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6/04/28 23:22:54
Name   나단
Subject   내셔널스의 두번째 10경기
첫 10경기를 [9승 1패라는 쾌조의 스타트]로 시작했던 내셔널스. 하지만 이후 10경기는 이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17일 vs필리스 2-3 패배
18일 vs말린스 1-6 패배
19일 vs말린스 7-0 승리
20일 vs말린스 3-1 승리
21일 vs말린스 1-5 패배
22일 vs트윈스 8-4 승리
23일 vs트윈스 2-0 승리
24일 vs트윈스 6-5 승리
26일 vs필리스 3-4 패배
27일 vs필리스 0-3 패배

5승5패의 성적으로 여전히 지구1위 자리는 유지하고있으나 승률은 7할까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메츠는 세스페데스의 부활과 함께 치고올라오며 1경기차로 경기를 좁혀왔어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가장 큰 문제는 작년과 같습니다.

바로 하퍼의 앞 뒤를 받쳐줄 타자의 부재이지요. 시즌 초 핫했던 머피의 기세가 어느정도 사그라들었지만 머피를 제외하면 규정타석 OPS 8할은 커녕 7할대의 타자조차 없는 것이 내셔널스 타선의 현 상황입니다. 아 라모스는 규타에 살짝 못미쳤어요. 팀wRC+는 85로 25위에 위치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부분은 주전 라인업시 1,2번으로 고정출장 중인 마이클 테일러와 앤서니 렌던 둘의 부진이에요. 두명의 출루율은 각각 .231 .289에 불과해 믿을맨 하퍼의 앞에 제대로 된 밥상을 못차려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퍼 바로 뒤의 타머맨이 잘해주고 있는 것도 아니지요. 장타력의 부재를 온몸으로 보여주며 갈수록 성적이 하락하고 있어요. 결국 하퍼만 거르면 되는 상황이 되어 하퍼의 볼넷과 출루율은 나날히 늘어가는 중입니다. 완전 작년이랑 똑같죠?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갑갑합니다. 작년내내 부상으로 부진했었던 렌던은 부상이 나은 지금도 14년의 모습을 못보여주고있으며 스프링캠프에서 지금 하퍼만큼 쳐주던 테일러는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귀신같이 wRC+ 30대를 찍고있습니다. 이 둘은 워스와 타머맨이 급격히 노쇠화를 겪고있는 내셔널스 타선에서 미래가 되어줘야할 선수들이에요. 개중 렌던의 부진은 타격이 정말 큽니다. 하퍼, 스벅, 렌던의 3인방이 동시에 터지는 모습을 스벅의 마지막 해까지 보지 못할거란 생각만큼은 하기싫었는데 말이죠. 이대로 반등을 못한다면 하퍼와 렌던 중 하퍼의 연장 계약 시도에 집중하기 쉬워질거란 점은 참 웃프네요. 테일러는 이들과는 조금 급이 떨어지지만 20-20이 가능한 주전 외야라는 평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타선의 반등이 이뤄지지않는다면 지구 우승은 꿈일겁니다. 르비어가 복귀해 테일러와 자리를 교대하는 다음 달 초쯤에는 조금 분위기 환기가 되길 바래요. 터너가 깜짝 기폭제가 될수도 있겠죠.

투수진의 성적은 타선에 비하면 훨씬 상황이 괜찮습니다. 거의 투수들과 수비, 그리고 하퍼의 힘으로 승리를 쌓아올리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 중 스벅의 활약상이 가장 인상적인데요. 현재 29이닝 3승 0패 ERA 2.17 31K 7BB의 성적으로 셔져가 부진하는 내셔널스 선발진의 에이스 롤을 해주고있습니다.

시즌 초반 스벅의 활약에는 슬라이더의 공이 컷는데요. 커브의 비중을 줄이고 그만큼의 슬라이더를 새 레퍼토리로 끼워넣으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습니다. 슬라이더를 제대로 장착한 것은 올해부터지만 사실 이건 신무기가 아닌 14시즌 시작부터 직접 인터뷰에서 밝혀왔던 구질입니다. 하지만 14시즌 초반에는 그리 재미를 보지 못하고 흔들리며 사용을 중지했었고 15시즌 역시 부상으로 신 구질을 추가하는데는 실패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후반기 살아난
후 오프시즌에 제대로 장착을 해서 온 것 같아요. 지금의 활약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FA시즌이기도하니 시즌내내 갈수도 있구요. 구단 측은 스벅의 장기계약에 대해 일찌감치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아닌가생각됩니다. 스벅의 빈자리는 평범하게 진도를 뺀다면 올해 잠깐 모습을 선보일 메이저리그 최고의 우완투수 유망주인 루카스 지올리토를 통해 메꿀 생각이겠지요. 현재 지올리토의 성장이 생각보다 더딘 모습을 보여주고있지만 양과 질적인 면에서 그리 나쁘지않은 현 내셔널스 투수팜을 생각하면 역시 떠나보내는 것이 맞다고 저도 생각하구요.

스벅과 지오, 로스, 로악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선발투수진의 중심축을 맡아줘야하는 셔져의 부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피홈런의 증가는 올해 더욱 더 심해졌고 삼진의 감소 볼넷의 증가 등 제구 난조 역시 갑작스레 진행된 상황입니다. 구속이 작년에 비해 1마일정도 떨어지긴했지만 작년 시즌 구속이 평년에 비해 1마일가량 높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평년 수준이라 할만하구요. 솔직히 뭐가 문제인지 저로서는 아직 감이 안잡힙니다. 그저 시즌 초반 잠시 흔들리는거라 믿을 수 밖에요.

이제 필리스와 마지막 한경기를 마친 후 카디널스 - 로열스 - 컵스라는 결코 만만치않은 팀들과의 원정 10연전이 시작됩니다. 일단 오늘 경기를 잡아
스윕은 면한 뒤 앞으로 다가올 10연전을 잘치뤄줬으면합니다. 제발 절반이라도 이기길! ㅠㅠ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9 야구[MLB] MLB 와일드 카드 게임을 캐리한 한국인 선수 5 레이드 15/10/07 8593 0
61 야구배영수 선수의 대구구장 등판은 언제일까요? 4 러블리즈 15/06/09 7743 0
76 야구[LG] 한나한 방출. 히메네즈 영입 (feat.코치진 개편) 9 대통령 15/06/15 8593 0
118 야구[움짤] 도루 50개를 향해 달려가는 박민우의 센스주루 5 단디쎄리라 15/07/03 8582 0
17 야구[KBO]공룡 투수 가족 소개 4 단디쎄리라 15/06/01 11357 0
752 야구오늘의 경기결과 9 눈시 16/05/15 4480 0
750 야구오늘의 경기결과 6 눈시 16/05/14 4199 0
733 야구the 레전드 이대호편 8 눈시 16/05/05 5121 0
630 야구이대호 선수의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이 확정됐습니다~ 8 눈시 16/03/28 5727 0
325 야구이대호 선수가 일본시리즈 MVP에 올랐습니다 3 눈시 15/10/29 7850 0
274 야구최훈 카툰 - 대구시민구장 정규리그 완료 3 눈시 15/10/03 10977 0
245 야구추억의 꼴레발 8 눈시 15/09/11 10038 0
233 야구시즌 초의 의문이 풀린 것 같습니다. 4 눈시 15/09/05 7301 0
182 야구2015년 최동원 상의 주인공은? 4 눈시 15/08/10 8617 0
650 축구K리그 클래식 3R FC서울vs인천유나이티드 직관 후기 2 나쁜피 16/04/02 6107 0
803 야구내셔널스의 여섯번째 10경기 1 나단 16/06/11 6926 0
780 야구내셔널스의 다섯번째 10경기 4 나단 16/05/29 4691 0
764 야구내셔널스의 네번째 10경기 8 나단 16/05/19 4704 1
741 야구내셔널스의 세번째 10경기 2 나단 16/05/08 4679 0
736 야구워싱턴 내셔널스 vs 시카고 컵스 6 나단 16/05/06 4692 0
715 야구내셔널스의 두번째 10경기 5 나단 16/04/28 4860 0
694 야구내셔널스의 첫 10경기 6 나단 16/04/17 4912 0
655 야구내셔널스 개막 로스터 잡담 9 나단 16/04/03 5213 0
624 야구워싱턴 내셔널스 스프링캠프 잡썰 10 나단 16/03/25 5347 0
566 야구엑스포스의 마지막 드래프티 이안 데스몬드 5 나단 16/03/01 6390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