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6/01/01 19:28:15
Name   kpark
Subject   2015 한화 이글스 리뷰

1. 시즌 전 예상


(1) 야수(타자)


포수: 조인성/정범모
1루: 김태균
2루: 정근우
유격: 강경학/한상훈
3루: 송광민/김회성
좌익: 최진행/모건
중견: 모건/이용규
우익: 김경언
지명: 이용규 / 김태완

OPS 0.8을 넘는 선수가 4명 밖에 없었습니다. 5명이었는데 피에는 재계약 무산.
거기에 송광민은 마무리캠프 때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는데(충돌 증후군) 좌익수 전환 얘기까지 나오면서 뭔가 불안한 상황.
타격 성적은 올해(아 이젠 작년)도 기대치가 낮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1-1) 내야진

1루수: 김태균. 레전드.
2루수: 정근우. 레전드.
유격수: 붙박이 한상훈이 발목 수술. 결국 만 22세 시즌을 보낸 강경학이 반 강제로 주전행. 영감님이 이걸 미더워해 한 건지 권용관을 줏어오는 희대의 개그가…
3루수: 붙박이 송광민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 거기에 좌익수 전환 시도까지. 대안인 김회성은 30살을 눈앞에 둔, 포텐 소리만 들리던 노망주.

결국 유격수-3루수 포지션은 시즌 마지막까지 한화의 가장 취약한 요소 중 하나가 됐습니다(아닌데가 있겠느냐만).

1-2) 포수

조인성: 2014년 중반 트레이드로 넘어와 뜬금 대활약. 그러나 불혹을 앞둔 선수에게 많은걸 기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거기다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 파열 부상. 아아…
정범모: 조인성의 부상으로 어부지리 주전 포수 획득(…) 한화 욕 지분의 절반이 정범모인 것 같군요… 결국 영감님은 참다참다 못해 허도환 트레이드를 해버렸습니다.

1-3) 외야진

피에: 한화에서 유일하게 눈호강 시켜주던 선수였지만 어깨 부상으로 결별(결국 수술을 받음).
모건: 피에의 대체재로 영입. 커리어는 피에보다 화려합니다. 그러나 멘탈/팀케미 우려가 많았고 나이도 더 많았습니다.
이용규: 어깨 수술 후 복귀를 서두르다 2014년을 반쪽짜리 선수로 보냈습니다. 수비력에 대한 의혹이 남은 상황.
최진행: 30홈런 친 2010년 이후 4년째 무미건조한 활약. 공수에서 그저 그런 선수였습니다.
갓경언: 대활약! 그러나 수비는 지옥(…) 그리고 플루크 시즌인지 의문이 남은 상태.

이래저래 안습한 야수진이었습니다.


(2) 투수


눈물난다 눈물나

2-1) 선발

사실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이상 선발/불펜 구분이 무의미한 상황이었지만(…)

탈보트: 삼성에서 한 차례 뛴 뒤 돌아왔습니다. 토미존 수술 경력이 있어서 등판간격/투구수 조절을 해줘야 하는 소리가 있었지만…
유먼: 롯데에서 방출된 것을 주워왔습니다. 롯데 말년에 무릎 부상이 있었고 성적도 그닥이었기에 돈을 아끼려고 줏어온 거냐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배영수: 삼성에서 보낸 말년은 역시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구속도 구위도 많이 죽은 상태.
이태양: 에효… 많이 기대했지만 시즌 개막 후 한 달도 안돼서 토미존 수술을 받았습니다.
유창식: … 저는 기대를 접은지 오래였습니다. 드래프트 당시의 이름값만 있는…
송창현: 13년 센세이션, 14년 부진한 뒤 어깨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

2-2) 불펜
전체적으로 김응용 감독이 마구잡이로 굴린 여파가 남아있었습니다. 원래 텃밭도 영 별로였고...

안영명: 2014년 48경기 등판(6선발)해서 97.2이닝을 던졌습니다(…). 드러누워도 이상하지 않은… 사실 안영명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2007년이 마지막이었기에 그닥 기대가 안됐습니다.
윤규진: 43경기 등판 72이닝 소화… 역시 무지막지하게 굴렀습니다. 겨울 캠프에서 마무리로 낙점받았습니다.
박정진: 2010~2011 한화의 필승조를 도맡았던 덕에 드러누웠고 나이도 불혹을 앞둬 큰 기대는 어려웠습니다.
송창식: 2013년 김응룡 감독의 살인적인 혹사를 온몸으로 당했고 2014년 어려웠습니다. 데미지가 누적된 투수.
최영환: 2014년 시범경기’까지만’ 좋았습니다. 1라운드 출신이지만 투구폼 문제가 계속 지적되어 폼 교정을 시도.
권혁: 누적된 피로로 13년 안 좋았고, 14년엔 보직에서 밀려 적은 출장. FA 3인방 중에 가장 기대를 모았습니다.
송은범: 14-15 오프시즌 최악의 영입.

기타: 쩌리(…)


2. 개막 후


기간 별, 키워드 위주로 돌아보겠습니다.

(1) 4~5월


#윤규진 : 4월 리그 최강의 마무리 포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금새 휴식 돌입.
#권혁: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사나이’
#박정진: 역시 4~5월 40이닝을 소화한 마당쇠.
#최진행: 약진행이라니… 우리가 어찌 알았겠는가.
#갓경언: 갓갓갓
#이용규: 이용규가 풀타임 수비를 하다니…
#모건: 도대체 왜 데려온 걸까요?
#허도환: 정범모로는 도저히 ㅠㅠ
#송은범: 4월 10일 시구 한방에 명경기를 내주는 기적을 시전.


(2) 6~7월


#혹사: 이때부터 조금씩 시작된 논란.
#안영명: 무너진 선발진에서 겨우 버텨준 인물.
#유먼: 7월 11일이 마지막 등판이 됐습니다.
#약진행: 팬들에게 명치 한 방 쎄게 날렸죠.
#강경학: 5월부터 눈도장을 찍더니 확실히 주전의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김태균: 6월 9홈런. 후반기 부진이 아쉬운…
#신성현: 데뷔 첫 홈런이 역전 만루홈런. 3루 기대주.


(3) 8~9월


#로저스: 외국인 최초 데뷔전 완봉승. 사랑해요.
#김민우: 9월 첫 선발승. 올해 이글스 최고의 기대를 받은 신인.
#김성근: 혹사논란으로 인해 여론이 완전히 등을 돌립니다.
#군제대선수: 시즌 막판 제대한 하주석/김용주를 1군 등록… 이 여파로 불필요한 선수 유출이 발생합니다.
#5강: 결국 SK의 승리.
#6위: 2008년 5위 이후로 가장 높은 순위.


3. 시즌 총평


(1) 성적


제 예상은 6~8위였습니다. ‘잘하면 6위, 기대치는 8위’

good: 부상 속에서 일궈낸 기적(한때 부상자 명단으로 청백전이 가능했습니다). 짜내도 이만큼 하긴 쉽지 않다!
bad: 앞만 보고 달린, 엔진에 연료가 남지 않은 듯한 결과. 한화는 여전히 풀뿌리가 취약합니다. 과연 이런 식의 '앞만보고 달리기'가 지금 최선의 선택인가요?

제 기준에선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운 시즌이었습니다.


(2) 미래 1 - 투수


당장 올해 전력의 핵심 요원들이 내년 잘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미래에 대한 불확정성 때문이 아니라 혹사 때문이죠.
(혹시나 해서 덧붙입니다만... 시즌 중반 120이닝 페이스를 달리던 권혁 & 박정진의 기용은 100% 혹사 범주에 속했습니다.)
불펜 위주의 운영을 펼칠 김성근 감독에게, 정우람 & 심수창의 가세는 희소식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년에도 올해처럼 미래를 생각치 않는 기용이 계속된다면... 미래는 더 어두워지겠죠.

선발에선 로저스가 남아줬고, 이태양이 복귀 예정입니다. 김민우는 관리 하에 선발 수업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박한길/최영환/조영우가 유출됐는데, 이만큼 유출된 전력이 있다는 건 반대로 한화가 어린 투수들을 잘 키우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각종 포지션 중에서 투수진은 싹을 뿌리는 모양새가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1군에서도 이런 싹 틔우기에 힘을 더해줘야...

정리: 단기적으로는 FA 투수 2명의 가세로 한숨을 돌리고, 장기적으로는 좀 더 지켜봐야.


(3) 미래 2 - 내야수


어느덧 김태균과 정근우가 만 34세 시즌을 맞이합니다. 장기적인 대안이 필수적인 한 해가 되는데…
우선 김태균과 비슷한 포지션으로, 대졸 김주현을 1차 지명했습니다. 팀에서 김태균의 나이를 의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2루수 정근우는 현재로선 당연히 필적할 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강경학이 자리를 대체할 듯 합니다. 우선은 최소 1년은 정근우입니다.

유격수 자리는 큰 기대를 모으는 하주석에게 기회가 갈 것 같습니다.
2년 전 2차 드래프트에서 줏어온 최윤석 역시 제대하면서 유격수 경쟁에 참여합니다. 솔직히 권용관 형님은 이제…

3루수는 송광민이 토미존 수술로 결국 시즌 아웃이 됐습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김회성/신성현 둘이서 결과를 내야 합니다.
김회성은 낮은 타율에 비해 OPS는 굉장히 좋습니다. 문제는 그 타율이 너무 낮아서… 신성현은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거는 유망주입니다.

포수요? 한숨만 나오네요… 정범모… 현재 이글스 내부에서 육성중인 포수 유망주는 지성준 정도입니다.
엄태용은 혈행장애로 야구공을 손에서 놓은지 오래됐고…
김민수/한승혁이 나갈 땐 크게 아쉽지 않았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또 미래가 암울합니다.

정리: 그래도 전체적으로 조금은 희망적인 미래가 보이는 듯.


(4) 미래 3 - 외야수


현재 주전 외야수(최진행 이용규 김경언)들은 타격 면에선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문제는 수비가 여전히 지옥까지 3km 앞이라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글스 선수단에서 가장 미래가 암울한 포지션이 외야입니다. 포수도 있겠지만요.
투수/내야진은 상술한 것처럼 약하게나마 싹이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야진은 정말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알려진 얼굴은 장운호 정도가 있는데, 퓨쳐스에서도 출루율 .350 장타율 .420에 그치고 있습니다.
뭐… 정말 언급하고 싶어도 언급할 유망주가 없습니다. ㅠㅠ

정리: 암울한 미래… 이젠 정말 대책을 마련해야.


4. 결말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은 2016년에도 야구는 계속될 거고 저는 또 한화 경기나 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한화 이글스, 올 한해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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