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4/11/05 22:45:42수정됨
Name   Omnic
Subject   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누구나 그렇듯, 제가 이렇게까지 달리기에 빠질 거라고는 연초의 저도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읍니다.
우선, 저는 1월 초 영남알프스 9봉인증을 하겠답시고 눈이 많이 내리던 1월 둘째주 일요일에 가지산-운문산 산행을 나갔다가,
아랫재에서 앞으로 넘어지는 사고로 인해 인중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읍니다. 조금만 더 세게 넘어졌으면 입천장이 뚫릴 뻔했던 사고입니다.

지금에서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저는 처음 쿵 하고 넘어졌을 때 제가 죽는구나 생각했읍니다. 당시에 느끼기로는 정말 끔찍한 부상이었는데, 말로 옮기기엔 좀 그래서 줄이겠읍니다.
다행히 봉합으로 끝내서 망정이지 진짜... 제가 처음 인중 봉합 수술하러 성형외과 찾았을 때 의사에게 처음 물었던 질문이 "저 3주뒤에 장거리 비행기 타야되는데 괜찮을까요" 였읍니다...

다행히 생각과는 다르게 어느 정도의 부상으로 끝나서 저는 이태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읍니다. 살면서 가장 큰 경험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던 8박 10일이었읍니다.

그렇지만 운동은 3월 초까지 완전히 놓게 됩니다. 이때 몸무게가 +5kg 리바운딩하는 등 큰 부침이 있었읍니다. 이때쯤 직장일도 조금 안풀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달리기를 재개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5~6km 달리는 게 전부였고 4월까지의 저의 마일리지는 150km도 넘지 못했읍니다.

그런 상태에서 어쩌다가 서울하프마라톤이라는 대회가 있는데 2차 추가접수가 있다는 말을 듣읍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뭐에 홀린듯 접수를 신청했고, 어떻게든 쑤셔넣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4월, 지속적인 훈련으로 제 나름대로 부상 전 퍼포먼스(10km 45분)를 찾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아무런 준비 없이 서하마 대회를 맞이합니다. 코스도 몰랐고, 대회 나가면 뭘 해야하는지, 물품보관함에 물품을 어떻게 보관하는지 등 하나도 모른 채로 무작정 갑니다. 이때는 크루도, 동호회도, 소속도 없었읍니다.


무작정 대회를 나갔지만, 예상 밖의 소득이 있었읍니다. 아무도 안 믿으시겠지만, 저는 이 대회 3주 전 16km를 5:10 페이스로 밀어보고, 대회 며칠 전 10km를 46:38로 밀어본게 대회 준비의 전부였읍니다. 나머지는 6~8km의 짧은 조깅을 드문드문 한 것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서하마를 뺴면 제 4월 마일리지는 120km도 안 됩니다. 그럼에도 구력이 있었는지 대회뽕을 맞았는지 어떻게든 평균페이스 km당 4:45를 지켜내는 대 성공했읍니다.

다만 더운 날씨를 감안한다 치더라도 16~7km 이후 페이스 저하가 꽤 컸었고, 이때쯤 가을 마라톤 풀코스 330을 생각하고(330이 아주 이때는 x로 보였읍니다) 아 나도 본격적으로 풀코스 한번 해봐야겠다 진지하게 생각을 합니다. 물론 작년에도 그런 생각을 했었읍니다만(sub-4를 목표로) 여러 이유로 나가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별 준비도 없이 가을 풀코스 나갔다면 러닝 접었을 듯합니다.
그래서 5월 초 러닝 클래스 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풀코스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5월은 아주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첫 훈련부터 그대로 낙오합니다. 상상 외로 빡센 훈련, 그리고 조깅이 전혀 습관화되어있지 않은 저의 몸상태 때문에 정말 힘들었읍니다. 그전까지 마일리지가 150도 못 넘던 저는 진짜 풀코스 준비의 벽이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5월 마일리지가 221km에 달해서 평생 150도 못 넘던 제가 200을 깨버리긴 했읍니다만, 이건 진지하게 풀코스 준비하는 기준으로는 마일리지 축에도 못 들어갑니다. 저는 이때쯤 마인드를 싹 뜯어고칩니다. 날씨가 매우 더워서 5월 말 훈련을 많이 줄였읍니다만, 6월 땡 하자마자 바로 재개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6월 9일 광명하프를 맞이합니다.

사실 이때 저의 계획은 이랬읍니다. 그저께 열렸던 JTBC 마라톤(이하 제마)은 기록증 없이 대회에 참가할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가장 뒷조로 보낸다고 공지를 했읍니다. 풀코스 기록증만 받는데, 기한이 9/20까지입니다. 제가 제마를 신청했을 때쯤 어지간한 날짜 좋은 풀코스 대회는 다 마감되었고, 여름 풀코스는 제가 도저히 신청을 할 수 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9월, 저 기록등록 마감이전 열리는 유일한 풀코스인 철원dmz마라톤을 신청할까 생각을 하고, 검색을 해보니 이 대회도 무지막지하게 덥고, 그늘이 하나도 없는 코스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당시 클래스 감독님에게 물어봤더니 지금 실력으론 그 대회 서브4만 해도 대단한 거라고 하시더군요.
여튼 그 대회를 신청해보기로 하고(뭔 깡이었는지 모르겠읍니다), 그 준비단계로 같이 땡볕이고 오르내리막이 꽤 심한 6월 광명하프마라톤을 같이 신청합니다. 광명하프 말아먹으면 철원은 취소하기로. 이런 원대한 빅-픽쳐를 그리고 광명하프를 나갑니다.


상당히 더운 날씨 쏙에, 땡볕에, 오르내리막이 심한 코스로 두 번째 하프마라톤을 뜁니다. 사실 광명코스는 한 300m 짧았읍니다. 그렇지만 코스가 워낙 어려워서 아무도 이의를 안 달더군요. 저의 계획은 일단 성공합니다. 그래도 훈련을 좀 한 덕분인지 서하마보다 바로 3분을 당겨버립니다. 저는 계획대로다... 생각을 하고 철원 나가기로 확정을 짓고 여름 훈련에 박차를 가합니다. 6월달 264km, 7월 마일리지 281km... 이때만 해도 8월 280~290, 9월부터 300 이상 이런 원대한 계획으로 하반기 싱글 근처까지 간다 뭐 이런 망상까지 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6월만 해도 제 폼이 정말 좋았거든요.

문제는 제가 더위에 극도로 취약하고, 아직까지 이런 강훈련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살면서 운동을 거의 안했고, 끽해야 22년부터 등산 좀 해보고 달리기 마일리지 100km 해본게 다였는데, 물론 이게 노베이스는 아니지만 강훈련을 처음 맞이했을 때 그걸 다 견뎌낼 정도의 운동신경이나 능력은 안 되는 몸이었다는 거죠. 7월부터 저는 알게 모르게 맛이 간 거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마일리지는 긴데 장거리 훈련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제대로 소화를 못 했습니다. 클래스에서 대부분의 장거리 훈련을 중도 하차했거든요. 정말 너무 더워서, 몸이 못 버텼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조건 페이스를 내려서 거리를 소화했어야 하는데, 그걸 몰랐습니다. 무식하게 제 페이스대로 밀다가 나가떨어졌지요. 그것도 물론 훈련이긴 했는데, 효율적이지가 못했고, 결정적으로 8월 되면서부터 정신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합니다. 더위에 몸과 정신이 모두 질려버린 거죠. 그래도 8월 초 문경새재 전지훈련까지는 어떻게든 아등바등 따라가고 있었는데, 광복절 전후로 몸에 문제가 좀 생깁니다.

이때 일주일 정도 조깅을 쉬었습니다. 사실 더 제대로 쉬었어야 하는데 이때는 그저 어떻게든 마일리지 복구하고 9월에 튀어나가야 한다 생각만 앞섰던 듯합니다. 문제는 제 몸이 계속 약해져 있었고, 제가 극도로 취약한 더위는 9월에도 그대로 지속되었다는 겁니다. 올해 미친 더위가 지속되면서 저는 맛이 가버립니다. 8월 31일 30km 장거리 이후(8월 마일리지 264), 9월 초 주중 인터벌에서 중둔근 쪽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장거리 훈련이 절정에 달해야 할 때쯤 저는 마일리지가 확 줄어버립니다. 이때부터 추석 때까지 조깅도 한동안 못할 정도로 맛이 갑니다. 그래서 한창 달려야 할 때에 훈련을 제대로 못 했고, 이 대가를 잠시 뒤 그대로 돌려받읍니다. 이때부터는 클래스 훈련을 잘 따라가지 못해서 클래스를 나가지 않고, 클래스 페이스표는 받으니까 그걸 혼자서 조절해서 해보게 됩니다.

8월 즈음, 저는 양재천, 탄천 일대에서 열리는 국제평화마라톤(국평마)을 신청합니다. 호기롭게 풀 신청을 했죠. 이때만 해도 철원에서 서브4를 턱걸이하고, 그 힘으로 국평마는 부담없이 밀고, 제마는 그럭저럭 하나라도 상위 조를 받아서 315를 노린다 뭐 이런 망상을 하고 있었읍니다. 현실은 8월 말~9월 초 부상으로 마일리지는 뚝뚝 떨어지고, 철원dmz는 마지막까지 고민 끝에 날씨가 전혀 꺾이지 않자 포기합니다. 국평마 풀이 결국 저의 풀코스 데뷔전이 됩니다. 그래도 저는 가락이 있고 10월이면 날씨도 시원하니 언더 330은 하겠지...하고 생각하고 추석 이후부터는 나아진 몸과 그나마 좋아진 날씨를 업고 훈련을 바짝 해서 9월 마일리지를 229km까지는 올려서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10월 3일, 제마 4주 전, 풀코스 데뷔전을 치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좀 충격적인 결과였읍니다. 물론 결과는 깔끔하게 승복하고 받아들였죠. 진짜 풀코스는 정직하더군요. 정확하게 훈련이 모자란 만큼 얻어터졌읍니다. 호기롭게 시작부터 330 페메를 따라갔는데, 28km부터 갑자기 심박이 떡상을 하더니 32km부터는 사경을 헤메고, 35km부터는 자연스럽게 느려지면서 330 페메를 놓치고, 37km와 38km 지점에서 짧지만 두 번 걸었읍니다. 제가 여름때 마일리지 대비 장거리 훈련이 부족했다고 말했는데, 바로 여기에서 이걸 제대로 얻어맞읍니다. 풀코스와 그 밑은 진짜 완전히 다른 운동입니다. 말로만 들었는데 맞아보니까 아주 처절하게 몸에 각인되더군요.

이날 대회 마치고 든 생각이, '그래도 제마 330은 하겠다'와, 와 '내가 이렇게 그래도 열심히 했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두 생각이 교차를 했읍니다. 그래서 클래스에 감독님은 지금까지 뺑끼를 친 게 있으니 묻기가 좀 그래서 코치님에게 넌지시 여쭤봅니다. 그랬더니 그래도 장거리는 그정도면 충분하니 이제 더 하지 말고, 남은 시간 동안 차라리 스피드 훈련을 하라는, 지금도 조금 의문인 답이 돌아옵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조금 저건 의문인데, 장거리를 메인 대회 4주 전에 끝내라? 아직은 잘 모르겠읍니다. 하지만 저보다 코치가 경험도 더 많고 저같은 케이스도 여럿 봤겠지... 하는 생각에 그대로 따라하고 이때부터는 롱 인터벌에 집중합니다. 이때 클래스는 1000/200을 애저녁에 끝내고 2000/400을 하고 있었는데, 이 롱 인터벌을 따라갑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읍니다. 지금도 이때 어떻게 악깡버로 버텼는지 모르겠읍니다. 한글날에는 최종 롱 인터벌인 3000/600을 소화합니다. 그래도 이걸 완수해 내서 조금 자신감을 되찾고, 서울레이스에 임합니다.

당시 제 인터벌 소화한 정도로는 132~33 정도의 기록을 예상했읍니다. 이것도 그래 4월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지 생각을 하고 대회장에 들어갑니다. 내가 420 페이스를 진짜 21km 내내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머리에 떠나지 않았읍니다. 그리고 출발과 함께 첫 1km는 페이스 417이 찍혔고, 경복궁 올라가는 업힐 코스에서 10초만을 잃고 내리막에 접어듭니다. 이후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달리기 시작했고, 417~8이 유지가 되니까 그냥 오늘 한번 죽어보자 하고 이 페이스 그대로 밀어봅니다. 청계천 구간에 접어들면서는 코스가 지루하고 슬슬 힘이 빠지는지 km당 1초가 밀려서 418~9가 찍히기 시작합니다. 17km가 넘어가자 사점이 오기 시작합니다. 17.5km 마지막 스펀지 보급에서는 진짜 정신줄을 놓고 온몸에 물을 적시고 악에 받쳐서 뜁니다. 진짜 이 사점에서 3초만 밀린 것이 아직도 신기합니다. 이후 청계천 마지막 구간부터 서울에 있는 오만 크루들이 응원을 해대기 시작하고, 묘하게 몸이 고양되기 시작하면서 정말 어디서 남았는지 모를 힘을 다 짜내서 골인지점까지 질주를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기록이 나왔읍니다. 제 훈련량과 페이스를 생각했을 때 믿을 수 없는 결과였읍니다. 제 느낌과 다르게 몸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이때 좀 자신감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응원의 중요성을 깨닫읍니다. 대망의 제마 3주 전. 수능으로 치면 6월 모의고사는 조지고, 9월에 힘을 바짝 낸 경우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주 훈련부터 또 몸이 말썽입니다. 사실 마지막 주는 제대로 훈련을 못 했읍니다. 이때 변속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날씨가 또 더워지고 몸이 말을 안 듣읍니다. 이때 사실 동호회에서 10km 주자들과 같이 훈련 맞추느라 조금 정신이 해이해진 것도 있긴 한데, 그냥 독고다이로 밀었어야 했읍니다. 여튼 변명은 변명탓이고 저는 마지막 포인트 훈련을 실패하고, 몸상태가 계속 안 좋자 과감하게 제마 전 주말훈련을 제껴버립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식단을 하면서 디로딩, 카보로딩을 하는데 디로딩 때 너무 컨디션이 안좋아져서 막판에 조금 일찍 끊고, 천천히 탄수를 넣어주면서 운동량을 팍 줄여버립니다. 아마 10월에 그전에 훈련을 너무 당긴 여파가 있지 않았나 싶읍니다. 마라톤 마지막 주 훈련을 거의 안했는데도 10월 마일리지가 300.2km이었거든요.

풀코스 준비 시작하고 처음 221km 기록하면서 200 깼다고 좋아하던 저는 어느덧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마일리지인 300km를, 조금 늦게나마 달성한 셈입니다.

그렇지만 찝찝한 건 어쩔 수 없지요. 저는 사실 이때쯤 제마는 완전히 마음을 비웁니다. 그렇다고 결과를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는 건 아닙니다. 서레 때 저의 대회 임하는 정신 상태를 계속 생각한 거죠. 정말로 모든 걸 비우고, 몸의 감각에 맡긴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이상적으로 제가 낼 수 있는 기록은 320 언더(즉 319가량)라 생각을 하고, 여기에 맞추되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다만 나를 믿는다 그런 생각으로 마인드셋을 합니다.

그리고 주말, 금->토는 아주 잘 잤습니다. 토요일 고탄수화물을 때려넣읍니다. 마무리는 파스타 2그릇으로 하고, 롤드컵도 당연히 제끼고 9시 반쯤 잠을 청합니다. 꿈에서 깼는데 대회 1시간 전인 겁니다. 짐보관이고 뭐고 급하게 대회복만 챙겨서 나갔는데 8시에 딱 도착해보니 제가 멍청하게도 출발지인 상암에 있는게 아니라 골인지점인 올림픽공원에 와 있더군요. 진짜로 놀래서 어떻게하나 막 내 6개월 아까워서 어쩌나 이러고 있는데 잠에서 깹니다. 예상보다 1시간 먼저 깬 3시 반이었네요. 그렇다고 1시간 더 자려다 진짜로 늦게 일어날 거 같아 그냥 몸을 좀 풀고 먼저 준비하고 대회를 나섭니다. 정말 웃기게도 국평마, 서울레이스와는 다르게 이때부터 대회 내내 긴장을 아예 안 했읍니다.

결과는 30km까지 잘 밀고, 35km까지는 잘 버텼다 생각했는데, 탄천1교 올라가는 부분부터 타격이 오더니 결국 수서IC 직전의 업힐, 수서IC에서 탄천2교 가는 램프 업힐(여기는 모든 참가자가 공통적으로 PTSD 일으키는 구간입니다)에서 페이스 다운이 확 일어나고 이걸 회복하지 못하면서 목표에서 35초가 밀립니다. 그렇지만 저의 올해 훈련 굴곡을 생각하면 아주 최선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35초만큼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그날 적었던 것이 바로 이걸 말합니다.



319는 꽤 중요한 목표긴 했습니다. 올해 동아마라톤이 조배정을 할때 서브3까지 S, 319까지 A, 320-339는 B조를 줬거든요. 내년에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읍니다. 그렇지만 B조 정도면 동아마라톤 코스를 생각했을 때 병목으로 걱정할 일은 별로 없어 보이고, 제마의 경우는 330까지 B조인데 A조가 서브3만 해당되서 A조는 병목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을 겁니다. 내년부터는 올해 여러 대회에서 겪었던 추월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듯하다는게 참 좋네요. 페메의 경우도 사실상 국평마를 제외하면 한 번도 따라갈 수가 없었는데(제 조에 제 실력의 페메가 없어서) 이제는 앞조에서 싱글, 서브3 페메가 있어서 이를 따라갈 수 있게 되었읍니다.


저는 2020년대 이후엔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자체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거의 후회가 없이 살고 있는데, 올해만큼은 정말로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공백없이 지냈고, 그 결과에 이렇게 한점 후회가 없기는 살면서 처음인 듯합니다. 아마 '최소' 내년 3월 동마까지는 이런 생활이 이어질 듯합니다. 저는 제 생각보다 강하며, 적어도 하나를 목표로 잡았을 경우엔 해낼 수 있는 상태까지는 왔구나 이 정도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듯합니다.


다음 목표는 월 마일리지 300km 이상 고착화(욕심내서는 400도...), 장거리 훈련 5~6회 이상, 3월 동마 싱글(3:09:59 이내)입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11-20 06:42)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31
  • 움직여라 옴닉
  • 여윽시 로봇님!!
  • 스승님.
  • 춫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94 일상/생각삽자루를 추모하며 4 danielbard 24/05/13 2087 29
1395 정치/사회한국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1) 8 삼유인생 24/05/20 2686 29
1396 정치/사회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2) 18 삼유인생 24/05/29 3120 29
1397 기타트라우마와의 공존 9 골든햄스 24/05/31 1958 23
1398 정치/사회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비관적 시나리오보다는 낫게 흘러가는 한국 사회 14 카르스 24/06/03 3110 11
1399 기타 6 하얀 24/06/13 1898 28
1400 정치/사회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3) 26 삼유인생 24/06/19 2827 35
1401 음악KISS OF LIFE 'Sticky' MV 분석 & 리뷰 16 메존일각 24/07/02 1621 8
1402 문화/예술2024 걸그룹 3/6 16 헬리제의우울 24/07/14 1723 13
1403 문학[눈마새] 나가 사회가 위기를 억제해 온 방법 10 meson 24/07/14 1946 12
1404 문화/예술[영상]"만화주제가"의 사람들 - 1. "천연색" 시절의 전설들 5 허락해주세요 24/07/24 1478 7
1405 일상/생각머리에 새똥을 맞아가지고. 12 집에 가는 제로스 24/08/02 1637 35
1406 일상/생각통닭마을 10 골든햄스 24/08/02 2022 31
1407 기타'수험법학' 공부방법론(1) - 실무와 학문의 차이 13 김비버 24/08/13 2088 13
1408 일상/생각충동적 강아지 입양과 그 뒤에 대하여 4 골든햄스 24/08/31 1456 15
1409 문화/예술2024 걸그룹 4/6 5 헬리제의우울 24/09/02 2110 13
1410 요리/음식팥양갱 만드는 이야기 20 나루 24/09/28 1262 20
1411 문학『채식주의자』 - 물결에 올라타서 8 meson 24/10/12 986 16
1412 기타"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어쩌다 트렌드를 놓치게 됐을까? 28 삼유인생 24/10/15 1901 16
1413 문학뭐야, 소설이란 이렇게 자유롭고 좋은 거였나 15 심해냉장고 24/10/20 1610 41
1414 일상/생각트라우마여, 안녕 7 골든햄스 24/10/21 967 36
1415 정치/사회명태균 요약.txt (깁니다) 21 매뉴물있뉴 24/10/28 1811 18
1416 철학/종교비 내리는 진창을 믿음으로 인내하며 걷는 자. 8 심해냉장고 24/10/30 961 20
1417 체육/스포츠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5 Omnic 24/11/05 694 31
1418 문학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 8 다람쥐 24/11/07 956 32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