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5/06/12 01:10:22
Name   kpark
Subject   달라진 막둥이, KT 위즈의 상승세
[※ 주의 - 본 글은 단 9경기 동안의 결과만을 가지고 흥미 위주로 쓴 글이기 때문에, 비판/토론을 위해 과도하게 분석에 공을 들이시면 본인만 손해를 보실 겁니다!!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어주세요. :D]


오늘 야구 뉴스 섹션 첫 화면을 장식하고 있는 건 한화 뉴스지만(-_-v)
그에 못지않게 눈여겨 봐야 할 것이 KBO리그의 막내 구단, [KT 위즈]의 상승세입니다.

사실 '10경기도 안되는 기간 동안 결과가 잘 나왔다고 상승세냐?'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지금 KT는 1군 진입 이래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올 시즌 KT 위즈의 성적은 이렇습니다:

(괄호 안은 경기당)
종합
16승 45패 승률 0.262 - 10위
득점: 243(3.98) - 9위
실점: 397(6.51) - 10위
자책점: 345(5.66) - 10위

공격
타율: .253 - 9위
출루율: .330 - 10위
장타율: .362 - 10위
볼넷: 215(3.5) - 8위
삼진: 491(8.1) - 7위
홈런: 39(0.6) - 10위
도루: 67 - 3위

투수/수비
피안타: 628(10.3) - 10위
볼넷허용: 287(4.7) - 10위
탈삼진: 455(7.5) - 4위
피홈런: 69(1.1) - 9위
실책: 52 - 7위

3할도 안되는 승률에 경기당 득점과 실점이 무려 2.5점이나 차이가 납니다. 경기당 6점 이상 허용하는 수비도 문제지만, 타고투저 경향이 올해도 이어지는 걸 감안하면 공격력 쪽의 부진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6월 들어서 SK-한화-롯데를 상대한 9번의 경기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9번의 경기 결과는 득실만 놓고보면 이랬습니다.

패(6:20)
[승(4:2)]
[승(7:3)]
패(5:6)
패(4:6)
[승(4:3)]
[승(7:2)]
[승(10:7)]
[승(16:6)]

[총 6승 3패!]

그 기간 동안 팀 지표는 이렇게 달라졌지요. (1경기당 수치로만 환산했습니다)

종합
득점: 3.98 -> 7.00 
실점: 6.51 -> 6.11


공격
볼넷: 3.5 -> 3.2
삼진: 8.1 -> 6.8
홈런: 0.6 -> 1.8
도루: 1.1 -> 1.1

투수/수비
피안타: 10.3 -> 10.9
볼넷허용: 4.7 -> 4.4
탈삼진: 7.5 -> 7.9
피홈런: 1.1 -> 0.9
실책: 0.9 -> 0.3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가진 않았지만, 한 눈에 봐도 공격력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졌다는 게 보입니다. 반면 투수/수비 쪽에선 실책이 확 줄어들었다는 것 외에는 큰 변화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이 부분은 SK에게 20점을 헌납한 첫 경기가 평균을 깎아먹은 것 같습니다). 앞서 공격력 부재가 큰 문제라고 짚었는데, 6월 들어와서 KT는 공격력에서 활로를 찾으면서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롯데와의 3연전에서 스탯을 팍팍 올린 감이 있긴 합니다만.



재밌는 건 이 9경기가 정확하게 [앤디 마르테]의 복귀 시점과 일치한다는 것, 그리고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3번째 경기(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부터 시작해 9경기 중 7경기에 뛰었다는 점입니다. 즉 용병 타자 듀오의 버프를 제대로 받았다는 거죠! 특히 댄 블랙 선수는 롯데와의 3연전에서 모두 홈런을 날리면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습니다.

[vs 롯데 2차전, 경기를 뒤집는 댄 블랙의 장외 홈런]


[vs 롯데 3차전, 3일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댄 블랙]


그동안 KT는 승률 3할도 채우지 못하면서 많은 팬들의 우려를 샀는데, 지난 9경기만 놓고 보면 앞선 52경기는 마법사가 마법을 쓰기 전에 기나긴 주문을 외우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메가 KT포?). 댄 블랙의 영입으로 타선의 짜임새를 강화하고자 했던 조범현 감독의 구상이 잘 맞아떨어진 느낌입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KT는 선발투수의 호투가 있을 때 경기를 붙잡을 확률이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물론 프로야구는 144경기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성적의 등락이 심하지만, 지난 2달을 생각하면 상전벽해죠. 우울한 시기를 보낸 KT, 좋은 조짐을 보인 가운데 남은 83경기 동안 선배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얼마나 야무지게 뿌릴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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