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10/18 16:39:40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애정표현 차이 때문에 많이 섭섭합니다
20대 후반 취준생입니다.
5살 연하 여자친구와 CC로 사귀고 있구요.
여자친구는 진취적이고, 인싸인 편이지만. 자기 커뮤니티 안에서는 친구로서 매력만(?) 뿜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와서는 제가 첫 연애구요.

썸을 탈 때는 서로 애매하게 굴다가, 썸이 완전 식어버릴 뻔 했습니다. 고백할 때 제가 호감을 많이 표현했어요. 여자친구는 "100% 연애감정은 아니지만 알아가고 싶다"는 형태로 OK했구요.
그러다보니 저는 좀 애정표현하면서 꽁냥대는 걸 원하고, 여자친구는 편한 친구처럼 막 대하는 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 지점에서 제가 많이 스트레스 받습니다.



1)애정표현 차이

저는 거의 매일 좋아한다. 사랑한다. 하트. 보고싶다.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예쁘다. 어디가 매력적이다. 어떤 부분에 반했다. 이런 표현도 오글거리지만 쓰려고 합니다. 때로는 진지하게, 떄로는 애교(?) 섞어서요. 제 표현에 대한 반응도 오글거리지만 좋다인지 아닌지 헷갈릴 떄가 있긴 합니다. 표현 전후로 스킨십을 통해서 간접확인(?) 하는 편이긴 합니다.
여자친구는 이런 표현에 인색하구요. 어느 정도냐면 직접적으로 좋아한다거나 그런 표현을 들어본 적이 40일 째 없습니다. 사소한 표현도 기쁘게 받으려고 하는데, 그래서인가 일부러 더 안하는 것 같습니다 -_- 대신에 저를 디스하고 할 때는 아주 찰지게 합니다.


2)나는 그만큼 아니야

애정표현에 안그래도 인색한데, 형태가 점점 이렇게 됩니다

A:(하트 이모티콘)
A:나한테도 하트 하나좀 보내봐
B:아직 그정도 아니야~

(어쩌다보니 학교에서 못 봄)
B:오늘은 네가 운이 안좋네~ 크크
A:운수 나쁜날이네 ㅜㅜ
A:나만 그런 날인가?
B:응! 크크크

(만나서)
A:오늘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기분이 좋네요~
B:그래그래 잘됐네. 나는 잘 모르겠는데.
A: : (
B:나한테 더 잘하라구~


3.문제
제가 컨디션이 좋을 때는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A:(그래도 사귀고 있잖아. 내 매력에 끌리고 있는거라구)

A:(얘가 애교까지 많았으면 남자친구가 진작 있었지. 개이득~)

혹은 여유를 보이며 드립으로 받고 넘깁니다.

A:나중에는 더 좋아하게 될걸?
B:(반 정색하며)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오지?
A:나중에 후회하지 마셔 : )

혹은

A:거의 김연경이야. 공을 던져도 다 받아내네.
B:크크크. 익숙해져~

아니면 스킨십을 좀 하거나 할 때는 간접적으로 애정확인이 되는 거니까, 괜찮구요.

그런데 컨디션이 안 좋거나 하면 솔직히 멘탈이 나갑니다.
얘는 나랑 왜 사귀는 거지?
날 좋아하긴 하나? 애정표현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네?
그냥 솔로 기간이 기니까 타이틀로 걸어두는 건가?
등등이요.

이런 부분을 정색하고 말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해서, 흘러넘기고, 제가 더 표현하고, 여유를 보이려고 하는데 점점 지칩니다. 이런 감정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선택지는 세 가지입니다.



1)애정표현은 스타일 차이라서 직접 해봤자 역효과다. 끝까지(헤어지건 결혼하건..) 이해하고 참아야 한다.

2)여자친구가 아직은 그렇게 나를 좋아하고 있지 않다. 다른 매력어필 포인트를 찾거나, 정 안되면 헤어져라.

3)이런 곳에서 섭섭함이 남으면 안된다. 진지하게 한 번 이야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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