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1년 반쯤 전이었을겁니다.

이 월급 모아봐야 인생에 답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정기예금이고 적금이고 다 깨서 주식에 때려박을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종목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찍은 종목이 삼성SDI와 LG화학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대기환경에 문제의식을 느끼고는 잘 타고 다니던 디젤차 팔아버리고 하이브리드 차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가 너무 맘에 드는겁니다... 저는 연비 좋은 차가 좋거든요... 앞으로 전기차도 나온다는데 거기엔 배터리가 더 필요하겠지 싶어서 두 회사에 투자하려고 생각을 했었읍죠...

그래서 개미들의 리그오브레전드인 영웅문을 깔고 키움증권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HTS를 켰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금융에 관심을 가진적이 한 번도 없고 사기업에 몸담아 본 적도 없는지라 경제학은 조금 알아도 기업과 실물 경제에는 끔찍하게도 문외한이니 모든게 어려워 보였습니다. HTS에서 이것 저것 눌러보다가 밀려있는 할 일이 떠올라 주식을 1주도 주문하지 않고 HTS를 끄게 됩니다. 그 뒤로는 증권계좌 개설사실도 잊은채 바쁘게 살아갔지요.

주 잘아는 친구 권유로 '케이프'라는 주에 들어갔어요.
케이프 투자증권인데 자회사 대표가 모회사를 인수하는
합병전이 있어서 주가가 오를거라고.

저는 3400원 정도에 들어가서 얼마 안된 시간지나
4000원에 팔고 와 개꿀>ㅁ<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케이프 6990원....ㅋㅋㅋㅋㅋ

확실히 떨어질때 견디는거보다
오를때 안팔고 버티는게 더 어려운거 같아요.

아마 내일 누가 또 이런 떡상주식을 물어다줘도
저는 많아야 15~20%먹으면 나올겁니다.

내가 이건 두배 세배 간다 라고 알고 믿어야 기다릴 수 있겠죠.
근데 그런건 모르는걸.. 확신할만큼 내가 알지 못한다는 것만 앎.

3분기 실적도 대박 예상. 이대로면 올해 영업익 1조4천억. 현재 시총은 6조 2천억 정도. 올해 실적이 후루꾸냐를 판단하는 게 중요할 듯. 후루꾸가 아니라면 현재 주가는 부담스럽지 않다.

영업익에 비해 순이익이 낮다. 버는 족족 이자 내고 빚 갚느라고 ㅠㅠ

올해는 그래도 땅이랑 건물 판 돈이 입금되기 때문에 순이익이 높게 잡히지만 (올해 9천억 예상) 이건 1회성임. 내년은 그런 이벤트가 없으므로 영업익이 올해보다 올라갈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올해보다 확 낮아질 것으로 예상. (6천억?)

영업이익-순이익 갭은 부채를 줄여야 해결될 문제. 아무튼 시간이 좀 걸림. 순차입금만 4조5천억이라는데 (이것도 올해 많이 줄인 것) 대략 3년치 영업이익이네.

이 경우 배당금이 문제가 된다. 기업이 돈도 잘벌고 미래도 밝은데 빚갚느라 배당을 못줌. 제일제당 보통주 주주 입장에선 그깟배당 좀 덜줘도 순이익 나는 족족 채무변제에 써도 큰 상관 없지만 우선주 주주 입장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배당을 올려야 우선주 주가도 같이 움직이든 말든 할 텐데 앞으로 몇 년간 (비비고가 아무리 불티나게 팔려도) 배당여력이 없다는 건 너무 짱놤 ㅠ.ㅠ

그래서 그런지 오늘도 보통주는 훌쩍 날아가는데 우선주는 밍기적... 우선주 주주로서 가슴아프당.

안녕. 스피드?!  High Speed 보다는 귀엽?!

아니, 스피드 어서오고! 안가요?

5G게 빠른?

아, 결국 11시리즈나 SE2 재고 사는 것은 패스해버렸군요.

다음 주는 은행들 실적에, 아마존 프라임 데이, 애플 이벤트...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다고 하는 대선 토론까지 바쁜 한 주일 것 같습니다.


애플 11월 말부터 소노스, 보스, 로지텍 같은 경쟁사의 이어/헤드폰과 스피커 애플에서 안 판다고도 합니다. 덕분에 소노스 같은 곳은 주가가 급락.

아마도, 애플 자체 오디오 제품들이 좀 나오나 봅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0-10-05/apple-stops-selling-rival-earphones-speakers-ahead-of-launch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