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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8/16 02:34:55수정됨
Name   o happy dagger
Subject   혼자서 애 키우던 시기에 대한 추억...
당시에는 정신없던 시간이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나니 추억보정도 되는 경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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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 박사과정 지원을 해서 합격 발표가 난건 결혼날짜가 잡히고, 결혼식 준비를 조금씩 하는 중이었어요. 유학가야 하므로 딱히 한국내에 준비할껀 특별히 많지 않았기때문에 딱히 바쁘지는 않았고, 미국에서도 지낼 곳을 제대로 잡아놓는걸 제외하고는 딱히 크게 준비할 것도 없이 시간이 지났네요. 아내는 석사까지 마치고 회사를 다니는 중이었는데, 딱히 유학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어요. 그래도 같이 나오게 되므로 제가 공부할껄 생각해 보자고 했고, 아내는 회사를 조금 일찍 그만두고 학교 지원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생각대로 준비가 되어가나 하는 와중에 크게 문제가 생긴건 허니문 베이비가 생기면서였어요. 좀 더 신경을 썻어야 하는건데, 신혼때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어째든 집에서 확인해보고 병원에가서 다시 확인해보고, 임신인걸 확실히 했네요. 준비중이던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대책이 안서더군요. 아내와 이야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낙태를 할까해서 병원에 예약까지 했다가, 그래도 생긴건데 싶어서 그냥 낳는걸로 하고는 같이 미국으로 왔습니다. 미국에 나올때는 일부러 학기 시작보다 한참 전에 나와서, 학기 시작하기전에 생활에 필요한것들을 다 준비를 하고 학기가 시작되었어요.

미국에서 첫 반년은 기본적으로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기간이었어요. 간단한거 하나 하려고 해도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에 익숙해져야 했거든요. 게다가 미국 거지보다도 형편없는 영어실력. 어째든 저는 수업 간신히 듣고, 아내는 대학원 지원에 필요한 시험치고 원서 넣고 그렇게 첫 학기가 지나고, 아내가 대학원 합격 허가를 받은건 아이가 태어나고나서 한달반정도 지난 후였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도 지원을 했지만 떨어졌고, 대신에 집에서 70마일(110킬로미터)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한 주립대 박사과정에 가을학기 입학을 하게 된거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게 제일 큰 문제였고, 일단 데이케어에 보내기로 했어요. 하지만 아직 한살도 안된 아이를 데이케어에 보내는건 저나 아내나 내키지가 않아서 일단 아내는 한학기 입학연기를 하고는 아이가 한살이 될때까지는 같이 지내기로 했어요.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결국 결정을 한건 아내는 일단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제가 아이를 데리고 있기로 했어요. 당시 차가 하나밖에 없었기때문에 일요일 저녁에 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아내 학교에 가서 기숙사에 내려주고는 아이를 데리고 집에 왔습니다. 그러고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이를 데리고 있다가 금요일 저녁에 아내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주말을 같이 지내는 식으로 한학기를 보냈어요.

당시 이 생활은 지금 해 보겠냐고 하면 절대로 못한다고 할 생활인것이, 이 때 저는 박사자격시험을 그 학기에 치러야 했었어요. 박사과정을 거쳐온 분들이나 과정에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체험이겠지만, 박사과정에 있는 동안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걸로 박사자격시험이 꼽혀요. 이제 1년반 수업듣고 연구랍시고 실험조금 한 상태에서 수십년 그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해 온 교수들을 앞에 두고 연구주제 발표하고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거예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말 한마디 잘못하면 그걸로 궁지에 몰려서 두손 들고는 제 무식함을 제발 용서해주세요가 나오는 상황으로 몰리는 것이거든요. 게다가 더 한건 이 시험을 통과못하면 과정에서 쫓겨나는건데,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매년 떨어지는 학생들 이야기도 듣고요.

매일 아침 아이를 30분정도 운전해야 하는곳에 위치한 데이케어에 도시락이나 필요한 물품등 챙겨서 데려다주고, 랩으로 가서는 실험하고 수업듣고 시험준비를 하는데, 애를 데리러 가야 하는 시간은 딱 정해져 있으므로 매일 아침에 해야 할 일들이 뭐가있는지 시간내에 끝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생각한 다음에 하루를 보내고 아이 픽업하고, 집에 데리고와서 저녁먹고 목욕시키고, 애랑 놀아주다가 애가 잠들면 숙제를 하거나 시험준비를 하거나 하는 식으로 하루하루가 지나갔어요. 그리고 주말이면 아내가 집에오기때문에 좀 풀어지고. 그러다가 박사자격시험이 다가오는데 2주일 전부터 아파서 무척 고생을 했어요. 마지막 발표용 자료는 만들어야 하는데, 몸이 안 좋아서 진도는 잘 안나가고, 아내는 아내대로 학교에서 수업에 시험이라고 바쁘다보니, 와 달라고 하기도 뭐하고해서 아프다는 말도 안하고 그냥 지내고. 한살짜리 애는 어째든 손이 많이가고.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해서 무사히 그 과정을 지나서, 2년차가 끝나고 아내는 첫 학기 마치고 방학이 되니 좀 살것 같더군요. 아내는 전공이 컴퓨터인지라 지도교수가 매일 랩에 나올 필요는 없고 미팅이나 뭐 할것들이 있을때만 랩에 나와도 괜찮다고해서 방학때는 주로 집에서 일을 하면서 지냈거든요. 다음학기부터는 훨씬 더 편해지기는 했어요. 아내는 여전히 수업때문에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기는 했지만, 차를 하나 더 구입해서 제가 데려다주고 데리고 올 필요가 없어졌고, 아내도 수업이 없는 날이 있으면 굳이 기숙사에 있는게 아니라 집에 자주오고요. 70마일이 매일 다니기에는 좀 멀지만, 그래도 심리적으로 아주 먼 거리는 아니거든요. 저도 수업은 더 들을껀 없었고, 지도 교수도 학생들을 풀어놓는 스타일이어서 심리적으로 여유가 좀 있었네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아내가 강의 들어야 하는걸 다 마친 다음부터는 더 이상 학교에 있을 필요가 없어서 집에서 일을 했고 미팅때만 학교에 갔기때문에 아이는 커 가고 손도 조금씩 들타게 되고 평화로운 날들이 계속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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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제가 학위를 받을 무렵이 되어가자 아내가 둘째가 있었으면 하더군요. 저는 하나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아내는 그래도 둘은 있는게 좋다는 생각이고해서 둘째를 가졌어요.  디펜스 날짜는 출산하기 한달전쯤으로 잡았고 그 동안 졸업논문 마무리하면서 포닥자리를 구해야 했어요. 당시 학교에 자리가 난게 있어서 그냥 그곳에서 할까라는 생각도 좀 했는데, 같은 곳에 너무 오래있는게 내키지 않아서 결국 뉴욕에 자리 난 곳으로 해서 옮기기로 했고요. 당시 생각은 아내가 랩에 모임이 있을때만 나가면 되는것이기때문에, 뉴욕이나 보스톤 정도까지를 반경으로 해서 자리를 구하면 별 문제가 없을꺼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결정을 했었어요.

근데 문제는 둘째가 태어나고 저희는 뉴욕으로 옮기기 한달전쯤 아내의 지도교수가 학교를 옮기기로 했다고 저희에게 이야기를 하면서부터 였어요. 아내의 지도교수는 13살에 대학에 입학을 한 경우인데, 어려서 대학에 들어가고 젊어서부터 교수생활을 시작했다보니 소셜스킬이 당시에는 상당히 약한 편이었고, 덕분에 학과장을 비롯해서 과내 교수들중 일부와 사이가 아주 안좋았어요. 그런데 테뉴어 심사를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되자, 그 학교에서 테뉴어를 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는 다른 학교로 옮기려고 했던거죠. 결국 뉴 햄프셔 주에 위치한 사립대학에 테뉴어를 받으면서 옮기는것으로 모든게 결정이 되었고, 아내에게는 그곳으로 옮겨가자는 오퍼를 준거예요.

처음에는 있던 학교에 남을까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보는데, 학교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결국 같이 옮기기로 결정을 하고는 원서랑 다 내고 합격허가를 받았어요. 근데 문제는 수업을 더 듣고 박사자격시험을 다시 치르라고 학교측에서 나온거예요. 다니던 학교에 비해서 옮기게 된 학교가 훨씬 더 명성이 있는 학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희로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던거죠. 원래 생각은 수업을 안들어도 되면 뉴욕에서 주로 있으면서 필요할때만 올라가면 되겠지 했던거거든요.

결국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큰 애는 제가 맡아서 데리고 있고, 작은 애는 1년간 한국에 맡기고, 아내는 새학교에 가서 그쪽에서 지내면서 틈이 나면 뉴욕으로 내려오고, 1년이 지나고나면 작은애가 한살이 넘으니 데리고 와서 제가 둘을 데리고 있는걸로 했어요. 방학때 아내가 작은 애를 한국에 데려가서 처가에 맡기고 돌아와서 학교로 가서 수업을 다시 듣기 시작했고, 저는 일 시작하면서 큰 애를 근처 학교에 보내는걸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네요.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아내의 학교가 쿼터제 학교래서 10주간 수업을 하고 3주간 방학을 하는 시스템으로 학교가 운영이 되었어요. 그래서 첫 1년간은 아내는 두달반을 학교에서 지내고 저는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와 함께 1년을 보냈어요. 물론 중간중간 3주 정도 아내는 뉴욕에 와서 지냈고 그 시간 동안에 저는 조금은 스트레스가 풀린 상태에 있을수가 있었고요.

그 다음 1년은 제가 지내면서 가장 힘들었다면 힘든 1년이었네요. 큰 애와 이제 한살반된 작은애 둘을 데리고 있으면서 일을 해야 했는데, 아침이면 큰 애는 초등학교에 작은애는 데이케어에 도시락 준비해서 데려다 주고나서 출근한 후에 일을 하다가, 오후가 되면 또 큰 애와 작은 애 시간에 맞춰서 픽업하고 큰 애는 당시 발레를 했기때문에 일주일에 2-3번씩 발레에 데리고 가야했어요. 그러고는 집에 들어와서 저녁 먹고 설겆이 하고 큰 애 숙제하는거 챙겨서 봐주고 따로 공부도 좀 시켜야했고, 작은 애는 씻기고 같이 놀아주고. 그게 끝나고 나면 다음날 도시락 미리 준비하고 설걷이 하고. 학위과정때는 주말에는 항상 아내가 집에 있었기때문에 좀 나았는데, 당시에는 두세달에 한 번정도 내려와서 2-3주 정도 있다가 학교로 돌아갔기때문에 주말에도 혼자서 아이들을 봐야 하는게 제일 힘들었네요. 아플수도 없는 상황이고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이렇게 2년이 지나고 나서 3년째가 되자 아내는 수업이나 자격시험 그리고 TA요구조건도 다 만족해서 조금은 더 자주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보통 한달정도 학교에 있다가 집으로 와서 2주일 정도 지내고 학교로 돌아가는 패턴을 졸업때까지 했네요. 처음 10주간 학교에 있다가 내려오던거에 비하면 정말로 편해진 셈이었죠. 그리고 그동안 아이들도 조금씩 커서 손들어가는게 조금이라도 줄고, 또 뉴욕생활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그렇게 2년 정도 시간을 더 보내고는 아내가 학위를 받으면서 더 이상 따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없이 함께 지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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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 시절을 돌아보면 어떻게 그렇게 살았나 싶고 지금 하라면 당연히 그렇게는 못할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곤해요. 나이들고 애들 어느정도 크고나니 맘이 편해셔서 그런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당시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아내나 저나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었고, 그런 것들때문에 서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하면서 어떻게해서던 살아남으려고 했던 시기였고, 시간이 지나고나니 어느 틈엔가 그 터널을 지나왔더군요.

혼자서 애들 키운 기간이 꽤 되지만, 그래도 일단 최악의 상황에서는 아내가 있다라는 생각으로 버틸 수 있었고,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내가 와서 제가 좀 풀어질 시간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둘이 같이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 그 시간을 지내는게 그래도 할 만하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혼자서 애들 키우면서 커리어 제대로 쌓은 분들은 정말로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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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때의 경험이 성역할이나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나 책임에 대한것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위에 올라간 제 경험이 제가 여자였다면 아마도 어렵기는 하지만 당연한거 아니냐는 시선으로 보여질꺼라는거죠. 요즘은 당시에 비하면 훨 나을것 같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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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분다 엄청나시네요;;멋있습니다.
  • 존경스럽습니다
  • 멋집니다


잘살자
우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전쟁같은 시절을 잘 보내신거 같네요.
존경합니다.
o happy dagger
뭐... 해야 하니까 어떻게든 껴 맞추고 산 셈이네요. 닥치면 별 수 없으니...
저는 싱글이고 연구에만 오롯이 매진할 수 있는 상황이니, 분발해야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미국에 졸업 후에도 남으셨다면 비자는 어떻게 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애들과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 졸업 후 비자까지 챙기기가 정말 쉽지 않으셨을 것 같네요.
1
o happy dagger수정됨
비자는 그리 어렵지 않아요. 저같은 경우는 F1 -> H1B -> 영주권 이었어요. 영주권을 학생때 받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학위받고 일할때 받는게 보통이예요.

학위를 마치고 직장을 구하면 비자가 바뀌는데, 회사는 H1B를 주로 신청하고, 경우에 따라서 O를 받는 경우가 있어요. 아카데믹쪽으로 가게되면 J1이나 H1B중에 하나로 시작하고요. 어느 비자를 가지고 있든 영주권 신청은 가능해요.

영주권 신청시 박사학위 소지자는 보통 EB1이나 EB2 카테고리로 지원을 많이해요. EB1은 labor certifi... 더 보기
비자는 그리 어렵지 않아요. 저같은 경우는 F1 -> H1B -> 영주권 이었어요. 영주권을 학생때 받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학위받고 일할때 받는게 보통이예요.

학위를 마치고 직장을 구하면 비자가 바뀌는데, 회사는 H1B를 주로 신청하고, 경우에 따라서 O를 받는 경우가 있어요. 아카데믹쪽으로 가게되면 J1이나 H1B중에 하나로 시작하고요. 어느 비자를 가지고 있든 영주권 신청은 가능해요.

영주권 신청시 박사학위 소지자는 보통 EB1이나 EB2 카테고리로 지원을 많이해요. EB1은 labor certification이 필요없는게 특징인데, 이 카테고리가 조금 더 어려운걸로 알아요. 대체로 EB2 카테고리로 지원 많이할꺼예요. 그리고 EB2로 지원할때 박사소지자의 경우에 NIW(national interest waiver)라고 해서 직장 스폰서쉽 없이 본인이 미국국익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고 하는걸로 영주권 신청을 많이 해요. 영주권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들마다 너무 달라서 뭐라고 하기는 힘든데, 저 같은 경우에는 서류 접수하고 6개월 정도 걸렸어요.

근데... 이쪽에 신경쓰이면 저같은 사람보다는 이민법 전문 변호사 만나서 상당하는게 제일 정확하고 좋을꺼예요. 무료로 해 주는 경우도 있고 조금 돈을 내면 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2-3명 만나서 상당해보고 그 다음에 결정하시면 될꺼예요.
네, 저도 보통 F1->H1B->EB2(NIW) 이 루트로 알고 있는데, 저는 이공계가 아니라 경제학 쪽이라 그런지 NIW가 잘 나올지 모르겠더라고요. 이공계는 아무래도 특허나 논문숫자 등 자료제시가 쉬운걸로 알고있습니다. 제 분야 쪽에선 졸업 전에 논문이 한 편만 제대로 퍼블리시 된게 있으면 훌륭한 것으로 치거든요.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 퀄 시험과 2년차 페이퍼 통과해서 졸업이 몇년 안으로 다가오니 이민법 변호사를 좀 찾아서 얘기를 좀 해봐야할 것 같네요.
o happy dagger
제가 이과쪽이래서 그런지 문과쪽에서는 어떻게 접근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만 영주권이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면 가능하면 괜찮은 이민법 전문변호사를 선정해서 프로세스를 진행하시는게 좋을듯 싶어요. 저도 3명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고나서 한 명 정해서 영주권프로세스에 들어갔네요. 어째든 직장이 구해지는 곳으로 가서 살게 되겠지만, 영주권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그 직장 선택 범위가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사나남편
척척박사부부시라 애도 척척키우셨군요...ㅋㅋ

시간지나면 뭐 다 추억이죠
o happy dagger
뭐... 저렇게 키워도 애들은 다 자기 잘나서 혼자서 큰 줄 알고 그러죠. ㅎㅎ...
사나남편
다들 그렇지 않읍니까...ㅋㅋㅋ
o happy dagger
ㅎㅎ. 글쵸. 저도 그런...
이거슨.... 육아의 불지옥 버전이군요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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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happy dagger
부모님이 근처에만 계셨어도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거 전혀 없으니까 그냥 전부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다 지난 일이라...
저도 양가 어른들이 저 멀리에 계시다 보니 와이프랑 저랑 육아로 다져진 전우애가 쌓였는데... 그래도 저는 일단 와이프가 일을 안하고 집에 있긴 했거든요. 애가 손이 많이 기서 그래도 함들긴 했지만...

o happy dagger님의 육아는 저의 육아에 비하면 진짜 헬지옥 난이도셨네요 ㅠㅠ
o happy dagger
애 키우는건 누구나 다 힘든거 같아요. 암튼 그 경험때문인지 몰라도 아내는 아이들 결혼해서 애 낳으면 은퇴하고 근처로 이사가서 애들 보겠다고 하고 있네요.
문학소녀
내가 지난 칠년동안 한건 아무것도 아니었어.. 어디가서 명함 내밀라 했는데 명함 폐기합니다.. ㅋㅋㅋ 옛날에 짧은 버전 타임라인에서 봤었는데 그때도 숨도 못 쉬고 봤거든요 ㅎㅎ 존경합니다 두분이랑 아이들 모두모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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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happy dagger
다들 힘들죠 뭐. 다들 나름대로 사정도 있고. 어째든 그 시간 지나가고나면, 예전에는 그랬지라는 생각으로 돌아보게 되네요.
소원의항구
[그 다음 1년은 제가 지내면서 가장 힘들었다면 힘든 1년이었네요. 큰 애와 이제 한살반된 작은애...] 이 문장을 읽을때 엄청 놀랐어요.

"지금까지 지내신 것 보다 더 힘들었다고...???" 존경스러워요.
2
o happy dagger
그 상태쯤 되니까 일하는게 능률이 전혀 안 오르더라고요. 다 잘하는 분들은 정말로 대단한듯 싶더라고요.
얼마전에 코네티컷에 계신 친척분이 싱글맘하시면서 잘못되어서 다른 교수님 밑에서 다시 박사학위 40다 되어서 따셨던 이야기해주셨는데... 막상막하로 찡하네요. 부인분도 대단하신것 같아요.
o happy dagger
지금은 추억보정으로 옛시절 기억하네요. ㅎㅎ...
자동완성
정말정말 대단하세요. 애 둘 키워본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어메이징한 일인지 알거예요. ㅠㅠ 저는 첫째 낳은 다음에 남편 박사졸업하고 17개월 터울로 둘째낳고 둘 키우다 저 다시 일 시작하고... 이제 애들 5세, 3세 되니 한숨 돌리는 것 같거든요. 종종 친정부모님 손도 빌려가며 살았는데도 전쟁같이 살다보니 남편이나 저나 체력이 바닥이라 요샌 둘이 번갈아가며 여기저기 아파요 ㅠㅠ 글 읽으면서 아이고~ 두분 다 병 안나셨으려나... 하는 걱정부터 들더라구요 ㅎㅎ
o happy dagger
육아라는거 자체가 어째든 힘들고 정신없는거 같아요. 게다가 이들 키우는 동안에는 아프면 안되는지라. 저희는 그래도 애들 사이 터울이 좀 있어서 그나마 버텼던거 같고 기렇네요.
기아트윈스수정됨
저도 유학 첫 2년이 살면서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2년째 끝나는 날 일정 점수를 못넘으면 짐싸고 집에 가야했는데, 그 점수 확인하고 다리가 풀려서 주저 앉았던 기억이 납니다. 군 생활 2년 했는데 전역 전에 군생활 평가시험을 봐서 기준점을 못넘으면 여태 했던 거 무효로 하고 나중에 군대 처음부터 다시 가야 한다면 얼마나 어처구니 없겠어요. 덩달아 고생해야 했던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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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happy dagger
박사과정 첫 2년은 정밀 스트레스인듯 해요. 일단 학위를 받는데 실패를 해도 2년차 이후는 결국 본인 선택임에 비해서 자격시험에 떨어져서 학위를 못하게 되는건 자신의 의지가 아닌지라. 게다가 유학생활을 가족과 하게되면 경제적인 부분도 스트레스 많이 받고요. 그 시절 함께 지나가 주는 것만으로 큰 빚을 지는거 같아요.
엄마곰도 귀엽다
와 전에도 한 번 봤었는데
다시 쓰신거 읽어도 여전히 숨막혀요
애기 키우는 분들은 이게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 일인지 다 아실듯.
학교 다닐때 교수님이 본인 공부할때 애기 업고 했다고 하셨을때 그냥 그런가보다 했거든요
근데 애기 엄마 되고나니 그 생각하면 교수님 참 대단하시구나 이 생각만 ㅋ
다들 겪어봐야 아는거죠
고생많으셨어요 :)
1
o happy dagger
겪고 지나가니 채도 낮은 사진 보면서 그때는 그랬었지 하게 되네요.
우와 우와 우와!!!!
정말 엄청나십니다. 대단하십니다. 이걸 해내신 아버님이 계시다니..!

저것을 여자가 한 경우에는 당연한 것이다..라고 받아들여졌을지도.. (저 과정을 건너오신 분이 이 말씀을 하시는 것 자체도 정말 믿을 수 없이 대단하시다 생각합니다.) 라는 말씀 저도 공감하긴 하지만..

여자들에게는 또 여자들의 커뮤니티가 있고, 이게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도 사실.. 같거든요.
아빠들은 고립되기가 쉬워서.. 주변의 시선도 그렇고.. (우리나라였다면 훨씬 더 심했겠죠-) 아버지의 고충 엄청날 거... 더 보기
우와 우와 우와!!!!
정말 엄청나십니다. 대단하십니다. 이걸 해내신 아버님이 계시다니..!

저것을 여자가 한 경우에는 당연한 것이다..라고 받아들여졌을지도.. (저 과정을 건너오신 분이 이 말씀을 하시는 것 자체도 정말 믿을 수 없이 대단하시다 생각합니다.) 라는 말씀 저도 공감하긴 하지만..

여자들에게는 또 여자들의 커뮤니티가 있고, 이게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도 사실.. 같거든요.
아빠들은 고립되기가 쉬워서.. 주변의 시선도 그렇고.. (우리나라였다면 훨씬 더 심했겠죠-) 아버지의 고충 엄청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가 비슷한 일을 겪고 있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앞서가셨네요. 엄청나세요. 좋은 글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o happy dagger
아마 한국에서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것 같아요. 양가 부모님도 계시고, 사회적 압력도 더 많고요. 직장다니면 야근이나 늦은 퇴근에 대한 압력이 한국과 미국에서 차이가 엄청 크거든요. 미국은 일단 집안 일이라고 하면 일단은 건들이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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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한다크챠컬릿
대단하십니다. 한 번도 뵌적 없는 분이지만 존경합니다.
o happy dagger수정됨
뭐... 일이 닥쳤으니 해야 하는 수 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되었네요.
맥주만땅
홍차넷에서 가장 뛰어난 캐리어를 가지고 계셨을 것이라고 추측만 했는데, 사실이였군요.
o happy dagger
그냥 결혼할때 제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이었기때문에...
신기하고 굉장해요. 의외로 닥친 일을 닥친 일이다 하고 덤덤하게 해내는 타입이셨군요.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 중에서 그런 분은 찾기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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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happy dagger
훈련의 결과라고나 할까 싶네요. 자신이 감정 이입을 심하게 많이하고, 잘 울기도 하고, 별거 아닌 글들에 쉽게 반응하고, 때로는 감정이 극단적으로 왔다갔다 한다고 확실하게 느낀게 5-6학년 무렵이었어요. 중고등학교 시절은 그런게 싫어서 그걸 없애기 위해서 노력했던 기간이었고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극단적으로 이성적인 자신이 상정하고 그런 내가 일상속에서의 나를 끊임없이 바라보고 감시하게 하는거였는데, 생각보다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성격이 많이 바뀌기는 했어요.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는 딱히 그런 생각없이 지내기는 했는데, 둘 다 혼재된듯해요. 종종 터무니 없이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놔버리는 것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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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갑시다
언제나 늦게라도 읽고 많이 느끼고 많이 배우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o happy dagger
다시갑시다님 축구글 보고 저도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네요. 서로 배우게 되는거 같아요.
제로스(집에 가는 제로스)
멋지십니다! 애둘케어에 박사과정이라니 ㄷㄷㄷ..
o happy dagger
뭐... 키우는 동안에는 전쟁인 셈이었죠.
tannenbaum
와... 왜 이제야 봤을고.
너무너무 존경스러워요.
세상에서 제일 편하게 산게 바로 저인듯
이제야 읽었는데, 존경합니다ㄷㄷㄷ

저는 한국에서 학위하고, 애가 만 한 살 조금 지나서 포닥을 외국을 나갔었는데, 나가서 초반 2년이 정말로 힘들었어요. 학위과정도 과정이지만, 포닥은 적응기 없이 바로 퍼포먼스로 보여줘야 되는 시기였는데, 첫 애가 예민한 편이었고.. 저도 지금은 추억 보정이 되었지만, 막상 당시 생활을 다시 하라면 절대로 못 할 듯 하네요. 둘째 계획은 원래 있었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차마 생각도 못 했죠. 그러다가 지금은 첫 애가 초등학생, 둘째가 두돌 막 지나가는.. 나이 터울이 제법 나게 되었네요.

아마 두 분의 이해 및 커뮤니케이션이 정말로 좋았던 것 같네요. 추가로 각자의 인내심도;
와, 이 글을 이제야 봤습니다.
선생님의 훌륭함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었군요.
감동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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