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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9/27 04:04:01
Name   눈부심
Subject   자잘한 사회심리 팁들
1. MIT학생 100명에게 <이코노미스트>지 구매선택사항을 세 가지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학생수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어요.

   A. 온라인 구독만 선택 $59 -- 16명
   B. 인쇄판 구독만 선택 $125 -- 0명
   C. 온라인과 인쇄판 모두 구매 $125 -- 84명

대부분 3번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하고 선택했지만 3번을 선택하도록 유도한 잡지사의 계략이었음. B 옵션은 전략상 끼워넣은 것. B를 빼고 A와 C 옵션만 제공하면 C를 저렇게 많이 선택하지 않아요.  
이와 비슷하게, 200ml의 음료를 5000원에 팔고 600ml의 음료는 만 원에 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00ml의 음료판매가 저조하면 괜히 300ml 음료를 8000원에 내어 놓아요. 그럼 200ml짜리 음료는 잘 안 팔리고 600ml짜리 음료가 잘~ 팔린다고 해요.

2. 포드와 크라이슬러의 CEO였던 Lee Iacocca의 자서전에 나온 말 : 세일즈 훈련 중 받은 팁인데 차를 한 대 팔고 한 달 쯤 지나 고객에게 전화를 합니다. 이 때 '구매하신 차는 어떻습니까?'라고 물으면 안 돼요. 그럼 컴플레인 할 것부터 생각하거든요. '친구분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라고 묻습니다. 보통 자신이 구매한 물건에 대해 물건의 질이 어떻든 이왕 산 거 좋게 생각하자라고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친구가 뭐랬냐고 물으면 잘 샀다는 점을 부각하게 된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면 덩달아 호감도가 상승하고 같은 브랜드의 차를 또 구매하고 싶어진다고 해요.

3. 사람들은 자신이 경청하고 있거나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대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굳이 호감이 있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게 돼요. 사람들이랑 같이 길을 가다가 하늘을 쳐다보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하품이 전염된단 말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요. 상대가 특정 언어를 이야기할 때마다 엄지를 척 들어 올려 보세요. 그럼 그 사람은 그 말을 더 자주 할 겁니다. 뭔가 똥개훈련 같네요. 크크크. 프리젠테이션 중 팔짱을 한 번 껴보세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는 것 같으면 그 사람은 당신을 열심히 경청 중일 확률이 높아요.

4. 설득의 기술 : 큰 걸 한 방 던지고 그 다음에 수위를 낮춤으로써 목적을 달성하면 돼요.
 
초롱이 : 나랑 저녁 할래?
분홍이 : 어...아니.
초롱이 : 아니 왜. 함 같이 먹자!
분홍이 : 싫어.
초롱이 : 먹자! 같이 먹자!
분홍이 : 담에 보자.

초롱이 : 나랑 저녁 할래?
분홍이 : 어...아니.
초롱이 : 그럼 저녁은 말고 커피 하자.
분홍이 : 어..글쎄.
초롱이 : 저녁 먹는 것도 아닌데 어때~
분홍이 : 그래 그럼.
*        *        *
부모님들이 딸래미 결혼시켜 줄려고 선시장을 열심히 뒤적이는 중인데 딸은 이미 마음에 둔 남자가 있습니다. 

부모님 : 괜찮은 남자를 봐뒀는데 함 만나 봐라.

나 : (이실직고 할 때가 됐는데 어케 관철시킨담..) 저기..엄마..아빠.. 저 고백드릴 게 있어요.

부모님 : 어 뭔데?

나 : 제발 화내지 마시고 들어 주세요.. 실은 저 여자를 좋아해요. 남자는 좋아지지가 않아요.

부모님 : 뭐시라!!! 너 미쳤냐!!!!

나 : 죄송합니다 ㅠㅠ. 호르몬이 그렇다는데 저도 어쩌겠어요 ㅠㅠ

나 : 그런데 딱 한 남자가 있는데 이 사람만은 이성으로 끌리긴 해요.. 부모님만 싫지 않으시다면 만날 의향은 조금 있어요.

부모님 : ... 생각을 해보자꾸나. 세상에나 제발 사람들한테 여자 좋아한다는 소리나 하지 말거라.

나 : 네... 

*        *        *

아들 : 아버지! 50세 생신을 맞아 크게 파티를 했으면 합니다.

아버지 : 그런 거 쓸데없다. 하지 마라.


아들 : 아버지! 50번째 생신잔치는 집에서 할까요 아님 횟집에서 할까요?

아버지 : 집에서 하면 됐지 뭘.


5. 웃음이 빵 터지는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자신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쳐다보게 된다고 합니다. 

6.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유도하려면 두 가지 중 선택하게 합니다. 둘 다 상대가 좋아하는 건 아니고 바로 내가 원하는 거죠. 이를테면 상대방은 지불을 생각지도 않는데 '카드로 하시겠어요 현금으로 하시겠어요?'라고 묻는다든지 상대는 도저히 일이 끝날 것 같지 않은데 '오늘이면 될 것 같아요? 아님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나요?'라고 묻는 거예요. 모레는 선택사항에 있지도 않죠. 

7. 벤자민 프랭클린 효과 : 호의를 베푼 당사자는 호의를 받은 사람에게 또 다른 호의를 베풀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효과예요. 벤자민은 정당이념이 다른 정치가들과 타협을 시도하기 전에 약간의 트릭을 사용합니다. 책을 하나 빌려달라고 한 뒤 잘 돌려주죠. 벤자민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은 '적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미세한 갈등을 겪을테지만 태도만 살짝 바꾸면 문제없는 일이기 때문에 가벼이 넘깁니다. 이런 태도의 미세한 바뀜이 다음에 같은 사람에게 더 호의적일 가능성을 크게 해준다고 하네요. 그러고 나서 정책대결을 하는 거죠.


8.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거짓말탐지 방법이 하나 있어요. 거의 0.1초만에 감지되는 제스쳐를 보고 거짓인지 참인지를 구별하는 방법인데요. 만 오천명에게 테스트를 했을 때 99%가 눈치채지 못하는 제스쳐예요. 바로 고개를 끄덕끄덕하거나 도리도리하는 거예요. 횡령자를 앞에 두고 심문을 합니다. 이 횡령자는 은행직원들도 자신의 거래에 연루되었다고 거짓말을 하죠. 은행이 연루되었다면 은행은 엄청난 보상금을 물어내야 해요. 횡령자에게 묻죠. '저 은행여직원이 정말로 당신이 돈을 횡령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까?' 횡령자는 '물론이죠'라고 대답하며 본능적으로 고개를 눈에 띌 듯 말 듯 도리도리한다고 하네요. 5분 30초를 보세요. 저렇데 티나게 도리도리하지 않고 집중하고 보지 않으면 표도 안 날 정도로 도리도리해도 거짓이 맞다나요. 그러니까 Yes라고 거짓말 할 땐 본능적으로 도리도리를 하고 No라고 거짓말을 할 땐 본능적으로 끄덕끄덕하게 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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