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3/13 11:46:48
Name   하드코어
Subject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
너무 보고싶은 엄마에게
엄마 짠아들 준구에요
저체중으로 태어나 엄마가 걱정이 많았죠?
외할머니는 곧 죽을지도 모르니 정주지 말라고 했다면서요
지금은 41살이 되고 100키로에 근접하는 돼지가 되었어요
어릴때 차만 타면 토하고 멀미하고 따지는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짜증이 났을까요
철없던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는 안하고 애들이랑 나쁜짓하고
다니고 고3때 프로게이머 하겠다는 절 보고 엄마는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요? 학교 안 다닐까봐 매일 아침에 차에 태워서
학교에 데려다준 우리 엄마
기도 제목이 준구 고등학교 무사히 졸업인걸 생각하면
참 고맙고 미안해요 엄마
대학다니던 시절 아빠한테 들었어요 엄마가 자취하면서 들어가는 돈을 몰라서 제 용돈을 너무 적게준거 같다고 아빠한테 나중에 여러번 이야기 했다고 근데 전 잘 지냈어요 그러니 그런생각 하지마세요 엄마
어릴때 엄마를 교회에 뺏겼다고 그래서 교회사람들이 밉다고
그랬던거 미안해요 엄마 교회사람들 좋은분들인거 아는데
호스피스 봉사하고 선교활동 다니고 하는게 좋은 일인걸 아는데
어릴때 나만 봐주길 바랬어요 엄마
엄마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했는데
엄마 미안해요 너무 미안해요
너무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오늘 엄마를 2달만에 보고 왔어요.
눈을 감고 조용히 주무시는 엄마
엄마 괜찮다고 하셨잖아요 엄마
엄마 방금 전화가 왔어요. 엄마가 많이 아프데요.
엄마 너무 고마웠어요. 사랑해요.
다음에도 우리 엄마가 되어주세요.
잊지않을께요.
엄마는 천국 가실꺼에요. 나도 노력해서 천국갈께요.
언제일지 모르지만 엄마 우리 거기서 만나요.
사랑해요 우리엄마 장애자 여사님



42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드코어
사람에게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감각이 청각이라고 해서
오늘 어머니께서 가실때 읽어드릴려고 써둔 편지입니다.
그동안 함께 걱정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모든 분들께 건강하시고 화목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24
요일3장18절
하늘의 위로가 함께하시길..바랍니댜.
dolmusa
뭐라 위로를 드릴지 모르겠습니다..
메존일각
ㅠㅠㅠㅠㅠㅠ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드코어
아직 돌아가시진 않았지만 먼저 감사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큰 실수를 저질럿습니다.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양해의 말씀과 넓은 아량을 보여주셔서 더욱 죄송스럽습니다.
사이시옷(사이시옷)
좋은 소식이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힘내세요!
옆쪽승리
글쓴님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길 바라겠습니다.
어머님께 아드님의 마음이 전해지셨을꺼에요. 어머님께서 덜 아프시길 기원합니다. 기적이 있기를 간곡히 기도드립니다.
레카미에
어떤 말을 드려야할지 ㅠㅠ 어머님을 위해 기도할게요.
하드코어
오늘 오후8시25분에 돌아가셨습니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10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으리라는 건 알지만... 슬퍼할 만큼 슬퍼하시고 천천히 마음 추스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351 기타만우절 이벤트 회고 - #1. 왜 했나, 왜 그런걸 했나 82 토비 25/04/02 1635 43
15112 정치 나는 더이상 차가운 거리에 나가고 싶지 않다. 9 당근매니아 24/12/08 1768 43
14034 일상/생각(기이함 주의) 아동학대 피해아동의 부모와의 분리를 적극 주장하는 이유 45 골든햄스 23/07/12 3698 43
12910 일상/생각적당량의 술과 음악이 있음으로 인해 인생은 유쾌한 관심거리다. 알버트킹 50 사이공 독거 노총각 22/06/12 5765 43
10754 일상/생각집밥의 이상과 현실 42 이그나티우스 20/07/06 6039 43
10328 의료/건강지금 부터 중요한 것- 코로나환자의 병상은 어떻게 배분하여야 하나 6 Zel 20/02/27 5446 43
9228 역사모택동 사진 하나 디벼봅시다 21 기아트윈스 19/05/24 7486 43
8928 일상/생각가난한 마음은 늘 가성비를 찾았다 15 멍청똑똑이 19/03/04 5556 43
6622 일상/생각그래도 지구는 돈다. 40 세인트 17/11/20 6633 43
13312 일상/생각7년동안 끊은 술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29 비사금 22/11/10 4675 42
12768 정치검경수사권 조정- 국가수사총량은 얼마나 증발하였나 36 집에 가는 제로스 22/05/02 6374 42
12062 일상/생각손님들#2 - 할매 고객님과 자존심을 건 대결 26 Regenbogen 21/09/09 4528 42
12619 육아/가정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13 하드코어 22/03/13 4350 42
10683 일상/생각참 사람 맘은 쉽게 변한다.. 23 whenyouinRome... 20/06/13 5475 42
9239 문화/예술알라딘은 인도인일까? 25 구밀복검 19/05/28 8977 42
8572 꿀팁/강좌지금 쓰는 안경에만 돈을 75만원씩 퍼부은 사람이 알려주는 안경 렌즈 선택의 거의 모든 것 19 April_fool 18/11/28 56690 42
3366 IT/컴퓨터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후기) 53 NULLPointer 16/07/27 23781 42
14236 일상/생각적당한 계모님 이야기. 10 tannenbaum 23/10/30 2959 41
12506 의료/건강코로나 위중증 환자 가족 이야기.. 7 하드코어 22/02/10 4694 41
9923 의료/건강마음의 병에도 골든 타임이 있습니다. 7 김독자 19/10/31 5620 41
8620 철학/종교인생은 아름다워 22 기아트윈스 18/12/08 6262 41
15114 정치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차가운 거리로 나서는 이유 4 삼유인생 24/12/08 1418 40
11919 과학/기술예측모델의 난해함에 관하여, .feat 맨날 욕먹는 기상청 48 매뉴물있뉴 21/07/25 5538 40
11907 일상/생각그날은 참 더웠더랬다. 6 Regenbogen 21/07/21 3876 40
11814 육아/가정 찢어진 다섯살 유치원생의 편지 유게글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40 Peekaboo 21/06/22 6172 4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