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5/17 15:43:48
Name   cummings
Subject   아래 글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잘못된 정보 수정
1. 진단에 대한 검사는 필요하나 알레르기반응검사가 꼭 필수적인것은 아닙니다.

1) 증상에 대한 이야기만 듣고도 상당부분 유추 가능하며 + 비강 내시경 검진을 함께 하기에
모든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한것은 아닙니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받는것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모든 콧물재채기 환자에게 알레르기검사를 진행해야하는(비용지출을 해야할)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고 하는게 더 정확할것 같구요.

2) 요즘 코로나 간이검사키트의 위음성 논란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만, 100%의 신뢰도를 담보하지 않습니다.
알레르기가 정말 있어도 피부검사 음성이 나올수도(ex:약물복용중인경우), 반대로 피부검사 양성이 나왔음에도 알레르기 증상이 없거나 관련이 없는 경우(ex:무증상 감작군)도 있습니다. 조금 깊게 들어가자면, 피부검사에서 음성이더라도 코점막에서는 양성일수도 있구요.
알레르기 검사를 하더라도 양성 유무보다는 원인항원과의 인과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릴수 있겠네요.

요즘은 MAST검사라던지 immunocap과 같은 좋은 검사들이 많이 개발되어있기에 검사 시간이 오래걸리고, 주사로 찌르기에 환자를 불편하게 만들며, 주사량에 따른 차이(혹은 술자에 따른 차이)를 보일수 있는, 전신반응의 위험성이 존재하는 피부반응검사를 잘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슬프게도, 원인을 알아낸다 해도 회피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요...)

결론을 내지면, 병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알레르기 검사를 강요하는 의사보다는 반복적인 내방에서 증상의 강도변화와 지속 유무를 물어보는 의사를 선택하세요.


2. 알레르기 내과에 꼭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알레르기 내과에서는 비강내시경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서 이비인후과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구요.
다른분이 언급해주신것처럼 일반 의사들도 진단은 다 가능합니다.
다만 피부단자검사, MAST검사 immunocap검사등이 가능하려면 좀 큰 이비인후과나 알레르기내과를 찾아가야할순 있습니다.

3. 기본적인 혈액검사 정도면 몰라도
알레르기 진단에 있어 키/몸무게 측정, 맥박, X-ray등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천식은 R/O해야할 질환이 아니라 동반질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구요.

4.  한국에서도 의사처방 없이 항히스타민제 살 수 있습니다.
유명한걸로는 액티피드나 지르텍 같은것이 있습니다.

5. 먹는약보다 효과좋은것이 뿌리는것이 맞습니다.
단 약국에서 산 [비충혈제거제]가 아니라 병원에서 처방받는 [비강용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를 쓰세요.

그렇다고해서 모든 환자에게 뿌리는것을 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약제선택의 기준은 본인의 증상 유무, 강도, 증상 기간에 따라 달라져야하고
약물의 반응에 따라 단계를 올리고 내리는 등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감기환자에게 독한 항생제나 코데인과 같은 강한 기침약이 필요하지 않듯이
쓸데없이 강한 약제들은 불편감이나 부작용만 유발할 수 있으니까요.
(글쓴분이 언급해주신 딜라스틴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나온 좋은 약은 맞긴 하지만...
1달치 스프레이를 6개월간 사용중인걸로 봐서는 적절하지 않은 약제이거나 올바르지 않은 사용법일거라고 생각을...쿨럭;;)

6. 알레르기 주사는 아마 SCIT, 면역치료중에서 주사로 하는 걸 말씀하시는것 같은데요
위에 언급한 피부단자검사와 마찬가지로 전신 부작용 위험성과 주사로 인한 불편감때문에 요즘은 대부분 SLIT 설하면역치료로 넘어가는 추세입니다.
언급해주신대로 고비용, 장기치료라는 점 외에도 치료성공률이 100%가 아니기에 모든환자에게 적용하기엔 힘든 부분이 많구요.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다른 뻘짓들보다 훨씬 좋은 방법은 맞습니다.

(또 다른 주사치료로, 면역글로불린 주사같은 것들이 있긴 한데...일반적으로 쓸 일도 없고 개인적으로 써보지도 않았으므로 패스)

7. 수술적인 치료는 장단점이 있고 한계도 있습니다.
짧게 말씀드리면, 코막힘 해결을 위해서는 도움이 됩니다만 영구적인 효과를 보장하는것은 아닙니다.

8.  댓글들에서는 크게 바로잡아드려야할 내용은 없는것 같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총론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드릴 자신은 없어서
일단 정정해야할 부분 위주로 태클을 걸어버린지라... 먼저 자세하게 글 작성해주신 메뉴물있뉴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대신 일반적인 궁금증 정도는 댓글달아주시면 간단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제가 비염의 대가는 아니라...불충분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답변을 드릴수 있으니
중요한건 진료보시고 주치의분과 상담을...쿨럭;;



9
  • 환자는 가짜 뉴스를 뿌리고, 전문가는 수습하는 이런게 환자와 의사간의 래뽀...(아닙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162 일상/생각아마 저는 죽을때까지 고민할 것 같습니다. 3 오구 20/11/22 4042 11
3924 IT/컴퓨터아름다움이 적을 이기느니라 4 신문안사요 16/10/15 4603 0
9366 영화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비극 택하기 - 화양연화 김냥냥 19/06/30 4326 2
2731 정치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과 5월 광장의 어머니회 2 커피최고 16/05/02 5376 6
10160 스포츠아르센 벵거는 축구의 NBA화를 경계한다 11 손금불산입 20/01/07 5592 1
3933 과학/기술아르마딜로와 한센병 1 모모스 16/10/17 13877 3
8043 음악아르마딜로 4 바나나코우 18/08/12 3414 3
3360 정치아렌트, 슈미트, 그리고 트럼프의 '국가' 정치학 9 커피최고 16/07/26 4019 3
1594 일상/생각아래 글에 이은 [더 랍스터]잡담 6 뤼야 15/11/19 5758 0
11685 의료/건강아래 글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잘못된 정보 수정 16 cummings 21/05/17 4053 9
13180 일상/생각아들한테 개발자로 인정받았네요 ㅋㅋㅋㅋ 5 큐리스 22/09/26 3005 10
14554 일상/생각아들이 안경을 부러뜨렸다. 8 whenyouinRome... 24/03/23 1757 27
3691 육아/가정아들이 말을 참 잘합니다. #2 26 Toby 16/09/12 6609 8
2916 육아/가정아들이 말을 참 잘합니다. 37 Toby 16/05/30 7843 23
5102 일상/생각아들이 더 좋다는 친구 30 기아트윈스 17/03/07 4010 10
13573 일상/생각아들의 현질 금액이 자꾸만 올라가서 고민입니다. 20 큐리스 23/02/16 3867 0
6638 육아/가정아들의 장난감 4 빈둥빈둥 17/11/23 3540 6
14573 일상/생각아들놈이 핸드폰 액정을 깨먹었어요. 8 큐리스 24/04/02 1600 1
10267 일상/생각아들놈이 대학병원에서 ADHD 판정을 받았습니다 59 아나키 20/02/06 6241 134
10390 육아/가정아들내미를 소아정신과에 데려가보려고 합니다. 29 쉬군 20/03/17 8150 6
14526 일상/생각아들과의 대화 즐거우면서도 씁쓸합니다. 6 큐리스 24/03/12 1587 3
13750 일상/생각아들.. 그리고 짜장면. 3 큐리스 23/04/12 2945 7
1058 육아/가정아들 키우는 이야기 41 Toby 15/09/22 10553 1
11646 육아/가정아들 이름을 어떻게 만들어 주어야 하나? 19 R4tang 21/05/06 3698 3
14077 사회아동학대 관련 법제 정리 및 문제점과 개선방안('주호민 사건' 관련 내용 반영하여 수정) 김비버 23/07/30 2473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