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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여의도 BNK투자증권에서 만난 김 연구원은 “오히려 제가 틀렸죠. 왜냐하면, 처음 주가는 9만6000원까지 갔으니까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단단한 체구에서 홀로 ‘매도’를 외칠 만큼 강단과 소신이 느껴지는 동시에 20년이 넘는 경력에도 겸손함이 배어있는 인상이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대박과 추락 원인으로 ‘수급’을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IPO를 할 때는 기업 가치도 있지만 결국은 수급 문제”라며 “따라서 초기 주가는 오버슈팅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지분매각 제한이 있는 주요주주 지분율이 높았고, 코스피200, MSCI 편입 등 주식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 유동주식 수는 적었지만, 주식이 지수에 편입되는 이슈들 때문에 주가가 가치보다 높게 측정됐다는 분석이다. 카카오(27.2%), KB국민은행(8%) 등이 3개월 이상 보호예수(락업) 약 80%를 걸어둔 상태였다

그러나 락업이 풀리면서 정반대 현상이 펼쳐졌다. 지난 7일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9.38%(1900원) 하락한 1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고점(9만2000원) 대비 80% 하락한 셈이다. 그는 “주가는 고평가 또는 저평가를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본질 가치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개별적인 손해가 커질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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