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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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4/23 15:39:58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지상파 PD입니다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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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만땅
지상파는 EBS 포함입니까?
[글쓴이]
포함입니다. 지상파 이익단체인 방송협회 회원사 중에 하나입니다.
김피곤씨
실제로 본 남/여 연예인 중에 제일 잘생긴/예쁜 사람은 누구셨나요?
[글쓴이]
핑클 전성기때 100m 밖에서 본 성유리입니다.
생각보다 못 생겨서 놀랐던 것은 명수옹입니다.
제로스
생각보다도 못생겼다니...ㅜㅜ
pinetree
아프리카나 남극같이 험한곳(?)에서의 다큐멘터리도 담당해보셨나요?
[글쓴이]
저는 아직 담당한 적은 없지만 같이 일하는 선배 피디가 오지 전문가십니다. 바로 앞자리의 어느 선배는 지난 주에 아마존에 동물 찍으러 다녀오셨습니다.
삼십네짤
방송 업계 업무 강도가 굉장한걸로 아는데,
주 몇 시간 일을 하시는 것 같나요. 휴일에 제대로 쉬실 수는 있는지...?
[글쓴이]
저는 워라밸이 괜찮은 편입니다. 한가할 때는 한가하고 바쁠때 몰아서 바쁜 편이라 지낼만 합니다. 지난달에는 소박하게 60시간 정도 초과근무를 했습니다.

근무환경은 전적으로 프로그램에 달린것 같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의 동기 같은 경우는 지난주 수요일에 출근해서 야외 촬영을 이틀 갔다가, 일요일에 퇴근하기도 했습니다.
종편이나 케이블로 옮길까 하는 생각이 드셨던 적은 없으신가요?
[글쓴이]
아직 연차가 얼마 안 되서 그런 생각은 별로 안 해봤습니다. 회사의 연차가 높은 선배들도 종편 케이블로 이직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쪽는 교양 황무지라서..
김우라만
회사에서 수당은 제대로 챙겨주나요? 계약직, 알바 다 포함해서.
[글쓴이]
민감한 문제인데, 방송업계 대부분은 파견형태로 비정규직을 운용합니다. 파견사마다 수당을 주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저도 정확한 사정은 모릅니다만 대부분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규직들은 수당이 적지 않게 나오는 편입니다. 인센티브는 거의 없고, 야근/휴일 수당이 쏠쏠합니다.
pinetree
야근/휴일 수당을 챙겨준다니 의외네요. 통상임금으로 퉁치고 말줄 알았거든요.
[글쓴이]
야근/휴일 근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안 챙겨주면 폭동이 일어날 겁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것도 못 받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들은 정말..
교양pd로서 시청률에 대해 고민이 있을것 같은데 실현가능성은 모르겠지만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시청률이 지금보다 두배정도 가능할 것 같다!!하는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케이블에서 10%넘겼다고 포상으로 해외여행을 팀 전체가 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시청률과 수입의 상관관계가 꽤 큰 편인가요?
[글쓴이]
시청률 중요합니다. 시청률 따라 광고 단가도 달라지고, 협찬이 늘기 때문에 시청률 높으면 매출이 자연스레 늘어납니다. 다만
요즘은 시청률 만큼 중요한 다른 요소도 늘었습니다. 화제성이라든가, SNS버즈량 등을 면밀히 체크해서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고려합니다.

지상파 방송국은 매우 기회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보수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너무 혁신적이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기존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답습하지도 않는, 그 정도 온도의 아이디어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쌈마이 느낌 물씬 나는 기획안을 제안했다가.. 처참하게 까이기도 했습니다.
CONTAXS2
트와이스 사인됩니까?
[글쓴이]
트와이스 한 번 마주쳐보고 싶네요..

저랑 같이 프로그램하는 연예인에게도 아직 싸인 못 받았습니다.
사나남편
진경이니?는 농담이고...트와이스 사인 안됩니까?
[글쓴이]
트와이스 한 번 마주쳐보고 싶네요..(2)
사나남편
후배 족치시면...안됩니까~!!!!!
DogSound-_-*
한개 프로 구성하고 런칭하는데 준비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글쓴이]
보통 3-4개월 정도 준비합니다. 기획안 공모 - 선정 - 작가, PD 모집 - 기획 - 촬영 등의 과정을 거치며, 타이틀제작, 출연자 섭외 등등 할 일이 산더미 같이 늘어납니다. 또 여러가지 사정으로 원래 프로그램 기획과 많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DogSound-_-*
와... 왠지 초안구성이 산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겠네요...
DogSound-_-*
그런데 pd가 기획 -> 승인-> 그 이후 제작 인줄알았는데
선 기획 후 pd를 배정하는 방식였군요
제가 오해가 되게 쓴 것 같은데요 ㅎㅎ
보통은 기획한 PD가 제작도 직접 합니다.
PD 혼자서는 프로그램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PD를 모집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편성기획팀에서 기획안이 내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처음에 프로그램을 맡을 메인 PD를 가장 먼저 정하고 시작합니다.
DogSound-_-*
야외 촬영 나가면 항상 밥차가 따라오나요?
[글쓴이]
찰영 인원이 많은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는 밥차를 대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저희는 촬영하다가 근처 식당가서 밥 먹습니다.
DogSound-_-*
법카인가요? 더치패이 후 환급인가요? ㅠ
[글쓴이]
당연히 법카입니다. 자기 카드쓰면 사유서 써내야됩니다.
제작비에 식비나 기획비 항목이 따로 있습니다~
DogSound-_-*
군대서열이 많이 남아있다고 들었는데 많이 심한편인가요?
[글쓴이]
방송사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분야마다 또 다릅니다.
특히 예능이나 드라마 같은 경우는 아직 그런 문화가 남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는 아주 평화롭고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제가 이전에 다른 직장을 다녔는데 그곳도 일반 회사에 비해 무척 자유로운 곳이였습니다만, 방송이 조금 더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DogSound-_-*
어떤 프로그램을 런칭하면 백그라운드 지식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공부를 직접하시나요? 아니면 고문을 두시고 하시나요?
자문이나 고문을 두고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PD들이 웬만큼은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최종 책임을 지는 사람은 PD니까요~
pinetree
그들이 사는 세상 어떻게 보셨습니까! 참고로 제가 최애하는 드라마입니다.ㅎㅎ
근데 저도 제가 일하는 분야를 다룬 드라마를 보면 영 현실과 딴판이라...
그사세는 어떤지 모르겠네용~
[글쓴이]
제가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대답하기 어렵겠지만, 아마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는 이 분야도 pinetree님이 일하시는 분야 못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건 여기에도 역시 송혜교나 현빈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pinetree
아 마지막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갑니다. 우문현답이십니다!
고등학생들 중에 방송국 PD가 되고 싶어서 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과를 가고 싶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PD가 되는데 유리한 학과가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언론정보학과나 미디어학과 등이 오히려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PD중에 그런 학과 출신들이 아주 적고, 그 학과에서 배우는 것들이 PD가 되는 데 필요한 역량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습니다.

PD시험은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주로 테스트하는데, 신방과에서 배우는 미디어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과는 정말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치, 경제, 역사 등 다른 과에서 전문성을 길러서 그 분야 전문가로 자신을 어필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3
Erzenico
교양있는 분이시로군요 ㅎㅎ
[글쓴이]
저는 교양이 없는데, 부서 이름이..
PD되려면(살아남으려면) 서고연서(강)까지는 나와줘야한다는 말이 현실에 얼마나 근접하나요?
[글쓴이]
저는 해당학교 출신은 일단 아닙니다ㅎㅎ. 최근에는 완전 블라인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학벌로서 이득을 보기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출신학교나 학과를 아예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면접관들도(심지어 사장도) 출신학부를 모르고 채용하곤 합니다.

선배들의 경우에는 모 신문의 S대 성골라인, 모 방송사의 스카이 사랑등이 유명하지만 현재는 예전만큼 그 위세가 대단하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나레이터의 역할과 중요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로 섭외할 때 눈여겨 보는 점들은?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하시는 나레이터 혹은 특정작품의 나레이션이 있다면 가르쳐주심 감사하겠습니다.
[글쓴이]
저희 회사에서는 저희 프로그램 나레이션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나레이터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시 전달력인것 같고요. 전달력에는 발음의 정확성이나 톤도 있지만, 그 못지않게 연기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뭐랄까 가벼울 때는 가볍게, 무거울 때는 무겁게 목소리를 연기하는 능력이라고 해야될까요? 때로 전달력 이상으로 중요한 게 있다면 상징성 같습니다. 세월호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생존자의 나레이션 같은 경우요.

아 그리고 나레이션을 신경쓰면서 챙겨본 작품은 없어서 따로 작품을 추천드리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편집은 어느 정도로 관여하시나요?
편집실에서 편집자와 화면을 보면서 컷 자르는거 까지 같이하는지, 아니면 직접 마우스 쥐고 편집을 하기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연차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고(보통은 연차가 오래될 수록 직접 편집을 잘 안합니다), 프로그램 종류에 따라서도(카메라 수십대 돌리는 프로그램은 혼자서 절대 편집할 수 없..) 다릅니다. 업무 스타일에 따라서도 갈리기도 합니다. 연출이나 편집감독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자기는 마지막에 조금만 손보는 사람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양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보통 PD가 직접 하는 경우가 많습습니다.
CG 자막 디자이너는 외주로 하나요 내부 디자이너가 하기도 하나요?
tga나 png로 받나요? 모션 포함된 CG 제작도 많이 하나요?
CG는 내부에서 해결하기도 하고 외부에서도 해결하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는 보통 내부에서, 도시어부, 썰전 같은 예능형 CG는 보통 외부에서 해결합니다.

자막은 보통 tga 파일로 받고, 거의 모든 자막에 모션이 포함돼 있습니다. 모션은 mov 파일로 받아서 tga 파일 앞에서 재생하는 방식으로 자막을 올립니다.
그렇군요.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pd 할 생각이셨나요?
기자하는 친구가 있어서 언젠가부터 관심있게 보고 있는게 글쓰는 능력인데 범언론쪽에 있는 분들은 글을 담백하게 잘 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런식으로 글을 쓰도록 훈련을 받나요?
[글쓴이]
학교를 다닐 때는 계속 공부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학자의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PD를 지망하기 시작했습니다.

PD들은 따로 글쓰기 훈련을 받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PD 입사를 위해 글쓰기를 준비하기 때문에 다들 평균 이상으로는 글을 쓸 겁니다. 기자들이야 글을 잘 쓰도록 훈련받는 사람인데, 당연히 잘 쓸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간결하고 명료하게 쓰는 방법을 수습때 집중적으로 배울 겁니다~!
호랑이
전 직장이 어떤 곳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PD를 하다가 그만두면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글쓴이]
방송과는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만두시는 분들이 잘 없지만 굳이 찾자면 학교로 가시는 분들도 있고, 자기 프로덕션을 차리는 경우도 좀 있습니다. 기자와 달리 PD들은 정치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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