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3/07/23 15:36:20
Name   Shameless
Subject   입시 및 대형학원, n수 도전 등 질문 받습니다.
사교육업계 일한지 올해 7년 됐습니다.

입시 컨설팅 약 6년 했었고, 학생들 학습법 지도 같은것도 하다가 어느순간 현타 세게 와서 다른 쪽으로 이직 고민중입니다.

최근 언론에 많이 나오는 이슈 관련된 것도 좋고 자녀 있으신 분은 주제 넘지만 뭘 하면 좋을지도 아는 한도 내로 답변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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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레바람
현타가 오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Shameless
1. 업계가 너무 장난질이 심하고,
2. 교육이란 업계 특성상 결국 좋은 선생님만큼
중요한건 학생의 노력인데, 사교육업계는 후자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고 공포마케팅으로 사람들이
계속 돈을 쓰게 만들고, 저도 거기에 일조하는거 같아서요.
2
Shameless
하나 더 있네요. 사회 생활을 하면서, 무엇이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살자고 생각했고(도움이 된다는건 범위가 꽤 넓습니다.) 지금은 싸구려 옥장판 파는 것 만큼이나 도움이 안되는거 같아서요
입시 컨설팅 어디서 받는 게 가장 좋은가요?
Shameless
성의 있는 담임 선생님이란 가정하에 담임 선생님이 최고고, 재수학원 다니는 중이라면 담임 + 재수학원 입시 담당 선생님이 최고입니다. 이름 있는 컨설팅업체나 평범한 선생님이나 쓸 수 있는 자료는 한정적이고, 그렇다면 결국 내 아이에게 가장 관심가지고 신경써줄 수 있는 사람이 최고더라구요.
앗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다만 독재 중인 친구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요,,, ㅠㅠ
Shameless
학교 담임선생님 찾아가세요! 담임이란 이름이 붙은 이상, 자기 손을 거친 학생을 귀찮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고속성장이란 사람이 만든 엑셀 파일이 있는데 그걸 참고하면서 진학사 모의지원을 활용하면서 내 앞의 순번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계속 고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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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ㅠㅠㅠ 넘 감사합니다!!!!
무슨 과목 지도하세요?
Shameless
입사전엔 영어 과외했었고 입사 후에는 재수생, 고3 학습 및 입시 컨설팅만 전문으로 했었어요.
많은 답정너들을 상대하시겠군요..
Shameless
언제 한번 답정너들 이야기를 모아서 책으로 내볼까 생각도 할 만큼 본 것 같습니다ㅎㅎ
카르스
공교육에서 학부모들의 진상짓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혹시 사교육에서도 그럽니까?
Shameless
똑같죠ㅎㅎㅎ근데 고3, N수가 다른게 고3 학부모는 자기 자식에 대한 모든걸 대신 하게 하려고 하는데 N수 학부모는 그런게 아닌, 억울함을 풀려고 하거나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1
종로학원은 업계에서 평이 어떤 편인가요?
Shameless
음...제가 이투스나 대성, 메가스터디는 어느정도 아는데 종로학원은 최근에 많이 관심 밖인거 같아요. 거기 입시연구소 소장님이나 다른 분들은 스피커로는 열심히 떠드시는데 정작 학원이 그렇게 잘 되는거 같지는 않더라구요
흘레바람
사교육 업계는 계속 잘 될까요?
사교육으로 알바를 하고 있긴 하고.. 생각보다 페이가 괜찮아서 계속 할까 싶은 생각도 있어서요.. 광역시에서 좀 큰 정도의 학원입니다.(학군지 아닌 구에서 1위 정도)
학생인구가 줄어서 별로긴 하지만 고급화 전략이나 이런 걸로 오히려 비싼 학원이 잘 될거다 이런 얘기도 들었어서..
Shameless
아마 아예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떤 정책을 내세워도, 지금처럼 학생 서열화를 포기할 수 없다면 수능이든 어떤 방법이든 아마 사교육은 계속해서 진화할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가르치는 일을 하시는데 이게 잘 맞으니 계속 해보자, 그리고 보람이 있다! 고 생각하신다면 주욱 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거에요.
하지만, 학원 시장은 점점 양극화 되고 있어요. 규모 없이 살아남기 어려운 시기가 되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이쪽으로 나가신다면 다른 유명강사들 보면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보시고, 노력하시는 걸 추천 드리구요, 아니면 다른 일을 권하고 싶습니다.
전투용밀감
선행 학습의 효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hameless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수학을 선행 돌리는 정도 아니라면 오히려 해악 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 있죠? 어설프게 알아봐야 학생들의 호기심만 반감시키고 별 도움 안됩니다.
거기에, 수능을 잘보려면 교과서의 논리와 배경을 완벽하게 체화하고 이해해야 하는데, 선행학습은 교과서의 논리가 아니라 좀 더 빠르게 이해하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오히려 악영향이 되더라구요.
실제로 선행학습 유무는 거의 성적에 영향이 없었습니다.
영어는요?
Shameless
영어를 많이 접하게 하는게 중요하지 먼저 가르친다가 굳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어디까지나 수능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 하자면 그렇습니다.
준비 중이신 이직 방향이 궁금합니다!
Shameless
다행히 회사에서 학생 데이터 다루면서 엑셀이나
개발쪽에 재미를 느껴서 그 쪽으로 가볼 생각입니다ㅎㅎ쉬는 날이나 퇴근하고 혼자서 조금씩 공부하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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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bard
수능 공시 순으로 강사들 모멘텀이 넘어갔는데 다음 모멘텀은 뭘까요?
Shameless
일단 강사들 모멘텀이 넘어갔다기 보다는 공무원쪽으로 간 강사들은 수능시장에서 밀려났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요. 굳이 따진다면 리트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시대인재는 어떻게해서 빠른시간안에 강대를 뛰어넘게 되었나..가 궁금합니다
Shameless
오픈하면서 현우진을 데리고 온 다음부터 이름이
알려졌고, 이후에는 서바이벌이란 모의고사 컨텐츠, 이걸 잘 활용하는 최상위권 맞춤 강사(지랄맞은
문제를 내고 잘 푸는 강사 정도 되겠네요)들이 입소문을 많이 탔죠. 실제로 제가 처음 이 일 시작할 때 대치동 애들은 그 이미지 덕분에 시대인재 엄청 다녔었거든요. 이렇게 어느정도 인지도를 갖추게 된 후 2017년에 본격적으로 재수시장에 뛰어들었는데, 그 때 되게 파격적으로 장학혜택을 걸었어요. 거기에서 대박이 나면서 인근 학원들을 확실하게 역전한 이후에는 잘 하는 애들이 소문듣고 모이고 더 좋은 입결이 나고의 반복이었다고 봅니다. 요약하자면 극상위권 전담이란 이미지 메이킹 + 진학결과의 결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살력 말고 시간이 지나 입결이 좋은 학생들의 공통점같이나 특징이 있을까요?
Shameless
1. 최소한 학교에서 놀거나 딴 짓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내신 3등급 이내에는 들었었고,
2. 시간 약속을 잘 지키거나, 해야 하는 것들을 미루지 않고 잘 하는,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 것들을 성실히 수행하는 학생.
3. 정해진 시간에는 무조건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들, 매일 규칙적으로 시간 잘 지켜서 일정 시간 이상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들

대충 이정도 같습니다. 공부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하든지 간에, 이 3가지 조건을 갖추면 기본적으로 잘 합니다.
활활태워라
못푸는 문제 마주하면 끝까지 잡고있기랑 그냥 답 보고 외워버려서 비슷한 문제 많이 풀기
학생 입장에서는 어떤게 좋고 나이 먹고 취미로 짬짬이 공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어떤게 좋을까요?
Shameless
둘 다 전자입니다. 암기도 이해가 수반되지 않으면 못 써먹으니까요. 한번 이해하는 순간을 만들어야 비슷한 유형이 나와도 내 머리로 써먹어요.
30대 넘는 학생도 보셨나요?
Shameless
매년 한명은 있습니다ㅎㅎ
활활태워라
30대 넘는 학생들의 목표는 어떻고 동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용?
Shameless
목표는 거의 전문직이긴 한데…다들 예전에 공부했던거 믿고 공부하려 들어서 개인적으론 그냥 여기 돈 쓰지 말지 싶은 생각 많이 했었네요ㅎㅎ
Shameless
노파심에 몇 자 덧붙이자면, 만일 내가 다시 준비해서 전문직의 세계로 가고 싶다! 하신다면, 내가 옛날 대학생 시절 수능 점수가 어땠는지 이런건 머릿속에서 지우시기 바랍니다. 기본 개념부터 철저하게 잡고, 지금 수능은 그때와 다르다고 생각하셔야 해요. 이전에 비해 배우는 내용은 정말 쉬워졌고, 변별력은 갖춰야 하니 쉬운 내용들이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튀어나오게 만듭니다. 그리고 시간은 제한되어 있죠. 그러니, 당연히 기초적인 교과서 내용에 대한 이해와 숙지는 예전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노바로마
1. 최근 정부에서 수능 킬러문항 및 사교육분야 관련해서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 현직자분의 의견이 궁금하고요.
2. 사교육업이 한국의 입시만능주의, 학벌주의 등을 조장하는거 아니냐 라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개인적으로 작년 초 쯤에 제가 토익 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공부라기보다는 점수따기 위한 기계가 되는 것 같아 내심 속이 불편했거든요. 토익 강사들이 무슨 점수 따게 하는 기계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동시에 이 사람들에게만 손가락질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들어서요.
Shameless
1. 킬러문항 조절과 관련해서는 좀 우습다고 생각했네요. 어차피 수능점수로 줄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지금 시스템 아래서는 킬러문항이든 힐러문항이든 나왔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대형 사기업들 때려잡는건 좀 속 시원했습니다. 하는 일에 비해 돈을 너무 많이 번다고 생각도 하고, 강의 수강 시 컨텐츠 끼워팔기가 엄청 많은것도, 수능 출제자 데리고 와서 문제 내는것도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규 교과과정 외의 영역에서 문제가 나온다고 한건 좀 많이 웃겼지만, 그 이후 내리는 후속조치들(킬러문항 관련 내용 제외하구요.)은 기왕 하는거 확실하게 조졌으면 합니다.
1
Shameless
2. 사교육이 조장하는 부분이 틀림없이 있죠. 학벌주의, 시험만능주의…이런건 강사들이 강의 하면서 끊임없이 이야기 하거든요. 대학교 졸업해보면 결국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지, 학벌은 부차적인데도 그걸 가리려고 무진 애를 쓰죠. 이런 개인적인 영역은 빼더라도, 사교육업체에서 공포마케팅이나 과대과장광고를 좋아하죠. 선행은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데 도움되는 양 떠드는 것도, 옆에는 다하는데 너는 안하냐고 부추기는 것도 사교육업계니까요. 하지만 이런것이 기존에 있던 학벌주의를 엄청나게 공고하게 만든다기 보다 양념처럼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1
노바로마
혹시 Shameless님이 최근 회의감을 느끼며 이직을 고민하시는 것도 이러한 지적과 관련이 있나요?
Shameless
취준시절에도 가장 가기 싫은 업계가 사교육업계였어요. 한창 어린 친구들과 부대끼면서 재미를 느끼다가도 위에 말한 것들에 대한 회의감이 종종 찾아왔는데, 미친 인간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서 회의감이 커졌고…그래서 결심하게 됐죠.
1
soulless
아이가 재수를 하고 있는데 학원은 안가고 인강과 독서실만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이게 효과가 있을까요? 6모결과 작년보다는 조금더 오르긴 했는데, 워낙 이번에 문제가
쉽게 나온다고 하니 고민이네요...
원하는 학교에 안전하게 갈려면 지금보다 한단계 더 올라가야 합니다. ㅠ
아이는 독서실에서만 열심히 하고 집에와서는 놉니다.
독서실은 오전10-오후10시까지 있어요 ㅠ
1
Shameless
수업은 본인이 제대로 소화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실전에서 못 써먹으면 아무 의미가 없죠.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이겁니다. 원래 잘하던 학생이 수능때 얼어서 시험을 망치고, 평가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있죠. 학생이 어디에 있든지 확 오르기 보다는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요. 수업을 듣거나, 학원을 가지 않는 것이 불안하시다면 기상시간을 조금씩 이르게 잡아나가며 순 공부시간을 더 늘릴 수 있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러셀이나 잇올 같은 컨셉의 학원이 인기가 있는 것도 결국은 순공부시간을 좀 더 늘려주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의의가 있다고 봐요 저는.
1
soulless
답변 감사합니다. 아이가 집중력은 있어서 아마 이 방법이 맞다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있는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제 바람은 좀더 일찍 일어나서 독서실을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에 부쩍 sns가 늘은것 같아서 초심을 잃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재수는 본인과의 싸움인데요..
하여튼 부모로써 그냥 옆에서 보고만 있는게 안타깝네요...하긴 저도 고3때는 공부안될때 딴짓하고
했으니까 이해는 되네요 ㅎㅎ 동기부여도 좋은 방법이겠죠?
Shameless
네, 지금은 지치기 쉬운 시기인 만큼 초심을 잃지 말라는 내용으로 간단하게 이야기 해주셔도 좋을거 같아요. 처음 시작했을때의 그 노력을 이어나가지 못하는게 가장 큰 실패 원인이니까요.
Enterprise
입시 컨설팅을 해보고 싶은 2년차 뉴비입니다. 준비해야 할 만한 게 있을까요?
Shameless
컨설팅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생기부, 수시원서, 정시원서. 셋 다 준비해야 하는건 다르고, 원서 작성시 신경써야 할 포인트도 다릅니다. 밴드에 통통통 이런 밴드가 있고, 블로그 보면 강산을 바라보며 나누는 이야기, 장문성씨 블로그 등이 입시 정보 얻기 좋아요. 그리고 대학교에서 공개한 입결을 기반으로 나만의 자료들을 조금씩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돈도 좀 들 수 있어요. 통통통 밴드에서 만든 수시
전형 검색기 같은건 한 5만원 하는데 사서 보실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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