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0/07/24 19:36:08 |
Name | [익명] |
Subject | 전셋집 누수로 난감한 상황인데 여러분이라면? |
제가 전셋집 살고 있는데 집 만듬새가 좀 많이 엉성합니다. 그래도 위치 좋고 싼 편이라 비 올 때 벽지 조금 젖는 정도는 곰팡이 제거제 뿌리며 참고 살았거든요. 최근에 계약 연장도 했는데... 이번 폭우로 거실 반이 침수됐습니다. 어디 크게 균열이 생기거나 한 모양이에요. 깊은 곳은 한 2센치 정도? 물이 고였고요. 밤새도록 물 짤아 버렸네요. 팔이 지금도 후들거립니다. 장마 오면 어떨지 상상도 안돼요. 사람 불러서 물어보니 이건 대형 공사가 필요한 게 분명하고, 장판도 다 떠서 저는 이사를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집주인은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다 끊기고 현금이 하나도 없어서 보증금을 바로 돌려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럼 여기서 어떻게 살라는 거냐... 에는 그냥 자기도 같이 어쩌면 좋아 이래요. 공사비는 물론 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사를 임시변통만 할 느낌이 크고, 또 공사를 제대로 하면 집이 주거 기능을 못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공사 끝날 동안 나가 살 비용을 부담하시라 했더니, 주인은 안방은 침수 피해가 없으니 생활은 되지 않냐고 그거 부담은 못하겠대요. 갑갑해서 변호사 전화 상담도 받아봤는데, 재판으로 가져가면 계약 해지할 수 있긴 하겠지만 결과 나올 때까지 한참 걸릴 거래요. 공사 중 주거비 청구는 의외로 사례가 없다는 거 같았구요. 방법으로는 피해 보상 청구를 빡쎄게 해서 집주인이 손들게 하라는데, 문제는 당장 계산할 수 있는 피해액은 많지 않거든요. 전자제품이 가장 확실할텐데 기껏해야 입문용 일렉기타... 나머지 전자제품은 다 단차 있는 곳에 둬서 무사해요. 와잎이 맨바닥에 뭘 두는걸 엄청 싫어해서 피해가 적게 됐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압박 수단이 줄어든거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 이제... 피해액 최대한 계산해서 압박을 할지(재판 가져가는 것도 염두하고), 아니면 괜히 더 충돌하지 말고 다른 딜을 해볼지, 또 아니면 그냥 공사비 내주는 걸로 만족하고 나머진 알아서 해야할지 머리가 복잡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쓰고 보니까 기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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