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2/02/07 03:09:24
Name   하루사는하루살이
Subject   학벌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다들 주말 간 푹 쉬셨는지요^^
다름이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이 있어서 글 남깁니다. 좀 길고 두서가 없지만 시간 괜찮으시다면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 나이는 현재 24이고 외동이며 숭실대 경영학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진로는...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 아버지께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제 능력을 열심히 길러 물려받아 운영하고 싶습니다.
저를 모자람 없이 자랄 수 있게 도와주신 아버지 직원 분들께 보답하고 또 중소기업에 멈추지 않고 더 키우고 싶은 것이 제 바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중학교 때 열심히 노력하여 나름 서울 지역의 메이저 외고를 졸업하고 SKY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재수까지 했으나 한 과목이 크게 목표에 어긋나 재수를 실패하였습니다. 재수를 망친 수능 당일 새벽에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앞으로 학벌로 generalist가 되어 커리어를 쌓기는 힘들 것 같아 CPA같은 자격증을 보유한 specialist로 커리어를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제가 당시 갈 수 있었던 라인의 학교 중에서 가장 CPA가 잘 되어있던 숭실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진학했습니다.삼수를 하기에는 집안의 반대도 있었고 수능 시험장에서의 충격이 너무 심해 당시에는 거의 트라우마틱?하여 결국 학교를 진학하였습니다.

1학년때 학벌에 대한 생각을 나름 좀 누르고 지내다 시험을 치고 육군 어학병으로 입대를 하였습니다. 어학병이어서 그런지 아이비리그, Stanford, UC계열의 학교들 혹은 SKY 계열의 사람들이 수두룩 하더군요.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성격이 나쁘지 않은 편이고 실력도 떨어지던 편은 아니라 그런지 사람들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알량한 자존심인지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능력에 따른 보상 혹은 제 개인적인 이미지에 1%가 모자라는 느낌이 항상 들었었습니다.

지금은 전역하고 이제 복학 준비를 하고있으며 20대의 커리어를 어떤 분야로 시작할지 고민중입니다. 20살 11월에 생각하던 cpa를 도전해볼지 아니면 제가 좀 더 흥미있어하는 해외영업이나 무역쪽을 생각해볼지 등 각자 장단이 있어보여 일단 학교에 복학하면 cpa부터 부딪히며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진로를 고민하는 와중에도 제가 정말 진심을 다해 노력했었기에 그런지 솔직히 본격적으로 해소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아쉬움이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아쉽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많이 해소가 될 것이고, 또 다른 측면으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해외의 좋은 MBA를 통하여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0년 뒤에 제가 쓴 글을 보면 너무 한심했던 생각이라고 타임머신 타고 날라가 뒤통수를 때려주고 싶을 것 같지만,, 지금이라도 본격적으로 편입 같은 수단으로 학부 학벌을 올려보는게 나을지, 아니면 그냥 현재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나중에 정 부족하면 대학원을 갈지 고민입니다.

옛날처럼 학벌로 사람을 판단하는게 아닌 시대인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쿨하지 못하고 이렇게 아쉬운 제가 좀 아쉽습니다...ㅎㅎㅠ 학벌의 가치보다 그냥 트로피를 가지지 못했다는 아집으로 마음에 끌리는 것 같은데 원.... 글이 너무 길고 두서 없어 죄송합니다. 그냥 이런거 외에도 아무 고견 남겨주시면 잘 새겨듣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1
이 게시판에 등록된 하루사는하루살이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048 기타쏘카타고 갈 만한 서울근교 드라이브 코스 추천좀 해주세요^^ 8 소소 22/03/03 3715 1
13025 문화/예술jazzy한 rock이 있을까요?? 14 유아 22/02/25 3255 1
12984 경제경조사 선물범위 질문드립니다. 11 DogSound-_-* 22/02/16 4458 1
12973 기타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이 010으로 걸면 보이스피싱 맞죠? 7 John Petrucci 22/02/14 21668 1
12945 IT/컴퓨터슈카님이 강의하듯 재밌는 코딩(자바,C,C#) 강의 있을까요 22 밥먹고바로누워 22/02/08 4088 1
12939 진로학벌에 관하여 49 하루사는하루살이 22/02/07 5736 1
12914 문화/예술생애 첫 번째 일렉기타 선택에 관한 질문 12 이건마치 22/02/01 2842 1
12912 기타sns에 생리관련글 올라왔을때 7 [익명] 22/01/31 3124 1
12906 기타지인이 새로운 유형의 다단계? 를 너무 권합니다. 8 [익명] 22/01/30 3347 1
12894 기타건전지 질문입니다 3 김치찌개 22/01/27 3120 1
12867 게임모바일게임 추천 받습니다. 9 dolmusa 22/01/20 2981 1
12828 철학/종교불교 입문(?) 책 추천해주세요 16 로브 22/01/14 4906 1
12799 기타제가 너무 호구일까요? 16 syzygii 22/01/06 3882 1
12770 의료/건강전세계 방역패스 현황 궁금합니다. 4 별사탕 21/12/31 3915 1
12765 가정/육아시어머니 찬스 - 인덕션 구매 10 MORINGA 21/12/31 3029 1
12722 기타크리스마스 선물 질문입니다 19 거소 21/12/20 3385 1
12706 연애연말에 저녁 4인분을 준비할 거 같은데 18 Soul-G 21/12/18 4379 1
12671 의료/건강국내 한정 효소의 잘못된 기원에 대한 의문 5 알겠슘돠 21/12/10 3759 1
12624 기타수학 과외 1~3회 받을수 있는곳 있을까요..? 8 copin 21/11/29 3009 1
12554 의료/건강갑자기 드는 괜한 걱정입니다. 2 Might 21/11/11 3806 1
12549 여행여행기록(사진,영상,기타) 을 어떻게 남기시나요? 7 녹차김밥 21/11/09 3441 1
12511 기타뷔페 추천 부탁 드립니다. 9 anna_K 21/11/02 3672 1
12500 기타거리두기 질문입니다 3 어둠달골짜기 21/11/01 3123 1
15192 기타서울대입구 에그옐로우 부활 가능성? 7 ㅢㅘㅞ 23/09/07 2308 1
12438 기타전기차? 내연기관차 고민 21 로하이참치 21/10/20 3889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