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5/11/12 09:44:31
Name   kpark
Subject   왜 FA선수들은 몸값이 비싼 걸까
해외 야구 칼럼 사이트를 보다가 코멘트란에서 짧지만 인상깊은 요약을 발견해서 가져와 봤습니다. FA 선수들의 몸값이 FA아닌 선수들보다 비쌀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를 잘 요약한 것 같아요.

사실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무슨 XXX가 100억이냐 하냐' 이런 식의 인플레에 대한 반감을 해소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FA 장원준의 연봉(10억)이 왜 나성범의 연봉(2억2천)보다 높은지 가장 기초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 코멘트네요.


For most organizations – all of the organizations that give out these sorts of contracts – there really isn’t a better place to spend the money. Staying out of the FA market will mean that you’re spending your money more efficiently, but efficient spending isn’t itself the goal – winning is. Say you have a 150 million dollar salary budget, and say that your cost controlled talent costs 50 million (which is probably on the high side). Your cost controlled talent probably isn’t, by itself, going to win you a WS (some exceptions but not many). So you spend 100 million in the FA market. That spending may not be “efficient,” more busts than not, but it still is often going to be the difference between being an also ran and winning a WS title.

대부분의 구단들에겐 - 그런 유형의 계약을 주는 모든 구단들 - 사실 돈을 더 잘 쓸만한 곳이 없다. FA 시장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건 돈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걸 의미하겠지, 그렇지만 효율적인 지출 그 자체는 팀의 목적이 아니다 - 진짜 목표는 승리다. 예를 들어서 올해 예산이 1억 5천만 달러라고 하고, 그 중에 네가 연봉을 컨트롤할 수 있는(즉 FA 전에 구단에게 연봉을 받는) 선수들에게 나가는 돈이 5천만 달러라고 해보자(이것도 상대적으로 높은 값일 수 있겠다). 아마도 연봉 컨트롤이 가능한 선수들로는, 그들만 가지고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없을 거다(예외가 있겠지만 많진 않겠지). 그래서 나머지 1억달러를 FA 시장에 쓰는 거다. 그런 지출들은 '효율적이지는' 않을 거고, 나쁜 경우가 더 많겠지만, 이는 여전히 낙오하는 팀과 월드시리즈 우승 팀 간의 차이가 될 때가 많다.



그러니까 5강과 6강, 준우승과 우승의 미묘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선 비효율적인 선택이 어느 정도는 필수적이라는 것.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아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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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여전히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는 계약들이 너무 많아서요. 푸xx 계약이라든가..그런 계약들은 안하느니만 못한 것 같은데 말이죠 ㅠㅠ
비효율을 알면서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ㅠㅠ
외노자
그 거품낀 자원을 대체할 자원이 없으니 사서 쓰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키워서 쓰면 되지? 라고 하면 어느세월에?... 또 박아서 키우기 시작하면 못한다고 난리치는게 보이는데...
1일3똥
어제 8회 전까지 국내 프로야구 연봉거품얘기 많은분들이 하셨을꺼라고 추측해봅니다..
뒷짐진강아지
가격대비 성능비가 나쁘지만,
우승을 하기위해! 이걸 대체 할 선수가 없으니... 쓸 수 밖에 없는거죠...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은 롤의 아이템 시스템이지만(제곱그래프)...
현실은 도타의 아이템 시스템(로그그래프)... 크크크
애패는 엄마
원래 모든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죠.
레지엔
저는 사실 그게 하이엔드 물품을 사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라는 생각도 좀 합니다. 가성비를 따져야 할 때와 포기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 감을 못 잡는 사람이 많죠. 심지어 큰 돈 들어가는 프로젝트에서도 그런 사람들은 종종 발견됩니다. 뭐, 한국 사회의 발전 양상 같은 걸 생각하면 당연하기도 한데...
damianhwang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들이 찾는 건 결국 싼 물건이죠;
가격은 Objective고 성능은 사실상 Subjective니까요..
(이런저런 숫자를 갖다대도 결국 내가 원하는 결론을 입증하기 위한 숫자일 뿐인 경우가 많다보니)

비싼 물건이 왜 비싼지 이해를 하기 힘들면, 온라인상에선 몰라도, 실물경제 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아집니다;;;
부르는 게 값인 case는 세상에 널리고 널렸건만;
세인트
뭐 당장 이번 한국 프로야구만 해도
돈 주고 FA 잘 데려온 팀이 그 효과를 잘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예전처럼 먹튀 논란도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고...
당장 롯데에서 간 원준아... 잘 하는 걸 보니 참 기분이 미묘하구나 ㅠㅠ
애당초 KBO는 주전급 선수의 수급 자체가 지극히 제한적인지라... 본문에 동의합니다.
거기에다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동안 고생했다는 식으로 쳐주는 연공서열 적 느낌도 들어가 있어서 더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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