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7/01/06 00:49:26 |
Name | 님니리님님 |
Subject | 대체효과, 소득효과 |
학문 중 안어려운 것 없고, 또 파고들면 재미없는 학문 없는 법입니다. 하지만, 불친절한 학문은 있기 마련이죠. 전 경제학을 불친절한 녀석으로 꼽겠습니다. 가격효과란 놈이 있습니다. 가격효과는 '물건값이 올랐을때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격효과는 대체효과와 소득효과로 나뉘어서 상품에 따라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대체효과는 간단합니다. 코카콜라가 비싸면 펩시콜라나 칠성사이다 사먹는 이치입니다. 물건값이 비싸지면 저렴한 다른거 산다는거죠. 소득효과는 지갑이 두둑해졌으니 라면에 계란 한개 넣을거 세개씩 넣으며 금수저 기분을 만끽한다는겁니다. 물론, 상품이 정상재니 열등재니 따지고 들면 복잡하겠지만 직관적으로 알기는 쉽습니다. 그런데, 이게 월급으로 넘어오면 문제가 됩니다. 소득세가 인상되어서 소득이 반토막났을때의 가격효과는 뭔가 어처구니 없습니다. 소득효과는 '오 내 월급이 반토막이 났으니 부업이라도 해서 더 벌어야겠다' 내지는 '에이 다른 직장알아봐야지'하면서 노동공급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대체효과에선 '월급이 줄어든다' ->'여가의 상대가격이 하락한다.' -> '여가의 가격이 싸졌으니 난 일 덜하고 여가에 좀 더 할애하겠어' -> '노동공급의 하락'이라는 뭔가 이상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여가의 상대가격이 하락했다는게 쉽게 이해는 안갑니다. 이게 나 말고 당구장 알바의 임금도 줄어들면서 인건비 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단골당구장이 박리다매식으로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여가의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인지, 기회비용의 개념을 빌어 '인생 뭐있나, 내 이왕 월급 낮아진거 다 포기하고 내 인생 즐기다 갈란다'라는 의미인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 맘대로 이해하며 지내오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며 계속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라 푸념조로 적어봅니다.. 인터넷 검색해봐도 고만고만한 얘기들이라 딱히 도움도 안되고...오늘밤은 꿈 속에서 맨큐, 케인즈 같은 경제학자들 줄세워놓고 귓방맹이 한대씩 후려갈기는 꿈 꿨으면 좋겠습니다. 밤도 깊었는데 평안한 밤들 되시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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