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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6 12:40:44
Name   ComeAgain
Subject   시골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후 조퇴를 내고 나왔는데, 그 사정이 없어져서 시간이 붕 떠버렸네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글을 한 번 써봅니다.

접경 지역, 농촌의 초등학교에서 학급 학생 단 3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도시가 아닌 촌락의 초등학교는 어떤지 혹시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까 해서 써봅니다.

참고로 저는 오히려 도시 학교를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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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봉
여가 시간엔 뭘 하시나요???
ComeAgain
아... 아기 봅니다. 아기가 둘이 있어서 그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결혼 전 총각 시절에는 학교 관사에서 지내며 게임 많이 했고, 들로 산으로 사진찍으러 많이 다녔던 것 같네요.
세란마구리
제가 지금 있는 곳은 1명밖에 없는 연령도 있고, 아예 없는 연령도 있는 등 학급을 구성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는데 이런 경우는 타학년이랑 같이 묶어서 학급을 만들기도 하나요?
ComeAgain
네, 복식학급이라고 교육청마다 기준이 다르긴 한데 대동소이할겁니다.
저흰 한 학년에 3명 미만이면 학급이 편성되지 않습니다.
세란마구리
그것도 여러모로 고생이겠군요...
아 찾아보니 그냥 학급 편성해서 가는군요.ㄷㄷ
유럽마니아
공무원 부럽습니다
ComeAgain
열심히 하겠습니다.
학교에 아이가 적으면, 아이들의 사회성이나 대인 관계 면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나요? 혹은, 오히려 좋을까요?
ComeAgain
이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생님들이 고민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학년 학생 수가 어느 정도 되면 (제 기준으로는 10명 가까이만 되어도)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긍정적인 사례로 찾아보면 학급 학생 수가 적다보니 학교 활동을 전교생이 다 참여하고,
나이대가 다름에도 아이들이 같이 형제처럼 잘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부정적인 사례로는 지금처럼 3-4명으로 학급 학생이 적은데 학생 개개인 성향이 지나치게 내향적이라,
정말 수업이나 생활 지도하기 힘들었던 기억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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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하시고 있으신가요
ComeAgain
아직 시기가 아니기도 하고, 만년 막내로 지내고 있습니다...
물푸레
소중하고 어려운 일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에 사는데도 전교생 숫자가 우리 때보다 너무 적어 충격적이더라고요. 학생 숫자가 매우 적으면 급식은 어떻게 되나요?
ComeAgain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급식은 학교 학생 수에 따라 기준이 나뉘는데 일단 다 급식을 합니다.
저희보다 더 작은 학교는 영양사가 배치되지 않고 순회하면서 식단, 급식지도를 하기도 하고,
또는 분교처럼 작은 학교는 이웃 학교에서 나르기도 합니다.
산세베리아
애들 학력수준은 괜찮은편인가요?ㅜㅜ
요즘 하도 격차도심하고
3명이라도 상중하면 어딜맞추란건지멘붕일듯ㅜㅜ
ComeAgain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학생 수준이 상,중,하입니다. 어떻게 3명이 이럴 수 있지 싶은...
일단 수업 진행은 중에 맞추고, 학생 수가 적다는 걸 이용해서 틈나는 시간마다 부진 학생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나남편
3명의 의미가 셋째가라는 의미이진 않을까요?
ComeAgain
질문이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사나남편
아..애가 두명이라하셔서 혹시 셋째 가시나 싶어서 질문한겁니다.
ComeAgain
아... 셋째 전 원합니다만... 네. 그렇습니다...
사나남편
애국자이시네요.
방사능홍차
경기도 또는 강원도이신가요??
ComeAgain
네, 강원도입니다. 생각해보니 접경지역이 저 둘 아니면 없네요...
보이차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할 시기에는 대도시로 가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ComeAgain
인사 발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아직 아기가 어려서 거기까지는 생각을 많이 못 해봤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이 농어촌이라면 같이 학교 또는 유치원에 다니기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순수한글닉
저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지면 콘텐츠인데요.
도시 밖 초등학생들은 책이나 잡지를 얼마나 읽나요?
ComeAgain
아무래도 학생 바이 학생이기는 합니다, 또 서점이나 도서관 접근성도 떨어지고.
절대 학생 수가 적다보니 스스로 찾아서 책 읽는 학생 찾기가 힘듭니다...
순수한글닉
그래도 학ㄱ생이 책을 읽는다면 가장 강한, 큰 계기는 무엇일까요?
ComeAgain
역시 뭔가에 강하게 꽂히는, 자기 관심 분야가 있을 때 아닐까 싶네요.
호날두, 네이마르 책을 시작으로 학교 도서관의 축구 관련 책은 다 읽는다든지...

아, 여학생들은 고학년 때 감수성이 갑자기 펑펑 샘솟으면서
청소년 소설 열심히 읽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옆쪽승리
늦게 교직에 와서 승진에는 딱히 미련이 없지만, 소규모 학교에 대한 로망같은 것은 있습니다. 지금 학교에서 가장 만족하는 점과 불만족인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ComeAgain
반갑습니다! 전 학급이나 전 학년이나 학생이 적다보니 재량으로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서 좋았습니다.
또 이번 코로나로 인한 원격수업을 무리 없이 운영한 점도 참 다행이었습니다. 오히려 자랑할만큼!
아쉬운 점이라면... 안 그런 경우도 많지만 좀 무관심한 학부모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론 출퇴근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M-flo 좋아하시나요?
ComeAgain
네!! 흐흐 벌써 20년 됐네요
Folcwine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방과후에 대체로 뭐 하는지 궁금하네요.
ComeAgain
요즘은 인터넷, 스마트폰이 워낙 잘 쓰이니 특별히 다른 거 같진 않아요.
PC방, 풋살도 좋아하고. 다른 점은 1시간에 한대 있는 버스를 타고 1-20분은 가야한다는 점?
그러고보니 체육시설이 잘 되어있는 것도 포인트네요.
계신 곳의 업무 분담은 잘 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ComeAgain
업무 분장이 거의 복사하기-붙여넣기이다보니 저야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다른 선생님들께서 서로 잘 배려해줘서 잘 나뉘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뭐 복이라면 복이겠죠...
학부모님들이 궁금해요 그래도 비교적 젊은 분들이실텐데 어떤일을 하시는지, 캐릭터들은 어떤 분들이신지...
ComeAgain
크게 나누면 군인/공무원 자녀, 농업, 상업. 이렇습니다.
원래는 학교 주변 부대 군인 자녀, 농사짓는 분 자녀가 주였는데.
작은 학교의 많은 지원, 특히 돌봄이나 방과후교실이나 현장체험학습으로 읍에서 온 전학생이 좀 있는데,
이 아이들은 부모들이 봐주기 힘든 맞벌이, 읍에서 장사하는 집 아이들이 많습니다.
농사짓는 젊은 부모님들도 많은데, 동남아 사람하고 결혼한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많습니다..
꿈꾸던돼지
방학이면 교사분들도 완전한 휴가인지 아니면 다음 학기 교육을 준비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실은 19금 질문을 드리고 싶었는데 민폐 드릴까봐 그냥 접습니다 ㅜㅜ...
ComeAgain
앗... 19금 질문이 뭐가 있을까요...?! 헛-

방학 때 학교 규모나 사업 운영 등에 따라 좀 다른 거 같습니다.
몇 년 전에는 방학 때 영어, 독서, 체육 캠프 같은 걸 운영하니 거의 매일 출근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에는 새학기 준비하라고 시간을 많이 주는 편입니다.
여름방학은 시간이 좀 자유로운 편인데, 겨울방학은 연수나 인사발령 준비로 시간이 많지 않네요.
꿈꾸던돼지
방학때면 교사분들도 쉬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딱히 대단한 질문은 아니고 저에게는 교사분들은 왠지 사내연애를 많이 하실거 같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ㅎㅎ
다문화가정이 많겠군요. 애들은 정체성 고민을 어떻게 하나요? 전에 민원인에게 듣기론 그거 때문에 애들 때리고 다니는 다문화가정 자녀도 있다던데요.
그리고 결혼이민자들은 자녀 지도 잘 하나요?
ComeAgain
매년 1명 이상의 다문화 학생들은 만났는데, 대부분 이주여성과의 결혼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사례가 많아지다보니, 이젠 주변에서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례들이 많아지다보니 지자체에서 관련 교육이나 지원도 많이 하는 편이고,
특히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우리말은 잘 가르쳐놓으려고 합니다.
병설유치원에서부터 한국식 교육을 익히다보니 어린 나이에서는 정체성 고민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베트남 이주 여성이 많았는데, 아이들의 외모가 큰 차이가 나지 않... 더 보기
매년 1명 이상의 다문화 학생들은 만났는데, 대부분 이주여성과의 결혼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사례가 많아지다보니, 이젠 주변에서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례들이 많아지다보니 지자체에서 관련 교육이나 지원도 많이 하는 편이고,
특히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우리말은 잘 가르쳐놓으려고 합니다.
병설유치원에서부터 한국식 교육을 익히다보니 어린 나이에서는 정체성 고민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베트남 이주 여성이 많았는데, 아이들의 외모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이유라고 봅니다.
또 학부모들의 자녀 지도는 아무래도 이주 여성의 학력 등과 관련이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 다문화가정의 경제력이나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전체적으로 힘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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