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6/10/12 17:40:22
Name   궁디스테이크
Subject   편두통 있으신분?
아내가 편두통이 있습니다
만성은 아니구요 분기에 한 번 정도?

편두통이 어느정도 심한건지 제가 겪어본적이 없어서 성인이 되도록 저는 전혀 몰랐는데 아내의 심한 편두통 증상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구토도 하고 참 안쓰럽네요
그냥 모든 자극 자체가 통증으로 들어간데요

일단 트리거가 뭔지 파악을 해야겠다 싶어서 옆에서 주욱 분석을 하였습니다
(뇌혈관촬영? 은 비싸서 아직 안 해봤습니다)
목뒤 근육도 많이 이완시켜주고 머리 지압도 해주고 머리에 얼음도 얹혀서 식혀줘보고 등등

대충 파악해본 결과 굉장한 집중을 요하는 업무를 계속 진행한 뒤 마무리가 되어 안정이 오면 그제서야 편두통이 닥치더군요
보통은 집중을 하면 두통이 온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약은 원래 사리돈을 먹었습니다만 진통제라는게 향정신성 약물인거 같기도 하고 사리돈 자체가 부작용도 있어서 타이레놀로 바꿨는데 이게 안 듣네요
보통 극심한 편두통이 오기 전에 징조가 느껴진다고 하는데 그럴 때는 미리 사리돈을 먹고 잠을 잡니다
그러고 깨어나면 일반적으로 낫구요 거기에 약에 포함된 카페인 때문인지 되려 기분이 up되고 엄청 깔끔하고 개운하다는 느낌이 팍팍 솟아난다네요

옆에서 보고 있으면 사실 좀 무섭습니다
끙끙 앓다가 약먹고 자고 일어나니 완전 신나있어서 말이죠

어쩌다가보니 잡담이 엄청 길어졌네요


혹시 편두통 있으신 분들 편두통 원인이 무엇이신가요?
그리고...저는 왜 편두통이 없을까요 참으로 아픔의 세계는 기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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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편두통이 맞다면 원인은 불명입니다. 뇌혈관쪽의 염증반응 혹은 이상수축, 신경계 교란, 뇌핵 변성 등으로 기전을 설명하긴 하지만 원인과 결과에 대한 매끄러운 답은 없고...

일단 부인되시는 분이 편두통이 맞는가부터 좀 의문입니다. 전형적이라고 하기 힘든 부분이 있네요. 두통은 종류가 다양하고 일반인이 진단/분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최소 한 번은 신경과 진료를 봐야 합니다. 편두통 혹은 기타 1차성 두통이 맞다면, 적절한 약물복용법이 있는데 이것도 좀 교육을 받으실 필요가 있고요.
Ben사랑
편두통인지는 모르겠는데
두통으로 10년 고생중인 사람입니다.

머리가 아프면 고등적인 생각 자체가 불가능해요. 죽을 맛..

원인은 찾을 수도 있고 못 찾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정신과에서 지속적으로 약을 타 먹고 있고요.
Beer Inside
편두통보다는 근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사리돈은 카페인보다 다른 성분 때문에 문제가 되었는제 그 성분은 빠져서 크게는 상관없을 것입니다.

신경과 진료를 한번 보시는 것이 좋은데, 일단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운동을 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분이 시간내어서 같이 산책을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겁니다.
편두통은 모르고 두통은 자주 있어요. 걍 술+잠으로 해결합니다.
로오서
전 주말, 수면중 두통이 잦은 편입니다.. 넘 힘들어요 ㅠㅠ
가하마
편두통이 머리 한쪽만 아픈 두통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그냥 한쪽 쿡쿡 쑤시는 거 가지고 편두통이라고 하고 다녔는데... 그냥 두통이었;
궁디스테이크
많은 의견들 감사합니다
Epitaph
제가 겪은 거랑 비슷하네요. 중학교 2학년 쯤 부터 시작해서 고딩때 피크를 치고 대학때부터는 많이 줄긴 했지만 거의 20대 후반까지 지속됬죠. 고딩때는 거의 한달에 두세번씩.

저는 다음과 같이 진행했는데요.. 일단 기분이 좀 이상해 집니다. 특유의 느낌이 와요. 그리고 입에서 약간 풀 간 냄새 같은것도 나는 것 같았아요. 그럼 긴장타야죠. 물 말고는 아무것도 안먹습니다. 다 토해야 하거든요. 그러다가 시야의 한쪽 끝 부분부터 왜곡이 됩니다.안보이는게 아니라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이 마치 특수효과처럼 찌글찌글해집니다. 그리고 머릿... 더 보기
제가 겪은 거랑 비슷하네요. 중학교 2학년 쯤 부터 시작해서 고딩때 피크를 치고 대학때부터는 많이 줄긴 했지만 거의 20대 후반까지 지속됬죠. 고딩때는 거의 한달에 두세번씩.

저는 다음과 같이 진행했는데요.. 일단 기분이 좀 이상해 집니다. 특유의 느낌이 와요. 그리고 입에서 약간 풀 간 냄새 같은것도 나는 것 같았아요. 그럼 긴장타야죠. 물 말고는 아무것도 안먹습니다. 다 토해야 하거든요. 그러다가 시야의 한쪽 끝 부분부터 왜곡이 됩니다.안보이는게 아니라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이 마치 특수효과처럼 찌글찌글해집니다. 그리고 머릿속의 한쪽 부분이 찌르듯이 아파집니다. 시야 왜곡이 한쪽 끝에서 시작해서 시야 전체로 퍼집니다. 마치 바람부는데 비닐 커튼을 사이에 두고 밖을 보는 거 같아요. 이 시야 왜곡이 한쪽 끝에서 시작해서 반대편 끝으로 가서 사라지는데 약 한시간에서 두시간 쯤 걸립니다. 두통은 계속 심해지죠. 이때쯤 화장실로 가서 속에 있는걸 다 게워내야 합니다. 안게워내면 더 힘들어요. 먹은게 없으면 물밖에 안나와도 다 게워내야 됩니다. 신기한게 다 게워내면 속을 안전하게 비웠다는 느낌이 와요. 식사를 한 후에 발생하면 뭐 무지 힘들죠. 빈속에 발생하는 것보다 뱃속에 뭔가가 차 있을때 발생하는게 더 힘들고 두통도 심했던 거 같아요.
어쨌든 다 게워내면 한 대여섯시간 누워서 쉬어야 합니다. 머리가 아픈게 조금씩 약해집니다. 두통약을 먹고 푹 자는게 제일 좋았습니다.

10년 전쯤 국내 유명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았었는데요 그분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제 경우에만 적용되는 거겠죠.)
1. 원인도 잘 모르고 치료법도 없다. 푹 자고 정 두통이 심하면 두통약 먹어라.
2. 보통 여자가 남자에 비해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젊은 여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참고로 저는 남자).
3. 나이가 들면 빈도가 줄거나 강도가 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3번이 맞는거 같은게 제가 30대가 된 이후로는 거의 발병을 안했어요.
임상 양상이 맞질 않는데...
만약 편두통이라면 ㅡ제 경험상ㅡ 환자들이 타이레놀이나 일반적 진통소염제로는 잘 안 듣더라구요 (물론 잘 듣는다면 굳이 병원에 오질 않겠지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조절 안 되면 신경과를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레지엔
타이레놀 하니까 생각난건데 저도 편두통 있어서 이것 저것 찾다보니 애초에 편두통에 타이레놀 초회용량 1300mg 이상을 권하더군요(..)
그걸 tid로 몇 번 먹으면 간폭행입니....
신경과 가서 상담/치료/처방받는게 최곱니다.

제 경우는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면 깨고난이후에 컨디션이 안좋은거같다가 3시간 이내에 슬슬 어지럽기시작하고, 이후 일어서거나, 걷는등 움직임이 있을시 심장 박동에따라 두통이 있었습니다. 심할땐 눈물찔끔...
소리/광민감 이런게 없어서 긴가 민가 하고있다 도저히 못버텨서 병원갔었습니다.
확실히하기위해 목쪽 혈류랑 검사-대략10만원-해서 좌우 혈류량이 달라 편두통이 있을수 있는 체질이라고 확진(?)받았죠.
이후 얘기해서 졸미드립탄 처방받았다가, 약효가없어서 수미드립탄으로 교체했습니다. 한포로는 안들을때있는데 한시간정도 지나고 하나 더먹으면 한결낫더군요.
세상의빛
글에 써주신 증상만으로 볼 때 부인께서는 편두통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가장 흔한 형태의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고 심각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편두통도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는 드물지만, 통증의 강도가 긴장성 두통보다 현격히 높고 여러 특징이 되는 증상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광공포증/소리공포증 등을 들 수 있겠네요. 그러나 실제 편두통 환자들에게서도 이런 증상은 20%미만에서 관찰됩니다.
따라서 신경과 의사가 자세한 병력 청취/신체 진찰을 통해 두통을 감별합니다. 한번의 진찰로 두통이 감별진... 더 보기
글에 써주신 증상만으로 볼 때 부인께서는 편두통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가장 흔한 형태의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고 심각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편두통도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는 드물지만, 통증의 강도가 긴장성 두통보다 현격히 높고 여러 특징이 되는 증상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광공포증/소리공포증 등을 들 수 있겠네요. 그러나 실제 편두통 환자들에게서도 이런 증상은 20%미만에서 관찰됩니다.
따라서 신경과 의사가 자세한 병력 청취/신체 진찰을 통해 두통을 감별합니다. 한번의 진찰로 두통이 감별진단되기도 쉽지 않지요.

중요한 것은 심각한 기질적 질환(뇌혈관 질환, 뇌종양 등등)이 원인이 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선 환자가 처음 경험하는 종류의 두통으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
둘째로는 점차 악화되는 두통, 셋째로는 이제까지 경험한 최악의 두통,
넷째는 50세 이후에 처음 나타나는 두통, 다섯째로는 졸립거나 혼미한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
여섯째로는 균형을 잡기 힘들거나 한쪽 힘이 약해지는 두통, 일곱째로는 시력의 변화나 시야장애를 동반하는 두통입니다.
이런 양상의 두통을 보일 때 비싼 검사인 MRI나 뇌파 검사들이 필요하지요.

다른 질환을 배제하고 나면 두통이 처음 시작된 나이, 두통을 앓은 기간, 빈도, 두통의 지속시간, 두통부위, 통증의 정도, 주로 나타나는 시간, 관련된 증상, 두통의 악화 및 완화요인 등을 고려해 편두통의 양상을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길게 쓰긴 했는데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두통 전문의 진료를 보는 것이지요.
댓글을 길게 쓴 것도 혹시라도 MRI 검사를 받게 되었을 때 검사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함입니다.
모쪼록 부인 분의 두통이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집정관
저와 아버지는 오랫동안 편두통 때문에 고생했었는데요. 증상은 Epitaph님이 적어주신 내용과 100%동일합니다.
병원 방문했을때 들었던 얘기도 Epitaph님의 내용과 대동소이합니다. 그냥 이렇게 살아야 되나보나 하고 체념하고 살다가
아버지가 먼저 '큐엔데카' 먹고 효과 보셔서 저도 먹기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한번도 편두통이 온적이없습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구요.
궁디스테이크
다시 한 번 많은 의견들 감사합니다
의사와 상담은 예전에 받았었는데요 추가로 큰 도움되는 내용들이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
일일히 답글을 달지는 못했지만 추가로 해볼 수 있는 것들도 있고 안도가 되는 내용들도 있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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