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여행을 다닌다면 걸어다니거나, 차를 타거나, 배를 타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비행이 주로 문제가 되겠지요
일단 의학적인 측면까지 고려해보기 전에, 해당 항공사에서 여행이 가능한지 반드시 알아보셔야 합니다. 항공사나 공항에 따라 발권을 거부당할 수 있거든요.
건강한 산모라면, 비행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엄청나게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고려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시기의 문제는, 문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13주에서 28주...더 보기
먼저 저는 여행의학에는 관심이 있으나 산부인과 전문의는 아님을 밝힙니다
산모가 여행을 다닌다면 걸어다니거나, 차를 타거나, 배를 타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비행이 주로 문제가 되겠지요
일단 의학적인 측면까지 고려해보기 전에, 해당 항공사에서 여행이 가능한지 반드시 알아보셔야 합니다. 항공사나 공항에 따라 발권을 거부당할 수 있거든요.
건강한 산모라면, 비행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엄청나게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고려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시기의 문제는, 문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13주에서 28주까지가 비행하기에 가장 부작용이 적은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 시기라도 쌍둥이라던지, 이전 유산 경험이 있다던지, 산모가 만성질환(고혈압, 임신성 당뇨 등등)을 앓고 있으면 더 주의를 해야 합니다. 29주부터는 통계적으로 봤을 때 조산 확률이 증가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비행 중 가장 걱정되는 합병증인 정맥혈전증이 있는데 (쉽게 말해서 정맥에 피딱지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게 운나쁘면 핏줄을 막아버리죠) 여행 안 하더라도 원래 산모는 10배쯤 높습니다. 그런데 비행기에 타면 장시간 가만히 앉아 있게 되고 기압도 떨어지고 기내가 건조하기 때문에 산모가 아니더라도 원래 더 잘 생깁니다. 산모가 승객이 되면 또 확률이 거기서 2~3배쯤 올라갑니다. 이걸 예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긴 합니다만 (창가 말고 복도에 앉아서 1시간마다 움직인다던지 아예 압박스타킹을 신는다던지)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산소 분압이 낮다거나 고도 비행으로 인한 방사선 노출, 감염성 질환 등이 산모에게 영향을 줄 수는 있겠습니다만 건강한 산모라면 조산이나 정맥혈전에 비해서는 지엽적인 부분이긴 합니다
그래서 이런 점을 고려하셨을 때 혹시 다니시는 산부인과가 있다면 여행 전에 주치의와 반드시 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 그리고 여담으로 산모가 비즈니스석 타는 건 승차감이야 편하겠지만 태아 건강에 딱히 더 좋다고 볼 것은 없습니다. 요즘 보면 산모들이 공항이나 기내에서 비즈니스 업해달라고 공공연하게 요구한다던데 거기 앉아서 운동 안 하고 그대로 앉아있으면 이코랑 다를 것이 하나도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