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3/07/20 16:59:04 |
Name | [익명] |
Subject | 이혼... 고민입니다. |
개인적인 고민으로 일정 시간 후에 삭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께 미리 양해 구합니다. 사실 이혼하신 분이나 이혼 위기를 극복하신 분들의 말씀을 듣고 싶은데 질문자는 익명이 아닌 시스템 때문에 이렇게 제 고민 먼저 적어 봅니다. 배우자의 유아적이고 의존적인 태도에 점점 지쳐갑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성장기에 부모님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점, 양친 중 한 분이 자기중심적이고 충동적인 분으로 좋지 못한 영향을 받아온 점, 과거 연인으로부터 배신 당한 점 등은 알고 있어 배우자가 보이는 부정적인 특성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선을 넘는 행동, 언행을 마주할 때 마다 이혼을 고민하게 됩니다. 심리상담을 권하고, 상담비도 주고 같이 상담 받은 적도 있으나 상담이 다 뻔한 소리만 한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상담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상담을 통해 자신의 약점이나 과거를 직시하는 것을 못 견디기 때문 아닌가 싶은데 당사자는 이러한 생각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부간에도 사생활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결혼을 하면 포기하는것도 있어야 된다고 말하는데, 반대로 스스로는 무엇을 얼마나 포기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핸드폰에 배우자의 지문을 등록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서 반대했으나 '사랑하는데 못 해줄 이유가 무엇이냐, 무엇을 숨기느냐, 나는 떳떳하니 내 핸드폰은 마음대로 보아라'고 하여 마지못해 지문 등록을 한 후로 제가 샤워 하는 동안 살펴보고 샤워 끝내고 나오기 전에 안 본 척 합니다만 그 사이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먼 이를 트집잡습니다. 이성과 카톡 대화를 했다거나 하는 경우에 말입니다. 연애 시기에 이런 성향이 있는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태도가 없기도 하고 앞으로 살면서 나아지겠지 생각하였으나 결혼 이후로 지금까지 나아지기보다는 더 자기가 원하는대로만 저를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대화를 시도하더라도 끝에는 '그럴거면 나하고 왜 결혼했냐, 나 이런줄 모르고 결혼했냐'는 말에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아직까지 배우자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배우자가 온전히 사랑스럽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어디서부터 잘못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이혼을 떠올려보면 그래도 양가 부모님께 죄송스럽고 그 이후에 수습하는것도 여러모로 힘들것 같다 생각하면서도 배우자와 충돌할 때 마다 그냥 도피하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듭니다. 아직까지 아이는 없다보니 아이가 생기면 이혼하기 더 어려울텐데...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 스스로도 정신상태가 건강하지 않은 느낌도 있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던 과거가 후회스럽기도 하구요. 이혼 이후의 삶도 막막하구요. 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스스로 해결할 문제라는건 잘 알고 있지만 답을 모르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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