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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7/13 00:19:24 |
Name | 당근매니아 |
Subject | 경향 김서영 기자 유감 |
이쪽 사안에 대해 신경을 안 쓰고 싶은데 너무 자극적인 맛이 강해서인지 계속 곱씹게 되네요. 이런 거 쓰지 말고 시험 공부를 해야 할 상황인데ㅠㅠㅠ 하. /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100&artid=201607082147005 [경향] 페미니즘 전위 ‘메갈리아’ 1년…‘혐오’를 ‘혐오’로 지우려 한 그녀들은 유죄인가 며칠 전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었습니다. 정확히는 7월 8일자 기사입니다. 제목에 표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경향신문의 기사였고, 나름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사 내의 오류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시 되짚는 것으로 하고, 오늘 새로운 글이 하나 더 올라온 게 눈에 띄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100&artid=201607121834001 [경향] [메갈리아 1년 기획-①회]"나는 왜 메갈리안이 됐나" 이 기사입니다. 메갈리아 1주년 기획이라고 하고 회차가 써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아마 시리즈 연재 기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자로 올라온 기사이고, 아직 후속 회차가 업로드 되지는 않았습니다. 문득 생각이 나서 앞의 기사를 찾아보니 같은 기자 ㅡ 김서영 기자의 글이더군요. 그래서 경향신문 내에서 조금 더 검색을 해봤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100&artid=201607082152005 [경향] ‘메갈리아’ 성향 따라 워마드·레디즘 등으로 분화 첫번째 8일자 기사와 같이 업로드 되었던 이런 글이 하나 더 뜨더군요. 나름의 시각으로 메갤에서 분화되어 나온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정리해놓은 글입니다. 이외에도 강남역 사건 당시 '[‘여혐살인’ 추모 확산 배경]“나도 피해자” 또래 여성들 공감·분노 폭발' 이라는 기사를 다른 기자와 같이 쓴 정도가 검색 결과에 잡혔습니다. 읽다보니 참 깝깝해지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2 아론 소킨의 뉴스룸은 뒤로 갈수록 폭망 작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즌1의 대사들이 빛을 잃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전 뉴스룸 시즌1 3화의 인트로 대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인트로 대사의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끝납니다. '이 순간부터, 방송되는 내용은 우리가 결정할 것이며 민주주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유권자라는 단순한 진실에 기반하여 방송할 것입니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정보를 이해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방송하는 내용 중에는 뉴스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최고로 사실적일 것이며 빈정거림, 추정, 과장, 넌센스는 지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식당 종업원이 아닙니다. 시청자가 원하는 뉴스를 원하는 방식대로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만을 늘어 놓는 컴퓨터도 아닙니다. 뉴스는 인간미라는 관점에서만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자제하는 일도 없도록 할 것이며 저와는 다른 견해에 대해서도 여러분이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너희가 뭔데 그런 결정을 하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습니다. 저와 맥켄지 맥헤일이 함께합니다. 맥헤일양은 저희 책임 프로듀서입니다. 그녀는 100명이 넘는 기자, 각종 프로듀서, 분석가와 기술자들을 총괄합니다. 그녀의 경력은 언제든지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뉴스나이트의 책임 편집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듣고 보시는 모든 내용의 최종 책임자입니다. 우리가 뭔데 이런 결정을 내리냐구요? 저희는 [미디어 엘리트]입니다.' 송건호 선생은 '가장 주관적인 보도가 가장 진실에 가까운 보도'일 것이라 말했었고, 뉴스룸의 앵커 역시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들을 엄선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한 '오만'의 전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스스로가 그런 정보들을 골라낼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일 겁니다. 또한 아무리 보도의 주관성을 강조한다고 한 들 상기한 송건호 선생과 윌 맥코보이가 말한 '진실'과 '뉴스'가 사실과 전혀 동떨어진 가상의 사실을 창조해내서 전달하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없을 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김서영 기자의 글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김서영 기자의 글들은 '진실'을 전달하기에 앞서 '사실'의 적시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심지어는 의도적으로 사안의 맥락을 호도하고자 한 흔적들이 눈에 밟히기 때문입니다. /3 1. 메갈리아 탄생 신화 김서영 기자는 메갈리아의 전신인 메르스 갤러리의 '여혐혐 커뮤니티'화가, 당시 있었던 격리 조치 거부 여성 사건에 의한 것으로 적고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최초 올라온 기사에서는 메갤에 먼저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여혐'글이 올라왔었고, 이에 대응하여 남혐글이 올라오게 된 것으로 적었던 것으로 기억하나 지금 보니 그 부분의 사실관계가 뭉개져 있네요. 기사 업로드 초기에 달린 댓글 중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 댓글들이 몇 있는 것을 보니 저 혼자서 난독을 했던 건 아닌 듯 싶습니다. 아니면 댓글 단 서넛과 제가 전부 오독 내지 난독을 했을 가능성이 있겠지요. 여튼 이러한 사실 관계의 오류는 경향신문에 이미 연재되었던 다른 페미니즘 칼럼과도 배치되는 것입니다. http://h2.khan.co.kr/201511231055211 [경향][정리뉴스][페미니즘이 뭐길래]1회 메갈리아의 ‘거울’이 진짜로 비추는 것 작년 12월 16일에 올라왔던 이 칼럼에서 사건은 본래 갤러리A(왜 남연갤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는지는 의문입니다)에서 시작되었음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남연갤이 원래 어떤 방식으로 굴러가던 곳인지 어떤 컨텐츠를 향유하던 공간인지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대강 뭉개고 넘어갔다는 건 우습습니다만, 최소한 사실을 제대로 확인해서 글을 썼는가 여부를 따진다면 이 쪽 글이 더 나은 셈 쳐야 할 듯 합니다. 이런 식의 [탄생 설화]의 발생은 리처드 도킨스가 주창한 '밈meme' 개념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또는 동북공정 내지 환단고기와 같은 '뿌리 갈아치우기'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사실 그 탄생과 시작의 방식이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혹은 부정당화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이는 논리적 사고에서는 인신공격의 오류로 치부될 것이나, 정치적인 측면에서 '명분'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하다못해 키배를 뜰 때라도 서로 눈에 불을 켜는 사안이 되어버립니다. 김서영 기자의 글은 메갈의 탄생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설화를, 그 진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의 머리에 위치시켰으나 이는 구글링 몇분으로도 '전수검사'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초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이러한 '오류'와 같은 기사 내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얼버무림을 엮어볼 때엔 그 의도를 의심하게 됩니다. 2. 워마드의 탄생 익히들 알고 계시다시피 워마드는 메갈리아 내에서 '남자 동성애자'들에 대한 아웃팅 등 범죄 행위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내부 논쟁을 통해 떨어져 나온 커뮤니티입니다. 사실 두 커뮤니티의 운영 주체가 같다는 얘기도 있었던 걸로 압니다만, 여기서는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중요한 건 기자가 이 '성소수자 혐오 사건'에 대해 어떻게 적고 있는가 하는 겁니다. 기자는 이렇게 씁니다. '논란과 우려 속에서 성과를 이어가던 메갈리아는 성소수자 혐오 논쟁으로 분화했다. 지난해 말쯤 메갈리아 내부에서 게이들이 성정체성을 숨기고 여성과 결혼하는 사례가 알려지며 ‘게이도 한남충’이란 비판이 일었다. ‘약자인 성소수자를 혐오할 순 없다’는 반론이 제기돼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고, 메갈리안들은 또 다른 공간인 ‘워마드’와 ‘레디즘’ 등으로 옮겨갔다.' '워마드는 이 중 가장 많은 고정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8일 현재 2만5000명 정도다. 워마드에는 메갈리아가 분화될 당시 성소수자 이슈보다는 ‘정치적 올바름을 포기하더라도 여성 이슈만 우선 챙겨야 한다’는 입장을 택한 사람들이 주로 모였다.' 기사 속에서 워마드는 그저 성소수자에 대한 '견해' 차이로 인해 분화된 이들이고, 심지어 그들이 성소수자 혐오 이슈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했기 때문에 떨어져 나갔는지가 언급되지 않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메갈 탄생 설화의 세탁과 연결하여 볼 때 전 여기서 기자의 일관되고도 강력한 의도를 느낍니다. 이 사안의 연혁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치부를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도 말이죠. 3. 강남역 포스트잇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100&artid=201605231716001 [경향][강남역 10번 출구 포스트잇]경향신문이 1004건을 모두 기록했습니다 이 기사는 경향 사회팀이 강남역 사건 당시 붙은 포스트잇을 모아 기록했다고 소개한 기사입니다. '경향신문은 지난 22일 늦은 밤, 강남역 10번 출구 외벽에 붙은 포스트잇 1003건을 기록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은 서울시가 보존을 위해 23일 오전 시울시청으로 각종 추모공간을 옮기기 전, 포스트잇 1004건을 사진으로 일일이 촬영한 후 문자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 기사가 나간 후 한 시민이 본인의 포스트잇이 누락됐다고 연락해왔습니다. 하나를 추가하면서 포스트잇은 1004건이 됐습니다.' 라고 서두에 명시한 것을 본다면 경향 사회팀은 당시 붙었던 포스트잇 내용을 전부 기록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들게 합니다. 재밌는 것은 이 기사에서 검색해 보았을 때 '씹치남' '재기' '한남충' 등의 단어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는 당시 포스트잇을 찍은 사진 등에서 해당 단어들이 상당수 발견되었던 것과 배치되는 결과입니다. 거기서 도출할 수 있는 건, 내용에 대한 임의적 편집 내지 선별이 이루어졌을 거라는 결론 밖에 없을 듯 합니다. 4. 이외 뭐 이 이외에도 기사에 불만이 있는 부분은 많습니다. 대개가 해당 커뮤니티의 어두운 부분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에 별 문제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였는지도 모호한 성과에 대해서는 부풀리는 그런 부분들이죠.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일일히 지적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일 것 같고, 직접 링크된 기사들을 읽어 보시는 게 빠를 듯 합니다. /4 '여성학'이 학문으로서 엄밀성을 지니지 못하다는 측면과 페미니즘이 그 안에서도 수많은 분파로 갈려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그네들 내부에서조차 '올바른 행동양식'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다는 건 해당 담론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 투자할 자원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밖에서 볼 때에는 비슷한 소리하는 애들인데, 그들 중 한 쪽에서 옳다고 하는 행동을 하니 다른 쪽에서 PC하지 못한 놈 소리를 듣게 되는 건 황당한 경험이 될 수 밖에 없지요. 예컨대 영화 '캐롤'에 대한 이동진의 평론에 대해 쏟아진 비난 같은 것들이죠. 이동진은 당시 '제가 느끼기엔, 테레즈한테는 동성애적인 사랑이 필요한게 아니고 캐롤이 필요한 겁니다. 근데 하필이면 캐롤이 여자였을 뿐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동성애를 다루는 영화에서는 상대방이 여자라는 게 핵심일 수 있습니다. (중략) 그런데 이 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최소한 소설은 몰라도 영화는 아닌 것 같고, 적어도 이 영화에서 캐롤이 아닌 테레즈는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고 이 경험이 너무 신기하고 아름답고, 너무 자기 인생을 다 걸면서까지 달려들고 싶은데 또 그 사람이 그냥 여자인거예요.'라는 발언을 했다가 퀴어영화에서 동성애라는 요소를 빼고 평했다고 까였는데, 반대로 이를 '여성 간의 사랑으로 한정지었을 때'를 가정했을 때 과연 까일 건덕지가 없을까 하는 생각을 당시에 했었습니다. 연역적 가치 체계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ism이라는 건 이런 현상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여성성을 강조하는 태도'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구분하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몰릴 수도 있고, '인간으로서의 단일성을 강조하는 태도'는 사실을 호도한다고 까일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여성운동단체들에게 질려버린 것이 이런 지점들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나무위키 같은 곳에서 '여성주의'로 분류되는 분파들에 대한 설명을 잠시만 읽어봐도 왜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그 안에서 일관된 가치체계라는 게 없는 상황에서 어느정도 단일화가 진행된 행동패턴을 제시하는 작업은 불가능할 테니까요. 지엽적인 거 가지고 싸우고 이런 수준이 아니라, 상호 간의 존재 근간 자체를 서로 공격하는 판에서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언론에 걸 수 있는 기대는 보통 사회적 담론의 장을 열고, 가치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을 제공해주는 그야말로 [미디어엘리트]로서의 역할일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경향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개인적으로 의문이 듭니다. 그 의문에 불을 붙인 게 김서영 기자의 저 기사들이었구요. 위에 링크했던 12월 달의 칼럼 역시 시리즈 연재물이었습니다. 그 중 흥미가 가는 제목을 몇 개 클릭해서 읽다가 http://h2.khan.co.kr/201511251051351 [경향][정리뉴스][페미니즘이 뭐길래]2회 여군 예능으로 본 “여자도 군대 가라”는 심리 이 글을 읽게 되었고,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갈수록 환멸이 들더군요. '이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 출연한 여성 훈육관들이 모두 공유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 속에는 여성성이란 기준에 미달되는 그 무엇이며, 여성성과 군인됨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가득하다. “소대장은 여러분한테 군인이 되라고 했지 남자가 되라고 안 했습니다”라는 호통에는 남성성도 여성성도 아닌 제3의 지대에 중립적인 ‘군인성’이라는 것이 따로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에 걸쳐 남성중심적으로 형성되어 온 바람직한 군인의 상이 있고, 군사문화 역시 지배적 남성성을 권장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여자이지 말라’는 요구가 결국 ‘남성성을 획득하라’는 요구일 수밖에 없다.' '이 글은 여자도 군대에 가면 성평등이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주장을 세 가지 점에서 반박하려고 했다. 첫째, 이 주장은 그 표면적인 의미와는 달리 실제로는 현재의 성차별을 정당화하고 남성의 인정 욕구를 여성으로부터 채우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 둘째, 징병제 여부와 관계없이 현실 세계의 여성 군인들은 여전히 성차별을 받으며 이는 군사 시스템 자체의 남성중심성 때문이므로 개인의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 셋째, 군대 내의 성별 체계는 실제로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깔끔하게 양분되는 것이 아니며, 여성 군인의 존재는 오히려 기존의 안정적인 성별 질서를 교란시키는 전복력이 있다는 점.' 이 문장들을 제대로 해독해내지 못하는 것이 제 무지에 기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어차피 여성 징병해봐야 군대는 여성들에게 '남성성'(전 비인간성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적합할 거라 봅니다)을 강요할 것이고, 여성징병하는 나라들에서 군대 내 성평등이 잘 안되고 있으며, 기존의 성별 질서를 교란할 것이기 때문에 안된다? 그러니 문제는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하지 않는 미필/군필 남성들의 무지함에 있다? 오늘은 경향 카드 뉴스에서 '서든2에 여성캐릭터들이 성적대상으로 묘사되고 있고, 심지어 맵 중에 강남역 맵이 있는데 이거 완전 여혐 아니냐?' 같은 소리를 하고 있더군요. 전 경향의 이러한 태도를, 또는 이른바 '진보 인사'들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경향이 취하고 있는 이러한 스탠스가 정의롭지도, 논리적으로 합당하지도 않다고 판단합니다. '김치녀도 안 되고, 개저씨도 안 된다'가 아니라 '김치녀는 안 되고, 개저씨는 쓸 수도 있다'라는 그 논리 구조 말입니다. 하긴 UMC/UW의 경우만 봐도 딱 저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의 앨범을 슬슬 까보면 여혐으로 몰리기에 충분한 가사가 한둘이 아니라는 아이러니 같은 걸까요. 대강 하고 싶었던 말들은 멋대로 다 쏟아낸 것 같습니다. 생각과 구조를 충분히 다듬지 못하고 생각나는대로 주워섬기다 보니 글이 이래저래 난잡합니다. 송구스럽습니다. ............................................... + 사족 : 미러링 어설프게나마 대학에서 심리학 전공한 입장에서 이 단어는 볼 때마다 참 묘한 감정을 들게 합니다. 미러링은 심리학에서 보통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하나는 무의식적인 모방행위로, 상대의 제스처나 태도, 음성 패턴 같은 걸 자신도 모르게 쓰게 되는 걸 말하죠. 간단하게 생각하면 사투리 쓰는 친구들하고 놀다가 어설픈 사투리 억양을 사용하게 되는 그런 게 여기 속할 겁니다. 다른 하나는 심리 상담 기법으로서의 의미입니다. 심리 상담에서 중요한 단계 중 하나가 내담자와 첫 대면 후 라포(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초기 단계입니다. 이때 상대의 제스쳐나 각종 패턴을 유사하게 구사하는 것은 유사성 매력 관점에서 라포 형성 전략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모두 메갈 등에서 사용하는 의미와는 전혀 관계가 없죠. 메갈 초기에 자신들이 심리학 테크닉을 이용할 뿐이라면서 개념을 혼용했었죠.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7-25 09:50)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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