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5/06/01 02:01:37
Name   kpark
Subject   불문율: 메이저리그의 \'세레모니\'에 대해
게시판에서 수많은 댓글이 달리며 항상 열띤 토론의 주제가 되는 이야깃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야구 경기에서 감정을 표출하는 행위가 어디까지 허용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위로부터 펠릭스 에르난데스, 매니 라미레스, 야시엘 푸이그. 메이저리그에는 엄격한 불문율이 존재하지만, 신인-베테랑 할 것 없이 기쁜 감정은 숨길 수 없습니다.

메이저리그의 불문율

야구계에는 수많은 불문율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사인을 훔치지 말 것, 점수차가 크게 난 경기에서 도루를 하지 말 것. 그리고 큰 타구를 날린 뒤 공을 지나치게 오래 쳐다보거나, 배트를 함부러 던지지 말 것 등 이러한 불문율은 야구의 역사와 함께 생겨나고 함께 했습니다. 규정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불문율들을 지키지 않으면 같은 동료에게서도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앞서 열거한 규칙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라'는 내용이 그 배경으로 깔려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스포츠, 특히 국내에 알려진 프로스포츠 종목들에선 찾아보기 힘든 야구계(메이저리그)에서 유난히 강조되는 독특한 코드입니다. 축구, 농구, 미식축구, 배구와 같은 다른 구기종목에서도 득점 이후 기쁨을 표하는 장면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팬들과 짜릿한 감정을 공유하고 동료들과 유대감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이는 나쁜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어떤 감독들은 더욱 적극적인 세레모니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구기종목 외에 여타 스포츠에서도 격한 기쁨을 드러내는 일은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선 이런 기쁨의 표출이 역사적으로 '무례하게 비칠 수 있는' 행위로 여겨져 왔습니다. 실점한 상대, 특히 투수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단 이유에서입니다. 상대 선수도 같은 리그에서 일하는 사람이기에 동업자 정신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시속 150km의 공이 무기로 둔갑할 수도 있기에, 지나치게 상대를 자극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선수들의 의식 아래 깔려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코드는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과도한 감정 표출로 상대의 불만을 산 선수는 팬들에게 먼저 비판받는 경우도 흔해졌습니다.

미국에서 야구 외에 다른 스포츠도 많은 인기를 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런 상황이 미국 스포츠계에서 일반적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특히 세레모니가 일상인 농구 같은 스포츠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곳에서도 다른 종목을 즐겨 보시는 분들이 많기에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한국의 '배트 던지기'가 비정상인 것인가

작년부터 국내에서 언론의 화제가 된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해외수출(?)'된 한국 프로야구의 명장면, '배트 던지기' 줄여서 '빠던'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전설(?)의 시초가 된 전준우. 그리고 홍성흔, 최준석의 배트 던지기

전준우의 배트 던지기는 파울을 홈런으로 오판해 벌어진 해프닝이었지만, 올해까지 연이어 수출된 배트를 던지는 장면들을 보면 실제 홈런 장면인 경우도 꽤 많습니다. 미국 현지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몇몇 네티즌과 방송국 관계자 입장에서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그것이 호감에서건, 비호감에서건 간에요.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간간이 홈런 세레모니와 배트 던지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코드'를 따라야 하는지, 아니면 역으로 메이저리그의 문화가 지나친 것인지. 이는 좀처럼 합의를 보기 어려운, 아니 애초에 합의를 볼 수 없는 개인의 취향에 가까운 문제입니다. 규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미국 현지에서도 이런 세레모니에 대해 양쪽으로 시선이 갈리고 있습니다.

여하튼 간에 한국 야구 팬들 중에는 이런 세레모니를 좋게 받아들이는 시선이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내야석에서 행해지는 축제에 가까운 응원이 야구장의 명물로 남아있을 수 있었겠죠. 같은 종목인데도 한국-미국에서 피부색만큼이나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동업자 정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실종됐기에 이런 세레모니가 주구장창 나오는 것일까요? 그렇게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닙니다. 한국 야구계는 다들 아시다시피 한 다리만 건너면 서로 알 수 있는 좁은 '이너 서클'입니다. 고교 시절부터 얼굴 한 번 마주치거나 이름 한 번 들어본 선수들이 프로가 됩니다. 그러면서 학생 시절의 선후배 관계는 선수들 사이의 나이가 20세 이상 차이나기도 하는 프로 세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곤 합니다. '동업자' 이상으로 끈끈한 선후배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동업자 정신이 부족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간간이 일어나는 '빈볼 사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1년 전 LG의 정찬헌 선수와 한화의 정근우 선수간에 '보복구 사태'가 있었을 때도, 팬들의 비난은 대개 '선후배 간의 예의 실종' '동업자 정신 실종'을 이유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당시 이병규 선수도 정근우 선수에게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과도한 태클을 했다'고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결국 모든 비난의 원인은 동업자 정신, 선후배간 예의였던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동업자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야구의 홈런-삼진 세레모니가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기 때문에 행해진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해 보입니다.

이런 한국과 미국의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정확하게 이유 하나만을 들어 설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야구 이상으로 한국 남성들이 많이 즐기는 축구계의 문화(일상화된 세레모니)가 반영된 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국에선 농구, 미식축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의 문화는 그들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지 다른 종목의 영향 때문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문화적 차이일 수도, 역사적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됐든 피부색깔만큼 이는 '다른' 문제지 '틀린'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라고 말하기도 어렵겠네요.


'야구 본토'의 불문율은 변하지 않는 것인가

이와 관련해 1년 전 미국에서 화제가 된 것은 카를로스 고메즈와 게릿 콜의 충돌입니다. '배트 던지기'는 아니지만, 타구를 바라보는 행위가 문제가 됐습니다.


카를로스 고메즈(밀워키)와 게릿 콜(피츠버그)의 충돌에서 비롯된 벤치클리어링

위 영상에도 나와있지만, 당시 상황을 다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1) 카를로스 고메즈게릿 콜의 타구를 받아치고, 홈런이라고 생각해 공을 쳐다봤습니다.
2) 그러나 그 공은 담장을 넘지 못하고, 천천히 걸어가던 고메즈는 급히 질주해 3루까지 도달합니다.
3) '3루타인데도 공을 한참 쳐다본'것에 화가 난 게릿 콜고메즈에게 말싸움을 걸었습니다.
4) 고메즈이 서로 물러서지 않고, 결국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큰 화제로 이어졌고, 벤치클리어링에 연루된 고메즈는 3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같이 싸움을 시작한 콜은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싸움은 콜과 고메즈가 같이 했지만, 고메즈가 공을 쳐다봄으로써 모든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을 바라보는 미국 현지인들의 시선도 징계의 결과와 같았을까요? 100% 그랬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ESPN의 칼럼니스트 데이빗 쇼엔필드는 이 사건에 대한 칼럼(링크)에서 '고메즈는 퇴장받을만 했다'는 제목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이 칼럼에 달린 댓글들 중 가장 많이 Like를 받은 의견은 '콜에게도 책임이 있다. 쇼엔필드, 왜 콜에게만 면죄부를 주는가!'란 비판이었습니다. 고메즈를 감싸는 것은 아니지만, 세레모니를 행한 그에게 100% 잘못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비단 댓글에서만 이런 의견이 드러난 것은 아닙니다. 아래는 이 사건에 대한 팬들의 의견을 물은 ESPN의 온라인 투표 결과입니다(2014-05-16 캡처).


첫번째 투표 결과(오른쪽 위)는 칼럼에 달린 댓글처럼, 고메즈 한쪽만을 비난할 수 없다는 시선도 상당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공을 바라본 고메즈를 탓하는 의견도 1/3이지만, 오히려 콜을 비판하는 시선이 그보다 더 많습니다.

두번째 투표 결과(왼쪽 위) 역시 '불문율', '코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여전히 강한 의견표출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23%입니다. 그러나 '강한 의견표출'이나 '과도한 세레모니'에 대한 기준이 불분명한 것처럼,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제각각입니다. 심지어 세레모니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는 극단적인 의견은 불문율을 엄격하게 지킬 것을 주문한(23%) 사람들보다 14%나 많습니다.

세번째 투표 결과(왼쪽 아래)는 그래도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한 시선이 아직은 보수적인 편이란 것을 시사합니다. 절반이나 되는 응답자가 '강한 의견 표출은 좋지 않다'는 의견을 표했습니다. '고메즈가 좋다'는 보기가 있음에도 이를 선택했다는 것은, 무엇이 이유가 됐던 간에 고메즈의 행위를 좋게 보긴 어렵단 뜻입니다. 주어진 보기를 좋게 해석하면 '세레모니는 괜찮지만, 예의는 지켜야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보수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고메즈란 선수가 싫진 않지만, 저런 세레모니는 잘못된 것이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보기의 문구가 애매한 만큼 어느쪽으로 해석할지는 의견이 분분하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2번째, 3번째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레모니에 대한 시선이 마냥 부정적인 것도, 그렇다고 마냥 긍정적인 것도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메이저리그와 미국 팬들이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세레모니에 대한 생각이 무조건적인 '반대'는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사한 주제에 대한 과거 설문이 없어 비교해볼 순 없지만, 야구계의 불문율이 현대에도 절대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메이저리그의 변화, 그리고 미래의 야구 문화는?

이 문제에 대해 FOX스포츠의 존 모로시는 상당히 급진적인 칼럼(링크)을 내놓았습니다(물론 기존 관행에 비해 그렇단 것입니다). 선수들이 이제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어야한다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고메즈를 야시엘 푸이그, 호세 페르난데스와 같은 이름으로 바꾼다면 비슷한 사건이 종종 벌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틴 아메리카 출신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라틴 아메리카 선수의 증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들 중28%에 달하는 선수들이 라틴 계통으로 미국 출신의 순수 흑인 선수 비율을 이미 한참 앞질렀습니다. 문제는 라틴 아메리카의 야구 문화가 미국의 그것과 상이하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한국 선수들처럼 경기중 배트를 던지고 홈런 타구를 천천히 쳐다보는 등 세레모니를 배척하지 않는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를 즐겨 보는 팬이라면 이미 라틴계 외국인 선수들의 흥겨운 모습을 충분히 접했을 것입니다.

존 모로시는 칼럼 후반부에서 다른 종목들을 나열하면서 '왜 야구에서만 대단한 장면에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가 예시로 든 것은 미식축구와 축구로 이미 미국에서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종목들입니다. 불문율에 대한 한국 팬들의 부정적 시선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100년의 긴 역사동안 천천히 변화해온 야구인만큼 '코드'가 쉽게 바뀌리라 생각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변화를 바라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고, 얼마 전 비디오 판독이 실제로 도입된 것처럼 야구 역사에 획을 긋는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인터넷의 보급을 통해 예전보다 팬들과 더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서, 예전처럼 라커룸 내부의 소동이나 선수들 간의 규칙/언어/문화가 성역으로 취급 받고 있지 않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처럼 세레모니에 대한 시선 역시 점점 바뀔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불문율'은 과연 '낡은 규칙'에 불과한가?

그렇다면 과연 이런 불문율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낡은 악습일 뿐일까요? 이 역시 단정지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사실, 이 글에서 제가 전개해간 논리적인 흐름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중학생 수준만 되도, 야구에 어느정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음직 할 주제입니다. 헌데 이런 수준의 논의들이 칼럼으로 쓰이고 기사로 쓰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만큼 어렵지 않은 주제이고, 논리적으로 허점이 없는 의견이 아니란 것입니다. 또한 그만큼 반대 의견, 이런 '코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논리적으로 일리가 있습니다. 괜히 21세기까지 유지된 불문율이 아니란 것이죠.

존 모로시는 다른 종목의 예시를 내세우며 야구에서만 '세레모니'가 금지되선 안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종목에서도 과격한 세레모니는 다툼의 원인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축구에서 골을 넣고 상대 면전에 대고 세레모니하는 것을 본적 있으신가요? 대부분 코너로 달려가 팬들과 기쁨을 함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미식축구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심지어 상대를 완전히 무장해제시키고 쓰러뜨리는 것이 목표인 격투기에서도, 상대를 도발하는 것이 아닌 '자축'의 차원에서 세레모니가 행해집니다. 과거 UFC에서 상대방 위에 올라타 '로데오' 세레모니를 한 브록 레스너는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골 세레모니가 일상인 축구에서도, 상대방 서포터를 향한 도발적인 세레모니는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즉, 어떤 세레모니든 모든 것은 '자축'의 차원에서 행해질 때 상대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죠.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렇습니다.


이런 짓을 했다간 딱 맞아 죽기 좋습니다(제가 아스날 팬이라 그런건 아닙니다)


자축과 도발, 그 오묘한 경계에서

'자축'과 '도발'을 해석하는 경계는 어디일까요? 사실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같은 말이더라도 주변환경, 대상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집니다. 하물며 정확한 의미가 없는 몸짓인데 사람마다 해석이 다른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바디 랭귀지를 해석할 때 상대의 표정과 주변 상황에 더 주목하는 것처럼, 같은 세레모니라도 상황에 따라 상대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처음에 나온 세 가지 사진을 기억하시나요? 펠릭스 에르난데스, 매니 라미레스, 야시엘 푸이그의 사진입니다. 그런데 제가 세 사진을 검색할 때 어떤 검색어를 쳤다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Felix Hernandez perfect game (펠릭스 에르난데스 퍼펙트 게임)
Manny Ramirez walk-off (매니 라미레스 끝내기)
Yasiel Puig bat flip (야시엘 푸이그 배트 던지기)

차이가 보이시나요? 위 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해주는 세레모니, '그래 그럴 수도 있어'라고 하는 세레모니입니다. 그러나 야시엘 푸이그의 세레모니는 시선에 따라 다르게 받아 들여질 수 있는 것입니다. '빠던'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푸이그의 몸짓을 보고 눈살을 찌푸릴 것입니다. 하지만 매니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두번째 사진에 화를 내진 않을 겁니다. 왜냐면 누구나 인정해주는 '끝내기 세레모니'의 순간이니까요.

결국 제가 하고싶은 말은, 이런 '세레모니'를 대하는 기준이 심지어 같은 종목 하에서도 천차만별이란 점입니다. 같은 야구인데도 한국과 중남미와 일본과 미국의 문화가 다른 것이 현실입니다. 같은 사건을 놓고도 보는 시선이 세계적으로 다른데, 이것을 어느 한쪽이 잘못돼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에 아마 영원토록 정답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리그와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는 말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지금으로선, 적어도 메이저리그에선 저런 세레모니가 옳다/그르다고 했을 때 '그르다' 쪽으로 조금 더 치우쳐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년의 역사, 그리고 지금도 종종 일어나는 충돌의 순간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도 영원히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마 히스패닉 선수들의 비율이 점점 더 늘어갈수록 감정 표현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인내심(?)도 점점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의 생각이 곧 그 집단의 생각이니까요. 어찌됐든 로마에선 로마 법을 따르란 말처럼, 진정 동료들을 존중하는 선수라면 그들의 생각도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당분간 히스패닉 선수의 비율이 백인 선수의 비율을 추월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굴러들어온 돌'인 히스패닉 선수들은 '박힌 돌'인 백인 선수들의 불문율을 존중해야겠죠.

하지만 '박힌 돌'의 생각이 무조건 잘못된 것도 아니고, 라틴계 선수들의 비율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만큼 그들의 문화도 리그 전반에 걸쳐서 점점 영향력이 커질 것이고요. 더불어 팬들의 시선도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불문율이 무조건적으로 옳다는 생각 대신, 이젠 반대로 새로운 문화에 대한 넓은 포용력도 가지는 것이 더 바람직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정답은 없다, 이 말로 두서없이 긴 글을 마무리해야겠네요.

※ 홍차넷의 모태가 된 사이트에서 오래 눈팅했는데 이 참에 가입했습니다. 가입 기념으로 1년 전 쯤 타 사이트에 썼던 글을 조금 다듬어 올려봤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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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어린 글 감사합니다.

저는 야구 제대로 보기 시작한지가 얼마 안되어서 이런 글들도 반갑고 좋네요.
첫 글을 고민하다 마침 제 취미/관심사 1번 야구 게시판이 따끈따끈하게 생겼길래 주제를 제너럴한 걸로 가보자 했습니다. 글 한번 쓰고나면 필력이 부족하다는게 항상 느껴지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곧내려갈게요
굉장한 글입니다. ^_^

고메즈 타구는 잘 못 했으면 인사이드 파크 호텔 지을뻔 했네요.

사실 저는 어지간한 세레모니는 별로 그렇게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다만 고메즈 처럼 타구를 오래보고 있는건 싫은데, 그게 거만해보여서 그런것 그렇게 보다는 보고 있다가 안 넘어갔을때의 상황이 너무 싫어서...
사실 그건 오히려 수비하는 입장에서 감사한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세레모니를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편인데, 한번 큰거 맞는 투수 입장은, 지는 게임에서 전체채팅으로 도발을 당할 때의 심경 아닐까(...)하면서 열받을 수도 있겠다고 대충 이해해봤습니다. 그리고 저런 상황에선 팬들도 팬들인데 감독이랑 동료들이 볼땐 정말이지.. 크크
아케르나르
저도 비슷하게 생각이 들긴 하는데 또 투수 입장에서 보면 코앞에서 자신을 도발?한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게릿 콜 선수도 그래서 시비를 건 게 아닐까요?
Holy shit !
잘 읽었습니다. 최근에 한화때문에 야구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저한테 정말 좋은 글이네요.
처음에 사람들이 정범모 선수가 빠던을 그렇게 잘한다고 해서 뭐지? 게임에서 \"빠른 던전 클리어인가?\" 한참 생각하다가 검색해보니 빠른 던지기라고 하더라구요 하하.. 나중에 한참 웃었는데, 개인적으로 빠던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쓸데없이 멋있어 보이자나요 ! 크크

그리고 불문율이라는게 사실 명문화된 규정같은게 아니라 사람에 따라서 해석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이에대한 선수들의 이해가 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불문율 보면 꼭 군대 생각... 더 보기
잘 읽었습니다. 최근에 한화때문에 야구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저한테 정말 좋은 글이네요.
처음에 사람들이 정범모 선수가 빠던을 그렇게 잘한다고 해서 뭐지? 게임에서 \"빠른 던전 클리어인가?\" 한참 생각하다가 검색해보니 빠른 던지기라고 하더라구요 하하.. 나중에 한참 웃었는데, 개인적으로 빠던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쓸데없이 멋있어 보이자나요 ! 크크

그리고 불문율이라는게 사실 명문화된 규정같은게 아니라 사람에 따라서 해석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이에대한 선수들의 이해가 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불문율 보면 꼭 군대 생각나기도 합니다. 악폐습을 없애려면 한 세대(?)가 손해보고 노력해야 하는데, 마찬가지로 불문율도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불문율에 따라서 어느정도 손해를 감수했는데 왜 우리가 참아야 하냐? 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어쩔 수 없지요. 할 말이 없으니깐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바로 영원히 고통받는 한화팬입니다. 빠던은 \'빠따 던지기\'의 준말 아닌가요? 빠른 던지기도 말은 되네요. 크크
불문율이 영어 원문으로는 \'코드\'라는데 이쪽이 좀 더 \'그것\'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언어, 클럽하우스 내의 규범, 행동양식 등에서도 \'불문율\'이 존재하니까요. 말씀하신대로 군대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고, 모든 조직에 하나씩 있을 법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답글을 단다는게 새로 댓글을 달았네요. -_-;
저 개인적으로는 kbo의 빠던도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투수들이 삼진잡고 세레머니하고 병살치는거 보고 세레머니 하는건 얼마나 기분나쁘게 받아들일까요. 반대로 투수들이 홈런맞을때 멘탈도 꽤나 영향이 있을텐데 그걸 공을 쭉 본다거나 빠따를 의도하면서 던진다거나 하는 행위는 절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전 최준석 세레머니 따라한 마야가 크게 매질을 당한적이 있었죠. 물론 그 세레머니는 최준석의 아버님을 기리는 세레머니를 해서 더 논란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 하더라도 투수들이 병살치는 타자보면서 세레머니 하면 바로 밴클 일어... 더 보기
저 개인적으로는 kbo의 빠던도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투수들이 삼진잡고 세레머니하고 병살치는거 보고 세레머니 하는건 얼마나 기분나쁘게 받아들일까요. 반대로 투수들이 홈런맞을때 멘탈도 꽤나 영향이 있을텐데 그걸 공을 쭉 본다거나 빠따를 의도하면서 던진다거나 하는 행위는 절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전 최준석 세레머니 따라한 마야가 크게 매질을 당한적이 있었죠. 물론 그 세레머니는 최준석의 아버님을 기리는 세레머니를 해서 더 논란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 하더라도 투수들이 병살치는 타자보면서 세레머니 하면 바로 밴클 일어날거 같습니다. 그만큼, 민감한 부분인데 우리나라 타자들은 투수들을 너무 배려 안하는거 같습니다. 할꺼면 둘다 하게 하고, 아니면 둘다 안하게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이글... 너무 고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결국 감정선의 문제, 한 집단이 허용하는 수위의 문제겠죠.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선수들 간에 이 수위에 대한 보이지 않는 합의 내용에 대한 해석이 달라서 문화적으로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야구리그에서 미국이었다면 문제가 됐을지 모른단 생각이 들 정도로 빈번하게 세레머니를 하는 건, 서로 그 정도 수위는 괜찮다고 여겨서 그러는 게 아닐까요? 만약 선수들이 보기에도 문제가 됐다면 이미 험상궂게 생긴 선배들이 한마디 했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지만요.
그리고 조악한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붉은벽돌
최준석 선수 세레머니를 따라한건 마야가 아니고 엘지의 루카스였을겁니다.

그나저나 홈런 맞은 투수 기분 상할까봐 세레머니를 못하게 하는 것도 좀 우습기는 한게 축구에서 골넣고 골키퍼 기분 생각해가면서 세레머니를 하는건 아니잖아요? 관객 입장에서는 세레머니가 경기의 흥미를 돋구는 양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봐서 상대에 대한 명백한 도발 행위가 아닌 이상 세레머니에 좀 더 관대해져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Nasty breaking B
한눈에 보아도 정성이 넘쳐흐르는 글이네요. 안 그래도 아래 \'메이저의 동업자 정신\' 글을 보면서 이 불문율에 대해서도 떠올랐었는데 흐흐.
물론 정답은 없다는 본문의 결론이 모범적인 일반론이겠으나, 저는 MLB의 그것은 너무 과하고 세레머니에 대한 부분은 좀더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삼진세레머니도 좋고, 홈런 후 빠던도 좋습니다. 축구에서 골세레머니를 보통 기분나쁘게 생각지 않는 것처럼, 그게 싫으면 더 잘해서 안 당하면 되지 않나 싶더라구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니, 투수가 홈런맞고 성낸다해서 \'화가 나는 것\'까지 뭐라 하기도 어렵단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규정\'이 아니라 \'코드\'다 보니 일률적으로 잣대를 들이밀 수 없는 문제고, 그래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항상 의견이 엇갈리고... 전 결국 경기 당사자인 선수들의 정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의 정서가 담긴 메이저리그의 불문율도 맞는거고, KBO리그의 정서가 담긴 KBO리그의 불문율도 맞고, 결국 다시 정답이 없다는 쪽으로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
바코드
그냥 배트 플립에 대한 문화적 차이라고 생각하고 쿨하게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가 뭐 MLB의 통제를 받는 나라도 아니고... 물론 규칙이 바뀐다면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불문율까지 신경써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부상의 측면이라고 생각해보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푸이그가 배트에 파인타르를 너무 많이 묻히는 바람에 볼넷으로 출루할 때 배트를 엉뚱하게 던진 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당시 심판과 포수였던 미겔 몬테로가 맞을 뻔했지요. 아무도 안맞았으니 웃고 넘어갈 일이겠지만 배트도 상당히 위험한 흉기이기 때문에 타자들도 고려는 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잭 그레인키는 빠따 던져도 그냥 인정해 주는 걸로...
맞습니다. 가끔 메이저리그의 코드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은 기사가 좀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의 선수들이 느끼는대로 행동하는 게 맞겠죠.
푸이그 장면은 본 적은 없는데 읽기만 해도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그 왠지 모를 어벙함이란... 흐흐
더러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비슷한 생각이며 불문율 부분은 우리나름대로의 로컬룰을 만들어 가되 그런 불문율이 생긴 맥락을 서로가 이해하고 배려하는게 중요할 거라 생각됩니다.
말씀하신게 정답인 것 같네요. 흐흐
스타카토
엄청난 퀄리티의 글이네요.
생각할 거리가 참 많네요.
감사합니다
전 생각이 정리 안돼서 결국 두서 없는 글이 됐네요 흐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엠네 밖에서 kpark님 보게되니 괜시리 반갑네요~
빠던... 별 생각 없었다가 작년에 빠던 관련해서 많은 논의들이 생길때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죠. 전 그냥 다름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크보 빠던도 보고 있으면 재밌습니다 솔직히 멋있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크크
헛 알아보시다니 크크 안녕하세요. 다름의 영역이라 표현하신게 정말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가끔 예술적이다 싶은 세레모니 장면을 보면 저런 건 상대가 나중에 돌려봐도 인정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크
레지엔
실제로 불문율, 특히 \'승리의 기쁨을 보이는 행위\'에 대한 논쟁은 레너드 코패트의 책에서도 다룰 정도니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논쟁일 겁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꽤 의미있는 지적을 봤는데, \'공 맞을 위험이 없을 때\'는 세레모니를 하고(끝내기 홈런 등) 있으면 안한다는 점에서 이미 세레모니를 자제하라는 불문율이 \'신사적\'이라기보다는 \'이중적\'이고 \'자의적\'이며 \'보신주의적\'이기까지 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였습니다. 어차피 \'신사의 스포츠\'로의 야구는 상당히 낡은 슬로건임에 틀림없고, 오히려 프로스포츠로의 쇼맨쉽이 더 중요한 현대에 와서 굳이 세레모니를 자제하는 불문율이 힘을 가질 필요가 있는가 의문이 듭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와. 정말 날카로운 식견이네요. 저도 세레모니부터 해서 선수들/감독들 간의 가벼운 설전까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로 관대하게 보면 스포츠를 더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막연하던 제 생각이 한큐에 정리되는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
와~ 네이션의 kpark님이시죠? 네이션 눈팅족인데 정말 반갑습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과도한 세레머니는 워크오프 상황 정도에선 용납되지 않는 듯 하기도 합니다. 유명한 프린스 필더의 워크오프 세레머니는 다음 해 스프링 캠프에서 등짝에 가볍게 맴매맞는 걸로 잔소리를 들었었죠. 아무래도 타 스포츠보다 살짝 예민한 것이, 홈런은 온전히 투수 한 사람이 타자 한 사람에게 \'당한\' 것이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수많은 관중과 시청자, 팀 코칭스탭과 그 승부에 관여된 여러 팀메이트 앞에서 온전히 자기 책임으로 점수를... 더 보기
와~ 네이션의 kpark님이시죠? 네이션 눈팅족인데 정말 반갑습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과도한 세레머니는 워크오프 상황 정도에선 용납되지 않는 듯 하기도 합니다. 유명한 프린스 필더의 워크오프 세레머니는 다음 해 스프링 캠프에서 등짝에 가볍게 맴매맞는 걸로 잔소리를 들었었죠. 아무래도 타 스포츠보다 살짝 예민한 것이, 홈런은 온전히 투수 한 사람이 타자 한 사람에게 \'당한\' 것이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수많은 관중과 시청자, 팀 코칭스탭과 그 승부에 관여된 여러 팀메이트 앞에서 온전히 자기 책임으로 점수를 그야말로 \'헌납\'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속이 쓰리겠습니까. 시대와 시각이 변하면서 다양한 의견이 계속 등장하고 있고, 빅리그도 이에 발맞춰 문화의 변화를 꾀해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전 KBO식 배트플립은 퍽 보기에 별로입니다. 너무 겉멋이 아닌가 싶은...)
아닛 알아보시는 분이 또 있으시네... 크크 감사합니다!
필더가 공 맞은 거 저도 생각나네요. 당시엔 \'와 1년 전 거를 가지고 독하네\' 싶었습니다. 크크 그만큼 불문율, 문화라는 게 문자로 정리된 규칙 이상으로 집단에서 중시한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문화/코드라는 게 집단의 성향을 따라가는 만큼 말씀하신 대로 영원히 유지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김형준기자님이 블로그하시던 때였는데 당시 그 세레머니 재미있었고 빈볼은 안나오지 않겠나하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었지요. 다음해에 한 방 나오고선기자님과 저 둘 모두 퍽 황당해 했었죠. 크크
엌크크크크크
단디쎄리라
정말 좋은 글입니다. 댓글에서도 좋은 내용이 많네요.
불문율이 적용되는 게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 느낌이라 늘 논란이지만
서로서로 배려를 어느정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세레모니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다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서로 배려하는 방향이라는 게 참 찾기 어렵죠. 어떤 사람은 \'잠깐 즐겨도 되지 않냐\'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거 잠깐 참는다고 어디 덧나냐\' 할 수도 있고, 근데 그게 다 맞는 말이라... 크크
야구 잘 모르는데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정성도 정성인데 내용이 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김치찌개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찌개타임 잘 보고 있어요!
파란아게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류현진의 다저스, 강정호 경기,
한화 역전 하이라이트를 보는
라이트한 팬의 입장에서는
세러머니 자제는 배려라고 생각하고
해주면 고마운 것 정도라 생각하는데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
강속구로 응징하겠다는 모습이
생소했네요.
mlb팬층이 고령화된다고 하는데
좀더 유쾌하고 다이나믹한 장면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라...라이트한 팬입니다 크크
전 KBO리그의 세레모니도 좋아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가차없는 응징! 보복구! 이런 것들도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일종의 플롯, 스토리라고 생각하면 재밌어요 크크
먼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의외로 MLB에서 더 세레머니가 없군요. 스포츠 스타들의 쇼맨십이 워낙 화려한 곳이라 당연히 우리나라보다 심할줄 알았는데... 어쩌면 이런면들이 MLB 시청층의 고령화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점잖은 스포츠가 되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홈런 치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하는 것은 싫어하고 덕아웃에서 동료들하고 같이 하는 거는 뭐라고 안 하는 편입니다. 축구에서 골 넣고 상대 문전에서 환호하지 않고, 구석(?)으로 가서 세레모니 하는 것처럼요. 타석에서 돗자리펴고 있으면 \'아니 이 XX가 날 무시해\' 이렇게 받아들이는 거죠. 대신 덕아웃에서 하는 것들 보면 재밌는게 꽤 많습니다 크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론
홈런타구 지켜보기는 비매너
파울지역으로 빠던은 쇼맨쉽으로 비매너x
정훈의 정우람상대로의 홈런처럼 빠던이 내야로 들어왔들땐 내야빠던은 빈볼+벤클각이라 봅니다.
정훈의 빠던은 스윙 궤도상 불가피하지 않았나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별개로 해외토픽 감이니 크크
세계구조
빠던에 대해 궁금한게 많았는데 많은 부분의 궁금증이 해소되었네요. 전 국제 주니어 대회에서 한참 어린 우리나라 꼬마 선수들이 외국팀 상대로 빠던을 하길래 대체 우리나라에서의 빠던은 어떤 의미라도 가지는건가 싶더라고요.
현역 선수들은 그냥 배트 내려놓다보면 자연스럽게 될 때도 있다는데 그 꼬마 애들은 그냥 TV 보고 따라하지 않았을까요? 그 나이 대면 간지나게 보일 것 같기도 하네요 흐흐.
곧내려갈게요
근데 그때는 허구연 해설이, 미국에서 보는 시각이 애들은 빠던도 좀 하고 홈런치고 만세하고 베이스 돌아도 된다. 왜냐면 애들은 감정표현을 하는게 자연스러우니까. 라고 하더군요.
Violin2
추천 찾고 있었습니다 !!
Yato_Kagura
선수들끼리 감정표현하고 도발하고 하는건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전의 일환이니까요. 물론 조롱 및 도발 이후 졸렬하게 도망가지 말고 온전히 본인이 다 감당한다는 전제하에서..

다만 아데바요르같이 대놓고 팬을 조롱하는 세리머니는 하면 안되죠. 팬이 있기 때문에 프로스포츠가 존재하는건데.(아스날 팬이라 그런것 아닙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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