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7/18 18:05:58
Name   Picard
Subject   회사 다닐 맛이 뚝..
안녕하세요 중견기업 중견사원 피카드입니다.

회사에 비리사건이 터졌어요.

영업 팀장이 대리점이랑 짜고 요즘 불황이라 가격 깎아 줘야 한다고 해서 가격을 낮춰서 공급해주고 낮춰준거에 대한 리베이트를 받았답니다. 소문에는 4-5년전부터 꾸준히....
거기다가 고객 클레임이 들어오면, 클레임 인정하고 보상 부풀려주는 조건으로도 돈 받아먹었다고...
소문으로는 이 양반이 해먹은게 본인 연봉 보다 많다고 합니다. 그려... 훨씬...

영업에서는 공장한테 가격경쟁력이 낮다. 원가를 더 낮춰달라, 품질을 더 올려달라 그래서 공장은 피X 싸는데, 이런 양반들 호주머니로 빼돌리기 위해 우리가 이 고생을 하나 싶어요.

문제는, 이 양반이 사장 라인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조용히 사표받는 걸로 묻으려고 했다가 어느 용자가 익명게시판에 터트려서 회장 귀에 들어간 모양.
회장은 1이라도 관련된 놈들 다 잡아내라고 노발대발 한 모양
회장도 '혼자 먹은게 아닐 것이다' 라는 감은 있나 봅니다.

분명 제조업인데, 회장부터 '니들이 무슨 대단한 기술이 있냐. 니들이 대기업보다 더 잘만드냐? 판매가 중요하다. 너네는 제조업이 아니다. 무역상이다' 라고 할정도로 기술을 천시하고 영업에 힘을 실어준 결과죠. 생산, 기술쪽 임원들은 싹 날아가고 보직도 확 줄었고요. 임원이 17명인데 기술쪽 임원 보직이 4개이고, 지금 그 자리중 하나는 기술 커리어 1도 없는 사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장 라인의 영업팀장 비리를 희석시키기 위해 공장이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업체와 유착관계 조사한다고..

아마 공장도 받아 먹는 사람들이 있을거에요.
제가 예전에 있던 부서장이 바뀌었는데... 어느날 팀장이 업체 사람에게 '너네는 전팀장 있을때는 같이 라운딩도 하고 그러더니 내가 팀장 되니까 통 그런게 없다?!! 라고 하는거 듣고, '아~ 팀장이 골프 접대 받고 다녔구나... 그런데 이 양반은 대놓고 해달라고 하네? 그것도 내가 듣는데서?'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창고반 현장기술직이 납품업체한테 봉투 받아 먹다 걸렸는데, 노조 집행부의 반대로 보직 변경 하는 선에서 정리한적도 있고요. (요즘 현장들은 옛날 지도부는 방어해줬는데, 요즘은 걸리면 지도부가 방어 안해준다고 불만..)
공장은 걸리면 접대나 봉투선인데, 본사는 걸리면 수억~수십억이라는게 차이...

어제도 사장이 공장와서 '왜 맨날 하는 업체랑만 거래하냐.. 이렇게 업체랑 유착되면 결국 비리가 생긴다' 라고 했는데, 자기 라인이나 잘 관리하시지..




8


    사건도 너무 전형적이고 처리과정도 그렇네요… 고발한 용자님에게 피해라도 없으면 좋겠습니다.
    아저씨무시하지마
    제가 작년에 겪은 일이네요. 정말 일할 막 뚝 떨어지죠 내 연봉은 삼천 조금 넘는데 이 쓰렉 쉑은 지 통장으로 회사돈을 밥 먹듯이 옮기고…시끄러워지기 싫다고 그냥 해고 엔딩…ㅋㅋㅋ 그놈은 10년간 야금야금 빼돌리면서 우리회사 월급으로는 살 수 없는 집도 사고 차고 사고 지금 편안하게 쉬고있을듯…
    저희는 서울에 집이 3채라고 합니다...
    엄마손파이
    저희 회사도 유사하게 꽤나 해x드신분이 있었는데.
    (봉투 수준이 아니라, 차도 바꾸고 집도 바꾸는...)

    사표만 받고 왜 고소를 하지 않았을까요?
    (상환할 수 있는 부분은 상환했다고 하는데, 100% 상환도 아니면서 없던 일로 퉁 쳐지는게 말이 되는지)
    영원한초보
    감옥가면 연관된 사람들 다 불고 일 커지니 그런가봐요
    저는 이쪽 세계는 잘 몰라서
    제 뇌피셜로는...
    1. 그런일 터지면 나한테 불똥 튀지 않게 하는게 급선무
    2. 아, 나도 저 자리 가면 저렇게 해먹어여지 하면서 제대로 보완 안함.
    3. 오너는 노발대발 하지만, 자기도 뒤로 해먹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만 조치하고 자기가 빨대 꽂아서 뒤로 빼돌리는 쪽은 노터치...

    이래서 그렇습니다.

    지금 회장이 회사 인수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 빨대를 못 꽂아서 형사고발하고 관련자 색출하라고 하는데 한 5년만 지나도 회장이 꽂은 빨대가 수두룩 할거라서..
    (지난번 회장이 꽂은 빨대를 제가 2개 아는데, 1개는 연 50-100억짜리였죠..)
    CheesyCheese
    본문의 경우처럼 단순히 봉투 받는거는 꼬리가 길면 당연히 밟히는건데, 중간에 업체를 만들어서 (이거는 경영진 쪽에서 작업친게 아닌 한 어렵죠 무슨 미생도 아니고..)빼돌리는 거는 임직원 한두명이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닐 듯..
    저희 실제로 있었습니다...
    저희랑 거래하는 3개 회사가 사실 홍콩에 법인이 있는 1개 회사의 소유였는데, 그 회사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죠. 러프하게 계산해서 연 50-100억짜리였는데, 1명 사표 받고 끝남.
    CheesyCheese
    와.. 그게 실제로 개인이 작업치는게 가능한거군요 대박이네-_-;;
    저희도 그때 '이게 혼자 가능하다고?' 의문이었거든요.
    그런데 당시 회사가 매물로 나온 상황이라 '시끄럽게 하면 안된다' 라면서 당사자 1명만 사표 내고 끝.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973 일상/생각회사에서 한계를 느낄 때 드는 생각. 8 세모셔츠수세미떡 21/08/09 5755 8
    3733 정치회사에서 어떤 상대랑 일하고 싶으신가요? 37 까페레인 16/09/20 6000 7
    84 기타회사에서 가입했습니다. 4 세인트 15/05/30 7384 0
    12331 일상/생각회사에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10 Picard 21/12/07 5249 2
    9235 오프모임회사에 출근해서(?) 담주 토욜 저녁 벙개 기획 중입니다 36 은목서 19/05/26 6507 13
    13074 정치회사 이야기 쓰다가 윤통을 거쳐 이준석으로 끝난 글 7 Picard 22/08/10 3925 4
    12285 문화/예술회사 식당에서 만난 박수근 9 순수한글닉 21/11/19 4968 34
    13556 일상/생각회사 생활 참..... 거시기 하네요. 4 Picard 23/02/10 3550 10
    11425 일상/생각회사 동료분과 티타임 후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3 Brown&Cony 21/02/17 5996 12
    14052 일상/생각회사 다닐 맛이 뚝.. 10 Picard 23/07/18 3725 8
    9277 일상/생각회사 다니며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 11 소원의항구 19/06/04 5427 17
    11480 일상/생각회사 교육.. 팀장급 교육과 팀원급 교육의 차이점.. 6 Picard 21/03/10 4753 2
    4319 IT/컴퓨터회귀신경망으로 만든 챗봇 11 Azurespace 16/12/07 6669 7
    13497 도서/문학황동규님의 시를 읽고.. 4 풀잎 23/01/21 2326 6
    6129 일상/생각황구야 어서와 (부제 : 드디어 임신했습니다.) 32 쉬군 17/08/20 5633 24
    7409 육아/가정황구 출현 이틀차 소감 14 쉬군 18/04/19 5775 24
    6004 사회황교익의 사회적 자폐논란 62 CONTAXS2 17/07/25 7459 0
    11116 일상/생각홧김에 청약 계약? 6 순수한글닉 20/11/06 5087 3
    12057 일상/생각환타 5 私律 21/09/09 4601 9
    14384 의료/건강환자의 자기결정권(autonomy)은 어디까지 일까? 6 경계인 24/01/06 2328 20
    7332 의료/건강환자의 순응도 23 세상의빛 18/04/04 6852 5
    2440 의료/건강환자어 사전을 편찬?!? 65 damianhwang 16/03/21 8014 0
    14634 의료/건강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에게 아끼지 않는다는 합당한 보상 9 꼬앵 24/04/30 2105 0
    10102 일상/생각환상의 나라에 대한 환상 3 소고 19/12/22 5805 6
    11977 사회환경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 가능성에 비관적인 이유. 21 mchvp 21/08/12 4446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