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8/12/27 12:25:49 |
Name | [익명] |
Subject | 연애고수님들 영화고수님들 도움부탁드립니다. |
평소에 종종 영화를 같이보던 친구랑 크리스마스 즈음 서로 감정을 확인하고 사귀게 되었는데요. 영화는 항상 제가 무슨 영화 보고싶으니 같이 보자고 먼저 말했기 때문에 항상 제 취향으로만 영화을 봤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상대가 영화를 골랐는데 제가 고른 영화를 같이보면서 다 좋다고 하길래 영화취향이 비슷한 줄 알았는데 좀 더 얘기를 나눠보고 보고싶은 영화를 들어보니 영화취향은 다른 것 같아요. 이번에 같이 보기로 한 영화는 아쿠아맨인데요. 같이 보는 것 자체는 별로 상관없는데 아쿠아맨을 같이 보는 날을 너무 기대하고 있고 너무 좋은 영화라고 말하면서 뉘앙스속에서 평소에 같이 보던 영화들을 사실 별로 안좋아했던 것 처럼 느껴졌어요. 몇일 전에는 인디아일을 같이봤는데 중간에 얘가 졸더라고요. 대단한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리듬감있는 영화도 아니니까.. 솔직히 조금 지루한 영화인게 사실이고, 상영관이 적어서인지 좋은 자리는 다 나가 있었고 작은 관의 불편한 좌석에서 봤거든요. 그래서 환경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걍 취향이 아예 아닌 영화였나 싶기도 하네요. 그러다보니 같이 본 영화들이 다 이 사람에게는 별로인 경험이 아니었나 걱정되기도 해요. 연말에는 명필름에서 로마를 애트모스관에서 관람할 예정인데 제가 넘 기대하고 있어서 차까지 렌트해서 운전해 가기로 했거든요. 근데 이 고생을 하면서 별 취향에 맞지도 않는 경험을 시켜주려는 걸까 좀 떨리고요. 관계에서 이런거 가지고 제 취향으로만 밀어붙이면 넘 이기적으로 되는 것 같고 불안하네요.. 그리고 사실 아쿠아맨 같은 영화 한 번 보는 건 별 상관없는데..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보는 거기도 하고요. 근데 요즘 일이 바빠 영화볼 시간도 간신히 쪼개내는 형편이라 그 시간에 취향이 아닌 영화들 관람콜이 들어오면 다 예스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ㅠㅠㅠㅠ 상대는 그 동안 취향아닌 것들도 다 같이 봐줬을 지도 모르는데.. 이런 좀 난감한 부채감에 쌓여있는데 아직 서로에게 좀 조심스러울 때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네 취향을 오픈하라고 하고 딱잘라 영화를 타협볼까여 ㅠㅠ.. 근데 겨우 영화 같이 보는 문제가지고 관계 초기에 이 또라이짓을 하는 거 같아 제정신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사실 요즘 조금 제정신이 아니에요. ㅠㅠㅠ 횡설수설했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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