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주신 게 전부라면, 아무런 신호 없습니다.
1. 스터디 전후로 다른 약속이 있는지 데이트가 있는지 모릅니다.
2. 그건 그냥 스터디에 적극적인 것이고, 일찍 온 겁니다.
3. 대학교 과 총엠티처럼 인원이 엄청 많은 스터디이고, 이미 자리가 있는데도 비집고 들어온 거라면 모르겠습니다.
인원이 적은 경우엔 호감 있으면 오히려 맞은 편으로 앉는 경우도 많아요.
4. 그냥 침묵이 어색해서 말을 꺼낸 겁니다.

두번 보신 걸로 스타일을 확정(?)하시는 것도 곤란해요. 스터디에서 두번 만난 사람에게 얼마나 본 모습을 보여줄까요? 친목 모임도 아니고..
그냥 글쓴분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적극적이지 않고 표현이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인이 소심하고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라고 말했더라도, 실제 성격과 다르게 자기 성격 설명하는 경우도 많고요.

솔직히 선생님께서도 뭔가 짚이는게 있으시니 여기에까지 글을 쓰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들 그렇게 비관적으로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학교다니면서 저런 식으로 시작해서 관계로 발전한 경우가 저에게도 그렇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많았는데요.
기술해주신 사항을 가지고는 정말 희망적인 해석부터 비관적인 해석까지 모두 가능하지요. 특히나 선생님께서 그 여성분께 호감이 있으니 좀더 희망적으로 해석하셨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1이야 뒤에 약속이 있을 수도 있고, 2야 스터디 열심히 하고싶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저는 싫거나 호감이 안가는 사람(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타입 등)이면 절대 옆에 앉지 않습니다. 단둘이 밥먹을상황도 안만들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이성적인 호감은 아니더라도 최소 같은 스터디원으로서의 호감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면접장에 똑같은 학벌, 똑같은 학점 등 스펙을 가지고 들어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합불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모태솔로였다고 하시면 흔히 말하는 '면접에서 뒤집힘을 당하는 사람'에 속할 공산이 조금 더 클 수 있지요. 페이커가 저한테 롤 팁을 준다고 해도 저는 브론즈 못벗어 날겁니다. 좋은 전략을 알아도 그걸 실행할 노련함이 없거든요.

제가 선생님의 친한 친구였더라면 애초에 만남을 전제하고 알게 된 사이가 아닌만큼, 일단은 스터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 좋은 동료로서의 역할을 하시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좀더 알아가고 인간적으로 다가가보라고 권면드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가 종료된 뒤에 이미 형성된 rapport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다가가 보세요. 지금 단계에서 그 이상의 행동을 하시는 것은 두 분의 관계에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