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6/11/21 17:43:36
Name   Hadji
Subject   그녀여서 였을까요? 그 시절이어서였을까요?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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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사랑
사람의 마음은 잊고 싶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고, 기억하고 싶다고 기억하고 싶은 것이 아니더군요..

제 경우는 미칠듯이 짝사랑한 적이 여럿 있는데, 어떤 분은 1주일만 얼굴 안 봐도 잊혀지고, 어떤 분은 얼굴을 안 본지 몇년이 지나도 기억나더이다..ㅠㅠ

제가 주제넘는 조언을 드리는지 모르겠으나, 그분이 어떤 기분으로 기억되시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그 기억을 떨쳐버리려고 억지로 의도하지 말고 그냥 기억나면 기억나는 대로 놔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쩌면 그렇게 하면 오히려 더 그분에 대한 기억이 빨리 사라질지도..

심리학자도 아니고, 여자를 사귀어본 적도 없지만, 주제넘게 리플을 다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전혀 주제 넘지 않으셨습니다. 리플주셔서 감사합니다. ^^
말씀대로 마음은 제가 어찌한다고 되는게 아닐테니.. Ben사랑님이 말해주신대로 그냥 두는것도 답일지 모르겠습니다.
귀한 시간내서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람쥐
4년을 동거하셨으면 말이 연애지 부부나 다름없었다고 봅니다 쉽게 잊기 어려운게 맞겠지요 ㅠ 일방적으로 통보받고 감정을 채 정리하지 못한 채로 헤어지셔서 감정 수습에 시간이 많이 걸리시는 것 같습니다......위로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ㅠ
그러네요. 어찌 생각하면 이혼을 한 것 이나 비슷한걸지도요.. ㅎㅎ
헤어진 이유 중 하나가 취직으로 인해 거리가 멀어져서..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위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람쥐
차라리 결혼이면 한쪽이 끝내고싶다고 일방적인 통보로 끝낼 수 없으니 서로 감정을 다 쏟아내며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감히 조언을 드린다면 조심스럽지만 그때 그 상대방을 다시 한번 만나보시는건 어떨까요?
그냥 만나서 뭐하고사는지 그땐 왜그랬는지 이야기라도 들으면 감정의 찌꺼기가 모두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설명드리기 어려우나, 어떠한 모임으로 인해 1년에 한 두번은 얼굴을 볼 수 밖에 없는 사이입니다만, 서로 얘기는..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상대방의 요청으로 인해 만나게 되면 눈인사만 하는 정도입니다. (저는 이별을 하게되면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는 스타일 입니다만)
그땐 왜그랬는지..에 대해서 문자로 듣긴했었는데, 그래도 사라지지가 않아서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글을 두리뭉술하게 적어서 참 죄송스럽네요.
한가지 덧붙이자면, 현재 제 감정은.. "다시 만나고 싶지만, 만나면 안 될것 같다." 수준입니다.
이 수준으로 정리하는데도 1년이 넘게 걸렸네요.
다람쥐
그렇군요 잘 정리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위로 드립니다
사람마다 감정의 회복 정도가 다른걸 억지로 빨리 회복해야 할 필요가 없지요
Hadji님께 가장 좋은 방식으로 정리되고 극복되길 바랍니다!
네, 소중한 시간내서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Beer Inside
동거4년이면 뭐 사실혼 상태였으니, 이혼한 것과 마찬가지였군요.

결혼 서너번 한 사람도 아니고 이혼이나 다름 없는 상황에 너무 초연하다면 그것도 나름 이상할 것 같습니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상대방은 감정이 완전히 소모되어서 헤어진 것 같은데, 같이 소모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힘든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네, 바로 윗댓글에 쓴 것 처럼 이혼이나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감정이 소모되는 시간에 차이가 있나봅니다.
이 남아있는 감정이 어떠한 이유로든 소모가 되어야하는데 정체되어 있어서 이런 것 일지도요..
답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파란아게하
그녀여서 혹은 그시절이어서이기보다
님이어서 같네요.
저도 매일 비참한 심정으로 몇달을 힘들어했고 3년 된 지금도 가끔 꿈에서 보이긴 합니다만
1년 6개월 지났는데도 술독에 빠져계시다는건 정도가 심하신듯 합니다.

이별했을때 친구들이 우스갯소리로 '야 쟤 혼자두지마 혼자 두면 위험해'
하고 챙겨줍니다. 제가 볼땐 좀 위험하십니다.
님이 이러고있다고 해서 그사람이 알아줄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로맨틱하다고 칭찬해줄것도 아니예요.
그냥 님만 그녀를 핑계삼아 스스로를 망치는 겁니다.
헤어진 며칠이야 잊으려고 술먹는다지만... 더 보기
그녀여서 혹은 그시절이어서이기보다
님이어서 같네요.
저도 매일 비참한 심정으로 몇달을 힘들어했고 3년 된 지금도 가끔 꿈에서 보이긴 합니다만
1년 6개월 지났는데도 술독에 빠져계시다는건 정도가 심하신듯 합니다.

이별했을때 친구들이 우스갯소리로 '야 쟤 혼자두지마 혼자 두면 위험해'
하고 챙겨줍니다. 제가 볼땐 좀 위험하십니다.
님이 이러고있다고 해서 그사람이 알아줄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로맨틱하다고 칭찬해줄것도 아니예요.
그냥 님만 그녀를 핑계삼아 스스로를 망치는 겁니다.
헤어진 며칠이야 잊으려고 술먹는다지만
지금 드신다는 술은 늪입니다.
취할수록 그냥 거기서 허우적대는거예요.
알콜중독도 남의 얘기가 아니예요. 내가 술먹는게 아니라 술이 나를 먹습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 만나서 행복할 거예요. 님의 불행 따위 안중에도 없습니다.
나를 무례하게 차고 떠난 사람 때문에 스스로를 방치하지마세요.

운동도 하고 동호회라도 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하세요.
악기든 운동이든 외국어든 내가 발전할수있는
자존감을 조금씩 높여갈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세요.

모든 사람은 적어도 자기자신에게는 사랑받아야합니다.
스스로를 더 아끼고 사랑해주세요.

힘내세요. 홍차넷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만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파란아게하님.
저 스스로 저를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천천히라도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레지엔
보통 큰 사건이 발생한 후에 찾아오는 우울감에 대해서 정상 애도 반응이냐 병적이냐를 판단하는게 정신과의 진단 요령 중 하나인데, 그 경계선쯤에 있으신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본인 기준으로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오면 확 무너지는 것이고, 아니면 추스리는 것이라... 보통 옆에서 해줄 수 있는 조언이라고 해봐야 '마음 굳게 먹어라' '생활 루틴 짜서 강제로 돌려라' 정도일텐데, 그 정도로 벗어나실 수 있을까 좀 의문이 듭니다. 이런 경우에 정신과 진료를 보시는 것이 꽤 도움이 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에는 거부감이 없으나, 말씀해주신 것 중에 한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무너진다는 것에서, 무너지는게 정확히 어떠한 상황인지 설명해주실수있을까요?
레지엔
워낙 다양합니다만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일상생활로 복귀가 안 될 때'입니다. 극단적인 형태로는 자살/자해가 있을 수 있고, 우울감 그 자체는 정상적인데 기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역시 포함됩니다. 혹은 불면증, 체중변화, 인지력 저하일 수도 있고요.
으음.. 우울감이 길어져있는 상황이고, 불면증과 체중변화도 있는 상태입니다.
상세히 설명해주신걸로보아 레지엔님은 정신과의사이시거나 심리 혹은 상담쪽 전공이신가봐요? ㅎㅎ
말씀 새겨듣고 정신과 진료도 알아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지엔
아뇨 의사긴 한데 전혀 다른 전공을 하고 있고 정신과는 학부 때나 배웠죠 뭐(..) 개인적인 관심사로 취미생활처럼 조금 더 보긴 했습니다만 큰 틀에서 보면 걍 아마추어... 사실 여기에 정신과 전공이신 의사분도 계실 겁니다 그 분이 나타나서 '너 틀렸음'할까봐 가슴이 조마조마(..)
취미생활로 다른 전공을 공부하셨다니...ㅎㄷㄷ..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려요^^
Event Horizon
다른것보다는 그 사람과는 이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인정하셔야 할것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찾거나 그런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아니여도, 그 사람과 함께가 아니여도 나는 할수있다는 본인에 대한 믿음과 사랑회복이 중요한것 같아요.

물론 좋으니까 오래 만나셧고, 결혼도 상상하셧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될수있었던' 미래와, '좋았던' 과거가 사라진 상실감이 크시겠죠. 하지만 결국에 그런것들은 본인이 스스로 행복하면은 다른 루트를 통해서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게되는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있어야만 행복한 나'... 더 보기
다른것보다는 그 사람과는 이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인정하셔야 할것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찾거나 그런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아니여도, 그 사람과 함께가 아니여도 나는 할수있다는 본인에 대한 믿음과 사랑회복이 중요한것 같아요.

물론 좋으니까 오래 만나셧고, 결혼도 상상하셧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될수있었던' 미래와, '좋았던' 과거가 사라진 상실감이 크시겠죠. 하지만 결국에 그런것들은 본인이 스스로 행복하면은 다른 루트를 통해서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게되는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있어야만 행복한 나'보다 '내가 이미 지닌 행복을 갑절로 만들어주는 그녀'가 더 건강한 연애생활이라 생각하고, 후자를 위해서는 일단 내가 독립적으로 행복할수있는 사람이 되어야하는것 같습니다.

아름다웠던 그 추억과 미래를 향한 그때의 계획들은 이미 지나와서 돌아보기에 더 아름다워보이는거지 돌아갈수도 없을뿐더러 다시 잡는다해도 근본적인 문제해결 없이는 아름답지도 않을테니까요.
네, 맞습니다. 돌아보기에 더 아름다워보이고 그래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글안에 답이있는거로보아 글쓴님이 답을알고 계시네요 술줄이고 마실땐 혼자먹지마시고 취미생활하세요
1년6개월을 매일혼자술먹으면 죽거나 미쳐요 정신차려요 ^^
그러게요. 죽거나 혹은 미치거나..ㅎㅎ 정신차려야지요 감사합니다!
힘내요^^
혹여나, 주변사람들이 알게될 것을 우려하여 본문은 삭제하였습니다.
많은 조언을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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