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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3/23 14:22:23
Name   [익명]
Subject   친구가 한 명도 없습니다.

대충 중학교 시절 이후,
친구라 할만한 사람이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네요. 궁금하신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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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제의우울
대략적인 연령대
결혼유무
독신인지 일가친척과 사는지
하는 일은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이 잦은지
궁금하네요
[글쓴이]
30대,
결혼 했구요.
가족과 함께 삽니다.
사람과 몹시 많이 부딪히는 일입니다.
친구라고 생각하는 정의가 어떻게 되시나요?
전 온라인에서라도 이야기가 가능하면 친구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글쓴이]
서로 대화가 통하거나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
혹은 시간을 내서 만나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사람.. 정도 일까요?
친구의 기준이 높았던 것도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은머리
그럼 아내분이 베스트프렌이지 않나여~
[글쓴이]
아내와 아이들이죠. 엌.. 기만자가 된 느낌..
은머리
왜영 킄ㅋㅋㅋ
[글쓴이]
생각해보니 아내될 사람을 만나고서야 거의 처음으로
일부러 시간과 돈을 들여 사람을 만나는 게 즐겁다는 걸 느꼈던 것 같네요.
아이들도 그렇구요ㅋ
결혼하셨을때 그럼 친구가 거의 안오셨나요?
[글쓴이]
네. 건너 건너 소식을 듣게 된 고교, 대학 동기들이 오긴 했었네요. 모두 합해도 5명이 채 안되었네요.
결혼식에 와주신 분들 결혼식에 먼저 가신건가요?
보통 결혼식참석은 오고가고 하는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분들중 결혼 안하신 분이 계시면 나중에 참석하실건가요?
[글쓴이]
축의금 금액을 상회하는 피로연, 귀가 차비를 신경써서 챙겨주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가 된 셈이죠.
아내분과는 어떻게 만나셨나요?
[글쓴이]
생활반경이 겹쳐서 자주 보게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목을 [친구는 없지만 좋은 반려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정도로 바꿔야겠네요.;;.
일단 결혼하셨다는 점에서 저보단 나으신걸로.. 쿨럭;

그럼 아내분을 만나시기전에는 주로 어떤걸 하셨나요?
[글쓴이]
고등학생 때부터 학교가 끝나면, 혹은 야자를 빠지고 혼자
도서관, 음반 가게, 음악 감상실(간단한 맥주같은 걸 팔면서 록음악을 틀어주던 곳이 고향 시가지엔 있었습니다) 등등을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대학교 때에도 비슷했던 것 같구요. 직장 생활 할 때도 비슷했네요. 혼자서 정적으로, 때로는 활동적으로 잘 놀았어요.
언니네 이발관
저도 초,중 때부터 친구인 6명 정도 빼고는 친구가 없어요. 대학교도 밥친구하다가 졸업하니 연락 끊겼고..
가끔 결혼하면 올 친구들이 없어서 어떡하나 고민했는데 이런 고민 안하셨나요? 아내분과 이런 얘기 나누신적 있나요?
[글쓴이]
우선 결혼식 때는 제 아내가 저와는 극단적으로 다르게 발이 넓고 친구가 많았어요.
제 쪽 하객은 위에서 말한 동기+당시 직장의 사람들 뿐이었지만 친정택도 그런 부분은 전혀 문제삼지 않으셨고요.
딱히 썰렁한 풍경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제 성격이 원래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 않은 탓인지, 그때나 지금이나 이 주제의 고민은 해 본 적이 없네요.

아내 입장에서도 제가 친구가 없으니 쓸데없는 지출이나 외출이 아예 없고, 가정에 충실한 편이니 만족스러워하는 부분이 오히려 큰 것 같습니다
직업 자체도 인맥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요.
그럼 앞으로도 친구라 할 정도의 지인을 만들 생각이 없으신가요?
[글쓴이]
네. 더 많은 인간관계에 써야하는 기회비용에 비해, 제가 느끼는 효용이 너무 낮아요.
시로바코
결혼하셨고 생활에 만족하신다면 저같아도 별로 필요 없을거 같긴합니다 ㅋㅋ 저같은 경우는 지금 소중하고 오래된(다들 솔로...ㅠㅠ) 친구들이 좀 있고 나중에 제가 결혼을 하던 정말 중요한 사람을 만나던 그 친구들과의 연락을 끊을일은 없을거 같긴하지만요 쓰다보니 질문이 없네요 ㅠㅠ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결혼 생활을 하고 계신거 같아서 매우매우 부럽습니다. ㅋㅋ;;
[글쓴이]
실패한 AMA에 호응 감사합니다 ㅠㅠ
사나남편
와이프랑 잘지내고 자식들있으면 친구 없어도 딱히 불편 한거 없지 않나요??? 전 친한 친구들 대부분이 엄청 먼지역에 살아서 자주 못보는데...딱히 불편한게 없어요. 어차피 못나가잖아요.
[글쓴이]
맞습니다..
애패는 엄마
혼자 노는 것도 정말 꿀잼이죠
근데 아쉬운건 가끔 인기 많은 맛집 갈때는 혼자 테이블 차지하기 그래서 결국 누굴 불러서 가는데
이런 고민은 없으신지
[글쓴이]
가족이랑 가죠.. 결혼 전에는 3~5시나 아주 늦은 저녁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제주도밤바다
아내분께서는 글쓴님의 성향을 이해해주셨나요?
특히 결혼식 같은 경우는 신경이 많이 쓰이셨을 것 같은데...
저 또한 결혼식 때 그럴 것이라 생각되서 질문드려요
[글쓴이]
네. 100% 이해해주었습니다. 하다보니 오늘 퇴근할 때 선물이라도 사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아내나 저나 사회의 일반적 상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는 생각도 들구요. 결혼 관련 AMA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저도 친구가 아예 없지 않지만, 이상하게 결혼하고나선 인간관계가 폐쇄적이 되어가더군요. 와이프랑 여러모로 취향이 같은터라, 둘이 낄낄거리면서 노는게 너무 만족스러워서 굳이 다른사람을 알아야되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혼 즈음에 알고지냈던(=친하게 지냈던)사람이랑은 나름 좋은관계 유지중이지만 결혼 후에는 굳이 새로운 사람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안들더군요.
[글쓴이]
질문에 답하면서.. 사람은 삶의 전반기에는 인간관계의 넓이를, 중반 이후에는 질을 추구하게 되어있는 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향이 같은 배우자, 축복이죠.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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