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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2/24 07:46:29
Name   망고스틴나무
Subject   20~30대에게 - 나이 40이 되면 느끼는 감정
여기 회원님들 20~30대도 많으신것 같아 적어봅니다
요즘은 정보가 개방되어 자신의 미래를 아주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시대잖아요.. ㅋㅋ

매우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 적어보겠습니다


40이 되면

1. 일단 자신이 더이상 젊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도 20대에는 젤다 슈퍼마리오 모든 기종 모든 시리즈 엔딩 보았습니다 2번 보았습니다
지금은 스위치가 나와도 오픈월드의 멋진 신작이 나와도
돈과 시간은 있는데 열정이 없습니다..
뭐 그 세계말고 현실세계로 관심이 완전히 돌아서버린것이겠죠..
이것은 20대에겐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정말 나도 저렇게 된단말이야??
마치 어린아이에게
넌 나중에 커서 주머니에 돈이 있어도 과자를 사먹지 않을거란다.. 하면
충격을 받으려나요.. ㅋㅋ


2. 무언가를 배우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일단 자세를 낮추기가 어렵게됩니다
20살이면 뭔들 못하겠어요 아무한테나 사장님하면서 일 배우겠다고 할수있고
알바는 물론 공사장일도 해 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면 저자를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놓아줄수있고 (기꺼이!)
스폰지 흡수하듯 뭐든 배울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체력도 안되고 머리도 마음도 어느정도 결론을 내면서 자신만의 세계가 거의 구축이 됩니다
다른게 들어갈 틈이 점점 없어져요
책의 저자를 스승으로 보기보단 경쟁자 정도로 볼수도 있고요.. 크게 배워보겠다는 열정도 마음도 갖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젊은 날의 1년은 중년의 2~3년쯤으로 보고 정말 가치있게 사용해야해요 <--- 가장 강조하고픈 문장입니다


3. 자만심과 싸워야해요

인생이 외줄타기라면
열등감에 치우치면 왼쪽으로 떨어지고
자만심에 치우치면 오른쪽으로 떨어져요
20~30대에는 크게 이룬게 없어서 자만심과 싸울일은 많지 않습니다..
열등감에서 벗어나기위해 계속 공부를 하는 시기이죠
그런데 어느순간 좀 이제 살만하다 이제 좀 된것같다 하는데
반대방향으로 꼴아박는거죠
정말 남부러울거 없어보이는데 이 방향으로 외줄타기에서 떨어지는 사람들 무지 많이 봅니다
그래서 누구도 장담할수없는거고
늘 두려운 마음을 갖고있어요
나름 많은 노력과 노하우가 있어야해요
힘을 키우면서 그 힘을 통제하는 힘도 키워야하는 상황인데
이게 쉽지 않죠
얼른보기에는 그게 노력대비 별 효과도 없어보일수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을 휙휙 날려버립니다..
차가 앞으로만 가면 되는거 아냐? 하면서 엑셀만 달면 어떻게 될까요



마지막으로 - 좋은점

여러분야에 통찰력이 생기고
글을 읽으면 행간이 보이고
몇마디를 들으면 많은걸 알수있는 나이가 됩니다
나무보단 숲을 보는 나이로 들어서는거죠

하지만 나름 여유~ 부리다간 금방 후배들에게 따라잡혀 밥걱정해야 할거에요
혼자살면 경제적으로 확실히 자유롭습니다..
같이살면 다른 종류의 행복이 있을테고요..

다른 분들의 말씀이 듣고 싶습니다
50대가 되면.. 글을 올려주실 분 계실까요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01-08 08:09)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41
  • 춫천
  • 삼촌은 추천
  • 형님 글은 추천
  •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아야 겠네요.
  • 아재글은 추천
  • ㅊㅊㅊㅊㅊ
  • 새해다짐과 함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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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남편
아직 40대까진 좀 남아서 홍차넷에선 어린축인데...40대면 저런일들이...ㅜㅜ
스포츠에 관심이 떨어져요
호라타래
잘 읽었습니다. 불혹이라는 표현의 뜻을 되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알료사
몸이 달라요.. 술먹고 회복이 늦음.. ㅜㅠ 아 저는 아직 40될라면 쬐끔 남았는데도 그렇습니다 ㅜ
3
SpicyPeach
숙취가 무슨 3일갑니다
파란아게하
이런 글 보고 자꾸 부정하고 싶어집니다..
Beer Inside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민트쵸콜릿
감사합니다.
물푸레
아픈 데가 많습니다. 보험 가입이 어렵습니다. 눈도 침침해져서 예전에는 보이던 간판이나 메뉴판을 읽을 수 없습니다. 매일 챙겨먹어야 하는 약도 많고, 술이나 담배, 커피는 당연히 강제 금지 당합니다. 크게 아프지 않고 하루가 지나간다면 그게 곧 행복입니다.
망고스틴나무
인간의 약함에 대해 알게되면 인생에서 새로운 눈이 열리는거죠..
정말인가요? 전 잘 모르겠어요
로즈니스
40에 가까워지면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아름답다기보다는 미쳤다 변태다 징그럽다로 느껴질수있습니다 특히 내 머리는 20대에 고정되어있기에 취향은 안바뀌는데 나이만 먹음ᆢ노답
망고스틴나무
곱게 늙는게 쉬운게 아니죠^^
알료사
저는 20대 부터 40대 취향이어서 그때는 변태였는데 지금은 좋습니다.. ㅋ
1
로즈니스
큰그림을 그린 청년이었군요!!!! 부럽습니다 ㅋㅋ
망고스틴나무
시야가 확 트인다는 표현이 멋지시네요
연습생은 어느 분야일까요
신동이 있는 분야면 바둑 음악 이런건데 바둑 연구생은 아닌것 같고요
김치찌개
글 잘 봤습니다
시간 참 빨리 흘러간다는 생각 많이 하네요.
드디어 45가 되었네요. 기본적인 성향이 남아있긴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섣부름이 많이 없어졌네요.
윗글의 내용이 많이 공감되네요.
예전에는 40대가 되면 많이 슬플줄 알았는데 그냥 나이가 드는것에 익숙해 지고 있네요.
망고스틴
익숙해지려면 내면의 성장이 필요한가요
저는 5년 더 살아봐야겠네요^^
안녕하세요
인생의 선배님 저도 3에서 4를 향해 가고있습니다.
아직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지만 작성해주신 조언에 깊은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삶이 막막해 길라잡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간히 하는데 전혀 다른 인생을 사는 누군가가 이렇게라도 스케치를 해주시는게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망고스틴
스케치라는 표현이 멋지네요.. 그런 의도는 없었지만요..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소맥술사
와 이 좋은 글을 왜 지금 봤을까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공감이 많이 갑니다.(우리나이로 올해 41)
2막4장
우리나이로 갓 40이 되었습니다.
정말 많이 느끼고 있고요.
마음의 균형을 잡는 것이 참 힘들더라구요.
말랑말랑하게 마음을 유지하면서도, 가오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날마다 고민됩니다~ 흐흐
4에서 5를 향해 가고 있는데, 쉰이 되면.. 이라는 글이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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