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16/01/11 12:00:26 |
Name | [익명] |
Subject | 조중동 중 한 곳에서 기자질하고 있습니다. |
9년차고요, 조중동한겨레경향국민일보매경한경서경, 지상파 3사+종편 전반적으로 잘 압니다. 궁금하신 것 물어주세요. 인신공격성 질문엔 답변 안하겠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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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방향성은 맞더라도 쉽게 강화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nyt는 기자만 1000명이 넘습니다만(NYT에서는 한 두달 사라져도 됩니다. 탐사를 위해서. 그런데 국내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국내에서는 최대 일간지들도 200명이 안됩니다. 다만, 신문이 뉴스성 기사보다는 기획성 기사를 강화하는 추세에 있는 건 맞습니다. 뉴스는 인터넷에서 소비가 되기에, 신문은 큰 기획과 탐사로 가는 방향성은 존재합니다. 조중동한겨레경향매경한경 할 것 없이 주말판에 신경을 쓰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주간지가 위협받는 상황이 되는데, 위에 열거한 회사들은 대부분 주간지도 발행을 합니다. 딜레마가 발생한다는 얘깁니다. 답변이 잘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장논리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초기에는 모든 종편이 지상파처럼 방송을 구성해보려고 했습니다만 시청률이 0으로 수렴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문제는 투자할 자금이 JTBC를 제외하고는 충분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올드한 패널들 불러다가 정치얘기만 주구장창 하니까 돈도 안들고 시청률이 나오는 상황이 됐고, 그래서 결국 그쪽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어차피 야당 지지성향의 젊은 세대는 하루종일 TV를 보지도 않을 뿐더러 심지어 본방사수도 안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완전히 노년층에 타겟을 맞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 더 보기
시장논리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초기에는 모든 종편이 지상파처럼 방송을 구성해보려고 했습니다만 시청률이 0으로 수렴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문제는 투자할 자금이 JTBC를 제외하고는 충분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올드한 패널들 불러다가 정치얘기만 주구장창 하니까 돈도 안들고 시청률이 나오는 상황이 됐고, 그래서 결국 그쪽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어차피 야당 지지성향의 젊은 세대는 하루종일 TV를 보지도 않을 뿐더러 심지어 본방사수도 안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완전히 노년층에 타겟을 맞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 상황이 얼마나 더 지속가능한지는 저도 잘 판단이 안섭니다. 다만 JTBC는 계속 투자를 했고, 현재 지상파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봅니다. 또한 실제 구매력이 있는 2040이 많이 본다는 측면에서 가장 밝은 미래는 JTBC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MBN의 경우 우연하게 몇몇 아줌마 대상 프로그램이 히트를 치면서, 점점 \'건강정보\', \'시댁과 남편까기\' 콘텐츠가 늘어났고, 그런 과정에서 제약회사나 건강식품 회사의 광고가 많이 붙고 있습니다.
조중동은 천천히 쇠락할 것이라고 봅니다만, 속도는 10여년전의 예측보다는 느릴 듯 합니다. 신문 독자층이 오래 생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는 신문 전반의 쇠락이기에 꼭 조중동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조중동은 천천히 쇠락할 것이라고 봅니다만, 속도는 10여년전의 예측보다는 느릴 듯 합니다. 신문 독자층이 오래 생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는 신문 전반의 쇠락이기에 꼭 조중동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일단 정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젊은 기자들이 중간에 많이 나갑니다만 예전에는 기자대우가 좋았기에 다들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만 언론사 편집국(혹은 보도본부)에는 데스크 자리가 한정돼 있어서, 자연스럽게 보직을 돌리면서 제 갈길 찾으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짜 쩌는 필력을 가진 필진들은 논설위원실로 돌리거나 몇 가지 직함을 주고 글을 쓰도록 배려하긴 합니다. 그 정도 필력이 아니라면, 대부분 정년에 걸리기 전에 알아서 다른 길을 찾아나서기도 합니다. 어차피 언론사도 기업이기에 정년시스템 등은 다른 기업과 거의 유사합니다. 60~70대까지 계속 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나이먹고 하기에는 회의감도 크고 너무 고되며 연봉도 높지 않은 것도 60대 기자는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기사의 경우에는(닷컴의 기자들은 신문/방송 편집국/보도본부 기자들과 다른 사람들로, 인터넷 이슈 위주로 취합합니다) 내용 확인이 어렵기에 \"a신문이 ~~라고 보도했다.\" 라는 식으로 씁니다. 이런 경우 업계 관행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신문의 경우 중요한 내용이 다른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도된 경우 어차피 다음날 보도를 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물을 먹은\'(낙종한) 기자가 그 팩트를 확인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약간의 추가 내용을 덧붙이거나 반박할 수 있는 사실을 추가로 취재해 보도하게 됩니다. 다만 방송 뉴스에서 밤에 엄청 중요한 뉴스를 특종한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신문(신문은 한 번에 100만부 200만부를 찍는 게 아니라, 지방판, 시내판 등을 나눠서 조금씩 변하는 뉴스를 반영하면서 서 너번에 걸쳐 최종판을 인쇄합니다)에 \'~~~보도에 따르면\"이라고 하고 그 내용을 쓰기도 합니다.
딴 이야기지만, 종편의 소위 [약 파는] 프로그램에 팔랑귀인 부모님이 낚이는 것을 보고 있으니 참 거시기하네요. 지금 제가 있는 방에는 아로니아 병이 커다란 것이 놓여 있고(심지어 지금 제 앞에는 복분자 및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농장의 명함이 놓여 있습니다! 주소가 전북 고창이네요.), 매일 먹는 밥에는 줄기차게 렌틸콩이니 병아리콩이니 하는 것이 들어가곤 합니다. 병원의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은 먹기 싫어하시면서, 이런 건 잘도 꼬박꼬박 챙기신단 말이시죠.
참조 :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725721.html
어쨌거나 이런 것을 보면 중장년층의 구매력도 그리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점에 있어서는 어찌 보시나요?
참조 :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725721.html
어쨌거나 이런 것을 보면 중장년층의 구매력도 그리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점에 있어서는 어찌 보시나요?
구매력 없는, 목욕탕에 모여계신 어르신들 갖고는 안되니까, 건강프로그램+건강식품 조합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예전에 어르신들 다니던 \'떳다방 식의 건강보조제 팔이\'가 양지로 나와 TV에 들어온 형태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아주 부정적으로 보자면 그렇다는 얘깁니다만, 그나마 현직 의사들이 나와서 가이드를 해준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그런 이상한 곳 보다는 낫겠지요. 어쨌든 건강보조식품을 열심히 사봤자,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2040이 지르는 금액에 비하면 적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JTBC가 좀 낫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고요(장기적으로는).
대부분 유니온샵 형태이기에 조직률은 높습니다.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은 모두 기자가 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힘이 세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신문사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까지는 나름 자주적이고 강한 노조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몇몇 매체를 제외하고는 파업할 역량도 없습니다. 그나마 기자출신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이 딜을 잘 하면 전체 노동자를 위해 나은 근로조건을 만들순 있습니다. 노조에 대한 윗선(오너 및 경영진)인식은 회사별로 천차만별인 거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겪어본 바로는 너무 \'사람\'에 의존적이라는... 더 보기
어쨌든, 제가 겪어본 바로는 너무 \'사람\'에 의존적이라는... 더 보기
대부분 유니온샵 형태이기에 조직률은 높습니다.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은 모두 기자가 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힘이 세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신문사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까지는 나름 자주적이고 강한 노조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몇몇 매체를 제외하고는 파업할 역량도 없습니다. 그나마 기자출신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이 딜을 잘 하면 전체 노동자를 위해 나은 근로조건을 만들순 있습니다. 노조에 대한 윗선(오너 및 경영진)인식은 회사별로 천차만별인 거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겪어본 바로는 너무 \'사람\'에 의존적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노조위원장이 의지를 갖고 나중에 편집국 돌아갔을때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이나 부정적 인식(윗선으로부터의)을 감수하고 강하게 나가면 협상결과가 좋고, 오히려 노조위원장을 회사 오너에 잘보일 기회로 삼아버리면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답변이 됐을까요?
어쨌든, 제가 겪어본 바로는 너무 \'사람\'에 의존적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노조위원장이 의지를 갖고 나중에 편집국 돌아갔을때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이나 부정적 인식(윗선으로부터의)을 감수하고 강하게 나가면 협상결과가 좋고, 오히려 노조위원장을 회사 오너에 잘보일 기회로 삼아버리면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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