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2/11/11 13:39:52 |
Name | [익명] |
Subject | 부부관계에서의 피곤함 |
개인신상에 민감한 문제라 익명을 걸었습니다. 저는 남편이고 결혼생활이 매우 지치고 힘드네요. 그 누군가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했던가요? 저는 부지런하고 책임감 갖고 사회생활 하며 생활에 충실한 남편입니다. 하지만 아내의 결혼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매우 높았고 평범한 남자일 뿐인 저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죠. 결혼 후 1년 2년 지나며 아내의 결혼에 대한 환상이 낮아지기는 하였지만 근본은 바뀌지 않더군요. 저 나름 결혼 초 욱하는 성격도 엄청나게 많이 고치고 이제는 먼저 싸움을 걸거나 잔소리는 일절 하지 않습니다. 아내가 저의 힘든면을 이야기했고 진심을 다해 그런부분을 제 스스로 고쳤습니다. 아내도 많이 성장한 남편의 모습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남자 여자의 차이 때문인지 아내가 감정적으로 사소한 포인트에서 서운한 부분은 제가 해결할 수가 없더군요. 그러한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저에게 서운한 점을 토로하면 억울하고 황당한 저의 감정과 생각을 억누르고 '미안하다' '그렇게 생각한줄 몰랐다' '고치겠다' 라는 대답으로 아내의 마음을 진정시켜줍니다. 하지만 답답하고 억울하고 서운한 제 마음을 토로할 순 없습니다. 제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와이프에게 털어놓으면 오히려 저에게 공격을 합니다. '오빠는 나한테 이렇게 해놓고 왜 나한테 그런이야기 하느냐?!!' 라는 식이죠. 그러다보니 지칩니다. 평생을 이렇게 서운해하는 것을 들어주고 나의 지친마음은 내 스스로 위로해야하고. 친구들에게 하소연 하는것도 한두번이고, 시원한 맥주로 먼지가득한 제 마음을 씻어내리는 것도 한계가 있구요. 선배님들. 원래 결혼 이런건가요? 그냥 제가 입 꾹 닫고 아내가 서운하고 힘들다고 하면 그냥 다 들어주고 미안하다고 계속 하고, 힘든 제 마음은 제가 알아서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하면서 50년 살고. 그런거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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