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03/30 11:28:41
Name   [익명]
Subject   사람들의 불평 불만 들어주는게 힘듭니다
저는 평소에 짜증이나 불평 불만을 잘 내지 않습니다.
그냥 게임하면서 풀거나 예능보면서 잊어버리고, 운동을 하면서 씻어버리죠.
나름 정신도 건강한 편이라 저에게 직접적으로 오는 스트레스가 있으면 화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이내 잊혀져 버리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이나 불평 불만을 많이 들어주게 됩니다. 고민거리도 듣게되구요.
처음에는 당연히 걱정도 되고 안쓰럽기도 해서 잘 들어줍니다.
위로도 건내보고, 공감도 해주고, 해결책도 나름 제시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 다음부터입니다.
저에게 상담이나 고민을 이야기 하는 본인이 노력을 하지 않고 힘든 마음만 토로하고 감정을 배설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거죠.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이사람의 고민이나 힘든점을 들어주었는데 매번 똑같은 문제로 힘들어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는 딱히 안보이고.
그러다보면 너무 지쳐서 그사람의 인사만 받아도 점점 짜증이 나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나중에는 제가 너무 답답해서 말만하지말고 해결 하라고 노력하라고 짜증섞인 말까지 나오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괜히 힘든사람한테 모진소리 한건가 싶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매번 비슷한 문제로 힘들어 하는 사람한테 이야기 들어주는게 힘든건데,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1. "아 힘들구나? 응응 그게 힘든가보네~ 아 그건 역시 힘들어" 라고 말하면서 그냥 좋게좋게 넘기는게 맞는건지.
2. "그거 해결 하려는 의지도 없으면서 자꾸 감정 토로하지마라. 나도 지친다" 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게 좋은건지.
3. 아니면 아주 연락을 무시하는게 나은건지.


으으 복잡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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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저는 1->2->3으로 가는 것 같아요
1에서 힘들면 2처럼 가되, 다만 들어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행동을 해서 개선해보라는 제시를 합니다
ㅇㅇ야 네가 ~한 문제를 계속 토로하는데 잘 개선되지 않는 것 같구나 a를해보면 어때 b는? C는어때? 라고 하며 간섭하면 ㅋㅋ 보통 거기서 더 얘기를 안 해요
이걸 반복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제 말을 무시하고 얘기하면
최대한 연락을 안 하거나 성의없게 받아줍니다
그럼 대부분 제풀에 지쳐 안해요
타인의 문제/감정에 너무 이입했는데 자신의 기준/방법대로 해결이 안 되면 짜증나는 것 같아요 ㅠㅠ 그냥 한발짝 떨어져서 “내가 a가 b라서 c가 되어서 힘들어 ㅠㅠㅠㅠㅠ” 하는 말에 “어휴 abc가 힘들구나 ㅠㅠ 정말 힘들겠다” 정도로 말 반복하면서 공감?까지만 해주고 냅두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당... 남이 해주는 조언/해결법제시 하나도 안 들리고 그냥 자기 발등 찍어보거나 자신이 직접 느끼고 감흥이 와야 문제해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요 8ㅅ8

물론 타인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면 좀 설렁설렁 들어주거나 하면서 서서히 멀어지는 게 답일 수도 있습니당.. 선택은 글쓴님에게 그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것에서 갈릴 것 같네요.
파란아게하
저는 한 번은 최선을 다해 성심껏 들어주고요
다음에 똑같은 얘기 그대로 똑같이 하면 화냅니다.
본인 인생은 본인이 책임질 줄 알아야 합니다.
힘들다 토로해서 조언받고 위로받는데도 하나도 안 변하고 계속 똑같은 얘기하는 건 그때그때 옆사람에게 배설하고 순간의 기분만 나아지면 된다,
하고 회피하는 거예요. 원인은 본인인데 피해를 지인에게 주는 민폐입니다.
그런 건 옆사람이 받아줄 수 없어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지요.
다들 1,2의 과정을 반복할텐데.. 이게 계속반복되면서 점점 힘든건 자연스러운거같아요. 그래도 그게 그 사람에게 엄청 힘든일이고 1,2번만반복해도 그 사람이 조금의 기운을얻는다 생각하고 관계에따라서 있어주는게 좋은거같기도하고.. 거리감이 중하다 싶어요.
헬리제의우울
내가쓴줄 알았는데 나는 운동을 안하내...
호라타래
저는 11111111111 쭉 하다가 2를 하는데 "내가 들어주기 힘들다"는 어필보다는 "이러면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잡아요. 그 이후에 잠정적으로 3의 태도를 보이고요. 받을 수 있는 데까지 받은 이후에 관계에 악영향이 생길 듯하면 어필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끊어버린다는 또 아니고요. 남들보다 1을 지속하는 에너지가 강해서 가능한 전략이기는 해요.
말하는 사람은 딱히 해결하려고 불평하는게 아닙니다.
그저 스트레스를 상대한테 넘기는 행동이에요. 의도한게 아니라 하겠지만...
그래서 듣는건 감정노동이지요. 노동해줄 가치가 있는 사람이면 들어주고 아니면 님도 쉬세요.
슬픔은 나누면 배가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아픕니다.
죽음의다섯손가락
저는 그런 사람에게는 아주 적극적으로 3번 합니다. 넘나 행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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