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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9/02 23:05:30 |
Name | 별비 |
Subject | 국내 축구 이야기들 |
꼭 지금이 아니고 언제라도 그렇겠지만, 뉴스거리가 많은 축구계입니다. 해외축구는 여름이적시장으로 한창 뜨거웠고, 국내축구는 후반기가 한창 진행중인 상황입니다. 여러 소식들을 하나하나 아는대로 써 보려고 합니다. # 국가대표 어제 치러진 중국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면서 최종예선을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이에 대한 제 코멘트는 시리아전이 끝나고 기회가 있을 때 하기로 하겠습니다. 비슷한 시각에 진행된 A조의 경기는 이란과 우즈벡이 승리를 거둠으로써 2장의 월드컵 직행 티켓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세 팀이 모두 1승씩 추가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편 B조의 일본은 명백한 pk를 그냥 넘어가고 골라인을 넘어갔는데 노골을 선언하는 등 심판이 경기를 지배하면서 역전패했습니다. 동점골이 들어간 이후에도 '이게 최종예선이네요'라면서 텐션을 높게 가져가던 일본 중계진이 '이게 왜 pk/골이 아니냐'를 격양된 감정을 쏟아내는 걸 실시간으로 보니, 엄청 억울해 보이는 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도 억울할 상황이 맞구요. 이제 대표팀의 디음 경기인 시리아전을 보죠. 이전 글에서 경기장이 레바논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시리아 내전과 IS의 영향으로 레바논도 정세가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라 마카오로 바뀌었습니다...만 시리아와 마카오 축협간에 협상이 틀어지면서 경기장을 정하지 못한 채로 표류하다가 어제 중국전 경기 시작 직전에서야 말레이시아의 세렘반으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문제는 말 그대로 벼락같이 정해진거라 경기장과 경기 날짜만 정해졌지 [경기시간, 숙소, 항공편 등 다른 모든 것이 미정]이라는 것. 축협 행정직원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손흥민이 올림픽을 뛰는 대신 중국전만 뛰기로 한 토트넘과의 합의로 인해 팀으로 복귀했고, 이적 직후라 소속팀 적응을 위한 배려로 시리아전만 뛰기로 한 석현준은 시리아전 경기를 마카오에서 치른다는 소식이 전해진 시점에서 차출을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 종료 기자회견이 끝나기 직전에 황의조를 추가로 소집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시리아전은 발표된 명단에서 손흥민과 석현준이 빠지고 황의조가 들어간 명단으로 치릅니다. 시리아전은 6일에 치러집니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이번 최종예선 중계는 JTBC가, 인터넷 쪽은 아프리카가 전 경기 독점으로 중계합니다. # K리그 요 며칠 K리그에 이런저런 뉴스가 많은데, 리그부터 살펴보죠. 응원팀인 전북의 경기밖에 챙겨보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까지는 알지 못하는 점은 양해를. 클래식은 총 38경기로, 33라운드까지 팀 당 3경기씩 맞대결을 한 이후 상위 6팀, 하위 6팀을 나누어 다시 팀당 한경기씩 치릅니다. 경기 수는 다르지만 스코티쉬 프리미어리그에서 진행되는 방식과 동일합니다. 지난 주말에 치러진 서울과 전북의 경기에서 전북이 완승을 거둠으로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무패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북 팬인 제 입장에선 그저 덩실덩실. 이런 멋진 골도 터져줬고 말이죠. 2위인 서울과의 승점 차이가 13점인 상황에서 남은 경기는 정규라운드 5경기와 스플릿라운드 5경기. 전북의 심판 매수로 인한 상벌위원회의 징계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무난히 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왔습니다. 우승 경쟁은 싱겁게 끝날 수도 있지만 중위권 씨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3위부터 9위까지의 승점차이가 불과 5점입니다. 3위가 챔피언스리그 진출, 6위까지 상위스플릿이라는 걸 감안하면 매 경기 경기가 단두대 매치나 다름이 없습니다. 챌린지는 각 팀당 4경기씩 44경기를 치른 뒤, 1위는 클래식으로 승격, 2위부터 4위까지는 플레이오프 후 클래식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언뜻 보면 1위 안산이 독주중이고 상위권이 치열한 평범한 순위표처럼 보이는데, 함정이 하나 숨겨져 있습니다. 군경팀은 지자체에서 팀을 만든 이후(상주와 안산 모두 시민구단입니다) 상무와 경찰청에서 선수만 빌려서 운영하는 형태인데, 안산이 다음시즌부터 경찰청이 아닌 새로운 시민구단을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경찰청은 아산으로 이전해 아산 무궁화라는 이름의 새로운 팀으로 리그에 참가합니다. 문제는 이번 시즌에 안산이 우승해도 승격할 수 있는 권리는 새로 창단되는 안산 시민구단이 가진다는 것. 따라서 현 안산 무궁화는 [이번 시즌에 우승해도 클래식으로 승격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새로 창단되는 안산 시민구단은 경찰청 팀이 우승해도 다음시즌을 챌린지에서 시작하고 싶어합니다. 이사회 결정이 나와야 정확해지겠지만, 이대로 안산이 우승하게 된다면 2위 팀이 자동승격하고 3위~5위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에 각 팀별로 소식이 많아졌습니다. 아는 대로 써 본다면, - 상주와 안산에서 병장들이 전역하는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약 20명이 조금 넘어가는 선수들이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각 팀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될 기회죠. 이번 전역 러시로 가장 이득을 보는 팀은 아이러니하게도 클래식 1위팀인 전북입니다. 안산에서 신형민과 정혁, 상주에서 이승기가 돌아와서 전역하는 선수들만으로도 리그 최상급의 미드필드진을 꾸릴 수 있게 됩니다. 그 반대급부로 주전 선수들이 대량으로 빠져나간 상주와 안산은 지금부터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위 몇 단계가 떨어지는 건 기본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 - 김병지 선수가 18일에 있을 25라운드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에서 은퇴식을 갖습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전남과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전반기를 무적으로 보냈는데,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특징 때문에 김병지 선수를 원하는 팀이 없어서 은퇴를 결심한 모양입니다. 울산과 포항에서 모두 선수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만큼, 홈팬과 원정팬 모두에게 박수받는 은퇴식이 될 것 같습니다. 24년 동안 리그 통산 706경기 754실점 229경기 무실점 4득점(...), 국가대표 62경기 71실점. 앞으로도 하는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여담입니다만, 김병지 선수의 은퇴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던 한국 선수들 중 유일하게 남은 현역 선수는 전북의 이동국 선수입니다. - 정조국 선수가 23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K리그 통산 100득점을 기록했습니다. K리그의 9번째 100호골 득점자가 되었는데, 이번 시즌에 광주로 깜짝 이적을 하면서 광주 공격의 핵심으로 말 그대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16골로 득점랭킹 단독 선두에 올라있구요. 아들이 '아빠는 왜 경기장에 안 나와?'라는 말을 듣고 이적을 결심했다고 하니 아들에게 정말 감사해야 하겠네요. - 인천의 김도훈 감독이 어제 전격 경질되었습니다. 남은 시즌은 이기형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치릅니다. 지난 28라운드 수원FC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패배하며 수원FC와 자리를 맞바꾸어 최하위가 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번 시즌 감독 경질로는 서울 E랜드 FC의 마틴 레니 감독에 이은 두 번째, 단순 감독 교체로는 장쑤 수닝으로 자리를 옮긴 최용수 감독에 이은 세 번째. 인천이 부진한 이유는 김도훈 감독의 문제도 있긴 했지만, 인천의 만성적인 재정 문제가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해서 경질이라는 해결책이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보이진 않네요. - 이번 주는 A매치 기간이기 때문에 최상위 리그는 FIFA룰에 의해서 의무적으로 리그를 쉬게 됩니다만, 클래식은 내일 서울과 울산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25일로 예정된 32라운드를 미리 당겨서 치르는데, 26일에 치러지는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을 염두해 둔 모양입니다. 지난 24일의 홈경기에서 무난한 승리를 가져갔기 때문에 4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챌린지는 전 경기 정상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A매치 기간을 이용해서 광주와 대전이 중국으로 원정을 떠납니다. 광주는 챔피언스리그 서울과의 홈경기를 대비한 산둥 루넝과의 연습경기를, 대전은 옌벤 푸더가 주최하는 클럽간 친선경기에 초청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팀 모두 중국쪽에서 모든 경비를 부담한다는 것. 이런 데에서도 황사머니의 엄청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AFC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전북과 서울이 진출해서 각각 상하이 상강, 산둥 루넝과의 8강 1경기를 치른 상태입니다. 전북이 13일, 서울이 14일에 8강 2경기를 치르므로 A매치까지 4주동안 5번의 한중전이 펼쳐지는 흔치 않은 상황이죠. AFC 챔피언스 리그는 4강까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나누어서 치르기 때문에 두 경기의 승자들이 4강에서 맞붙습니다. 황사머니의 위력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것이 챔피언스 리그죠. 8강에 진출한 중국 팀들을 보면, 산둥 루넝은 감독이 펠릭스 마가트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라치아노 펠레를 영입했습니다. [유로에서 보셨던 그 펠레 맞습니다]. 상하이 상강은 감독이 스벤 에릭손, 외국인 선수로 아시아 쿼터인 김주영과, 광저우 헝다에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일궈낸 엘케손과 콘카, 그리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헐크]가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하고, 중국 로컬룰의 외국인 쿼터가 4+1이기 때문에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아사모아 기안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 기안 맞습니다]. 거기에 어제 한중전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우 레이도 상하이 상강 소속. 8강 1경기를 잠깐 돌아보면, 상하이에서 열린 전북과 상하이의 경기는 경기 전부터 팀 상황이 좋지 못한 걸 의식했는지(콘카는 시즌아웃, 헐크는 중국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부상) 경기장에 배수가 안 될 정도의 물을 뿌린 덕에 서로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지 못하면서 0 : 0으로 끝났습니다. 2차전이 전주에서 펼쳐지는 데다가 1차전에서 출전했던 유일하게 출전한 비 아시아계 외국인 선수인 엘케손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주전 공격진이 우 레이와 (만약 회복된다면)정상 컨디션이 아닌 헐크만 남았습니다. 설레발은 금물이긴 하지만 전북에게 많이 유리한 상황이죠. 서울과 산둥의 1차전은 서울에서 펼쳐졌는데, 곽태휘가 펠레를 말 그대로 경기장에서 지워버리면서 3 : 1 완승을 거뒀습니다. 2차전에서 0 : 2 패배 이상만 해주면 다득점 혹은 원정 다득점으로 4강에 진출하는 아주 유리한 상황. 이 때문에 32라운드 경기를 미리 당겨서 치르겠지요. 지금까지 아는 대로 써 본 국내 축구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볼 경기가 없으니 다음주의 시리아전과 다음 주말의 리그 경기를 기다리게 되겠네요.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9-12 09:43)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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