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4/07/24 16:26:58수정됨
Name   허락해주세요
Subject   [영상]"만화주제가"의 사람들 - 1. "천연색" 시절의 전설들
영상물에는 보통 오프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영상물이 애니메이션, 다시말해 만화영화일 경우에는 소위 "주제가"라 불리는 노래들이 그 오프닝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지요.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들은 보통 TV를 통해 방영되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1분 30초의 규칙"에 묶이게 됩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음악인 경우가 많아서 화려한 멜로디, 강한 비트 등을 넣어서 짧고 기억에 잘 남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특징 때문인지, 어렸을 적에 봤던 만화의 내용을 잊어먹는 경우가 있어도 오프닝, 엔딩, 삽입곡 등 여러 노래들은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우리는 만화영화를 보통 유소년기에 가장 많이 보게 되잖아요? 그래서인지 만화주제가들은 우리의 뇌리 속에서 잘 잊혀지지 않고, 옛 추억을 이야기할때 쉽게 소환이 되고는 하지요. 특히 유튜브의 시대가 오면서 저작권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본 영상보다, 비교적 저작권 관리가 느슨하거나 영상물의 저작권자가 저작권을 갖지 않는 주제가들이 좀더 업로드하기 용이해졌습니다. 따라서 추억을 소재로 하는 많은 유튜브에서 만화 주제가들을 많이 올리게 된 점도 있습니다.

이번 글 타래에서 소개드릴 분들은 바로 이 만화영화 노래를 부른 분들입니다. 만화 주제가는 생각보다 굉장히 수가 많고, 부른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시리즈가 좀 많아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중에 "만화주제가 가수"로 잘 알려진 분들을 먼저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로 90년대 이전 커리어를 가지고 계신 분들, 그리고 다수의 작품을 가진 분들 위주로 써보았습니다.

자료 수집에 있어서 주관성이 강하게 들어갔음을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영상을 많이 퍼와서 많은 스압이 예상됩니다. 순서는 그냥 제가 생각나는 대로라 좀 중구난방입니다. 그리고 70년대 노래들은 크로스 체크가 너무 힘들고 제가 직접 들은것도 아니다 보니(...)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김국환

사실 우리나라에서 만화주제가 가수라고 하면 이 분을 빼놓을 수가 없긴 합니다. 특히 은하철도999로 대표되는 강한 발성의 기반으로 한 애절한 톤의 노래들이 많지요. 당시에는 일종의 아르바이트 같은 것으로 작업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이후에 기성가수로도 성공하셨구요.

- 은하철도999

김국환님이 부른 은하철도999의 주제가는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눈물실은 은하철도"입니다. MBC에서 처음 방영할 당시 사용된 완전한 창작곡으로 공휴일 특선만화로 방영된 1편부터 4편까지 사용됐습니다.



두 번째가 좀 더 잘 알려진 "은하철도 999"입니다. 이 곡은 김국환 본인이 "본인 최고의 히트곡"이라고 말씀하시는 노래입니다.

- 축구왕 슛돌이



아마 제 연령대(80년대 후반 생)에게 김국환님의 목소리가 가장 잘 각인된 게 이 노래 아닐까 싶습니다.

- 메칸더V



5공 당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된 아동 만화영화 검열로 인해 거대로봇물이 못 나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던게 6공화국이 되면서 처음으로 풀린 거대 로봇 만화가 이 메칸더V입니다. 덕분에 국내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요. 박력 넘치는 주제가 역시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십니다.

이외에도 천년여왕, 마징가Z, 미래용사 볼트론, 검정고무신 등등 수많은 애니메이션 노래들을 불렀습니다. 우리나라 애니송의 대부가 있다면 이 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2. 정여진

만화 주제가의 대모라고 하기도 뭐하고, "여왕"이라고 칭하는게 마땅한것 같은 정여진님은 여기에 다 쓰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만화노래에 참여했습니다. 1979년 7세 시절부터 가수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연차로 무려 44년! 애니노래 뿐만 아니라 CM송 가수로도 유명한데 "라라라라라라라~ 날좋아~ 한다고~"하는 그 포카리 스웨트 노래, "서울사이버대학교에 다니고", "얼굴 가득히 미소를~"하는 대한항공 노래로 아주 잘 알려져 있구요. "경동 나비엔" "빨래엔 피죤", "좋은느낌", "더페이스샵"같은 스팟으로도 유명합니다. 나무위키 표현을 빌리자면, 평생 TV를 보지 않은 게 아니라면 이분 목소리를 모를 수는 없는 분이라고 봐도 됩니다.

정여진님의 활동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1987년 작곡가인 아버지 정민섭님이 작고하실 때 까지의 시기가 있습니다. 이때까지는 아동 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이후 92년에 서울예전을 졸업하고 다시 CM송 등으로 가수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개구리 왕눈이



보통 어르신들께 "개구리 왕눈이 부른 어린애가 지금도 가수 한다"라고 소개할때 이야기 할 수 있는 곡입니다.

- 빨강머리 앤



1985년 KBS2 방영작입니다. 이때쯤 부터 현재의 음색이 갖춰지기 시작하는 듯 합니다.

- 카드캡터 체리



또 다른 유명한 애니송 가수인 장숙희 님과 듀엣으로 부른 노래입니다. 아마 후기 활동작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일듯 하네요.

- 신기동전기 건담 W



개인적으로 정여진님의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참고로 건담W는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방영된 첫 번째 건담 TV시리즈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밖에도 허클베리 핀의 모험, 닥터 슬럼프, 다!다!다 등등등 셀수없이 많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제대로 소개하려면 이분에 대한 글만 새로 써야 될 정도로 엄청나죠. 그 뿐만 아니라 2023년에도 게임 브라운더스트2의 노래를 부르거나, 올해(2024년) 처음으로 오프라인 콘서트를 개최하여 성황리에 마감하는 등 50대의 나이가 무색하게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계십니다. 아름다운 음색과 스팟 음성등이 유명하고, 거기다가 성우 윤여진님과 이름이 같아서 성우로 착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분은 확실히 가수이십니다.

3. 별셋

손정우, 박일순, 김광진 세 분이 멤버로 있는 남성 트리오입니다. 아마 지금은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문화방송"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네요. 김광진님은 최근까지 가수로 활동하셨다는 기록이 있고, 가수협회장도 역임했습니다. 손정우님은 동요 쪽에서 꾸준히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교회 장로로 활동하신다고 합니다. 박일순님은 안타깝게도 2017년에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 마징가Z



맨 앞에 "파일더 온!" 하는 김영옥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네요.

- 보물섬



1980년 말경에 KBS에서 방영했습니다. 한국에서 방영된 최초의 컬러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 하록선장



TBC에서 1980년에 "애꾸눈 선장"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버전입니다.

역시 이 외에 굉장히 많습니다. "달려라 소년 특공대" 처럼 정여진님과 같이 작업한 것들도 많구요. 달려라 번개호, 쾌걸 조로, 그레이트 마징가 등등의 여러 작품에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별셋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으로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당시 자료중에 별셋이 이걸 불렀다더라 하는데 크로스체크가 안된다거나 알고보니 다른 분이 불렀다거나 하는 내용들이 많더라구요. 당시 상당한 인기가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안타깝게도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라 제 기억으로 더듬어서 하는 것도 불가능해서, 여러 모로 아쉽습니다.

4. 강애리자

정여진님 못지 않게 어린 시절부터 가수생활을 한 강애리자 님입니다. 김국환 님과 마찬가지로 기성가수로도 활동을 하셨었죠. 여담으로 주제가 부르신 만화들이 재방영도 많이 되고, 오프닝도 리메이크가 많이 되어서 그런지 초창기 버전을 검색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 우주소년 아톰



"우주소년 아톰"의 우리나라 첫 번째 방영 버전(TBC, 1970)이 강애리자 님의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푸른하늘 저멀리 랄랄라 힘차게 날으는"으로 시작하는 아톰 노래죠. 나중에 SBS판 아톰 노래도 있지만, 아무래도 아톰이라고 하면 이 노래가 먼저 떠오릅니다.

- 요술공주 쌜리



비디오 버전의 요술공주 샐리입니다. 이 버전도 꽤 잘 알려져 있습니다.

- 란마 1/2



"야빠빠 야빠빠" 하는 주문(?)으로 유명한 란마 1/2의 오프닝 "말괄량이로 만들지 마" 입니다. 굉장히 독특한 멜로디와 가사 덕분에 한번 들으면 보통 기억하게 되는 그 노래입니다.

이밖에도 "마스크맨", "스필반"과 같은 전대물의 비디오 버전, 아벨탐험대의 비디오 버전 등 많은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주로 대영비디오의 노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5. 이지혜

역시 많은 주제가를 작업한 이지혜 님입니다. 예전에는 어린이 프로그램의 진행 같은것도 하셨다고 하니, 요즘으로 따지면 보니하니같은 느낌이었을까요?

- 요술공주 새리



역시 "요술공주 새리(샐리)"의 첫 방영 버전(TBC, 1975)를 이지혜 님이 부르셨습니다. 첫 번째 마법소녀 샐리의 첫 번째 노래이니 꽤나 기념비적이네요. 당시에도 엄청난 인기가 있었다고 하죠.

- 프란다스의 개



랄랄라 랄랄라 하는 플란다스의 개 첫 번째 방영 버전(TBC, 1975)입니다. 만화는 몰라도 보통 "랄랄라 랄랄라" 하는 도입부는 다들 알고 있고, 쎄쎄쎄로도 있고, 제가 어릴 적에는 인디안밥 비슷한 걸로도 있었습니다.

- 이상한 나라의 폴



가끔 폴이 니나 구하러 간다고 철권에 비유되는(...) 이상한 나라의 폴입니다. "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뭐 제 나이대에도 많이들 알고 있는 노래죠.

이밖에도 "금나라 은나라","엄마 찾아 삼만리", "이상한 나라의 삐삐"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강애리자 님의 어린 시절과 활동 시기도 겹치고 같은 노래를 서로 부르고 한 경우가 있어서 약간 크로스 체크가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

사실 한 세편 정도로 글을 끝내려 했는데, 찾으면 찾을수록 굉장히 많은 분들이 주제가 경력이 있으시더라구요. 이 뒤로도 대충 30여분이 더 계십니다. 자료 찾다 보면 몇분이 더 나오실지(...) 기성 가수분들은 따로 빼서 글을 쓰고, 주제가 전문인 분들부터 글을 써볼까 싶습니다.

오늘은 특히 "옛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분들 위주로 작성해 봤습니다. 저도 노래는 많이 알지만 이 노래들을 직접 들어본 것은 아니라서, 어느정도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 주시면 감사할듯 합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08-06 09:16)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7
  • 길게 연재해주세요
  • 2편 3편도 나오는 거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8 꿀팁/강좌[사진]인물 사진의 기초 - '프레이밍'을 알아봅시다. 2 사슴도치 17/04/25 7222 7
409 꿀팁/강좌[사진]주제 부각하기. 15 사슴도치 17/04/10 5569 5
367 꿀팁/강좌[사진]판형에 대해 알아봅시다. 30 사슴도치 17/02/16 7999 11
496 꿀팁/강좌[사진]하늘 사진을 찍어봅시다. 4 사슴도치 17/08/18 7844 8
1089 여행[사진多]5월의 가파도 산책 8 나단 21/05/12 3614 8
975 여행[사진多]제주도 2박3일 먹방기 10 나단 20/06/24 5353 12
1074 여행[사진多]한나절 벚꽃 여행기 8 나단 21/03/27 4067 18
996 여행[사진多/스압]푸른 파도의 섬 - 울릉도 이것저것 23 나단 20/08/15 4829 18
963 여행[사진多/스압]프레이케스톨렌 여행기 7 나단 20/05/30 4633 15
263 게임[삼국지 영걸전] 1599 클리어 기념 팁 + 후기와 기타 등등 이야기 37 조홍 16/09/09 14546 8
10 경제[서평] 가계부채는 왜 위험한가?, <빚으로 지은 집> 23 그녀생각 15/06/05 10863 1
14 철학/종교[서평] 빅데이터 시대 : 알고리즘적 자아와 존재론적 위기, <만물의 공식> 4 그녀생각 15/06/07 10117 1
702 문학[서평] 세대 게임 - 전상진, 2018 3 化神 18/09/17 6080 10
132 문화/예술[스압] 미드 시트콤 추천 30선★ 34 얼그레이 15/12/20 11085 7
1131 여행[스압/사진多]추석 제주 여행기 20 나단 21/09/27 4165 25
1114 게임[스타2] [이미지 초스압] 자날 캠페인 노치트 무손실 클리어 성공했습니다. 13 호타루 21/08/08 5558 14
66 체육/스포츠[스탯] 세이브 조작단을 검거해보자 - WPA 8 kpark 15/08/31 7488 3
13 영화[스포] 대부 보고 왔습니다. 3 王天君 15/06/07 9902 0
391 일상/생각[실화] 내 첫 짝사랑은 고닥교 솩쌤. 31 캡틴아메리카 17/03/17 8204 15
67 IT/컴퓨터[약혐?] 안드로이드는 전자 양의 꿈을 꾼다 10 Azurespace 15/09/07 11228 9
707 꿀팁/강좌[엑셀월드] #3. 함수만으로 데이터 추출하기 11 Iwanna 18/10/06 7642 8
1404 문화/예술[영상]"만화주제가"의 사람들 - 1. "천연색" 시절의 전설들 5 허락해주세요 24/07/24 1397 7
430 문학[인터뷰 번역] 코맥 매카시의 독기를 품은 소설(1992 뉴욕타임즈) 8 Homo_Skeptic 17/05/13 9009 6
877 문학[자랑글] 구글독스 기반 독서관리 시트를 만들었읍니다 7 환경스페셜 19/10/20 5932 15
171 창작[조각글 18주차] 궁극의 질문 9 마스터충달 16/03/13 6067 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