어떤 의미론 목표달성 한거잖아요. 당장 우리가 대접받지 못했으니 사람인 이상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도의적으로는 기뻐할 일이잖아요. 안그래요? 그런데 이거 정말 맞는가 말입니다. 그냥 거대 양당이 우리 아젠다 다 받아가서 실천해 버리는 바람에 할 일이 없어져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물러나는거... 맞나요. 아인거 같은데. 뭐,.. 그... 호사가들이 노회찬 이야기 하는거야 겉으로 보이는 사건이 그거니까 그걸 단서로 삼아 이야기 하는거 그냥 그런거고. 물론 지나가던 나그네가 생각 없이 던진 말이 진리일 수도 있듯, 그 치들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필요 없어요. 어차피 맞든 틀리든 들을 생각도 없고 동의도 안할거니깐요. "우매한 대중." "국민 도그베이비." "느그들이 뭐 안다고." 아... 대략 이십년 전에도 이랬던거 같지만, 그때는 그래도 소수자의 마인드콘트롤 정도로 봐줄 수 있었어요. 나도 그랬고 저건 그냥 방어기술일 뿐이고 중요한건 따로 있다고 자기위안 하며 버텼어요. 그게 가능했어요. 지금은 뭘 구실로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무슨 이즘 가져다 붙인들 안됩니다. 진짜는 그게 아니고 혐오니깐요. 혐오만 남았어요. 차라리 거대양당이 다 가져가서 남은 것 없이 비워졌으면 그나마 나은데... 혐오가 남았어요. 그것만 남았아요. 그걸로 아득바득 다 쳐내고 그것만 남았어요. 저따가 무슨 이즘 가져다 붙여도 되요. 그건 간판일 뿐이니까. 언제 일베류가 하던게 진짜 보수정치던가요. 시대는 변하고 세월은 지나고 나이는 들고 젊은것들(정확하진 않지만)은 '무슨 주의' 한답시고 혐오만 하고있고 기성들은 편들거나 튕겨나가거나 둘 중 하나. 그깟 의석이 뭐 의미 있나요. 쩝. 뭐 괜찮아요 괜찬아. 나는 그냥 진보에 대해 페미니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지껄이는 일개 아무개 힘없는 한남당원이었던 사람일 뿐이니. 우리는 잘하는건데 국민이 안알아줘서 이렇게 된 것일 뿐이니깐요. 대 우매한 대중 탓이죠. 어? 이번에 윤각하도 대충 비슷한 이야기 하신거 같네요. 지금도 상임선대위원장 김준우입니다 하면서 문자가 오고 그러는데 여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참 감도 안잡히네요.차라리 유종의 미를 거두면 그나마 모르겠는데 여전히 똥칠 중인거 같아서... 마음을 완전히 접어야 하나, 아니면 진보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미워도 다시한번 해야하나. 예. 그냥 나도 요새 좀 긁혀서 써봤습니다. 애초에 당신들한테 나같은 사람은 그냥 무지몽매한 개돼지였을 뿐이었구나 하면서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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