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1/06 14:43:15
Name   [익명]
Subject   (결론) 안나가는 걸로..

아래 내보내고 싶지 않은데 내보내라고... 글의 결론입니다. 댓글을 많이 주셨는데,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당사자는 자존심과 분노 때문에 부들부들 하는 상황이었고.
안되겠다 싶어 인사팀장과 다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부서를 보내줄 수 있냐고.

- 부서이동하려면 다른 부서와 트레이드 해야 하는데, 지금 걔를 받고 사람을 줄 팀장이 있겠느냐?
- 성과가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성과 날 수 있는 부서로 이동은 답이 아니다.
- 평판이 안 좋은 것이 문제다.  윗분들은 걔가 주변 후배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신다.
- 이대로 1년 더 해봐야 승진은 못할거다. 할려면 지금까지보다 더 노력해서 '애가 바뀌었네' 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 나가면 사람 모자라는 것 때문에 잡는거면 나간다면 충원은 바로는 못해도 상반기중에 신입이든 경력이든 뽑아줄게

충원이야기까지 하는거 보니 내보내란 소리구나 싶네요.

그래서 다시 불러다가 그냥 대놓고 이야가 했습니다. 인사팀에서 1년 더 해도 승진 못할거라고 하는구나 하면서.


부서이동하려면 트레이드 해야 하는데, 받아줄만한 팀장이 있느냐?
없죠.

지금 내가 떠오르는 부서는 어디랑 어디인데 거기 이야기해볼까?
거기 팀장들이 안 받아줄겁니다. 트레이드 안하고 보내주기만 해도 받아줄까 말까 입니다.

인사팀장은 1년 더 해도 승진 못할거란다. 죽어라 노력해서 평판을 바꿔볼래?
지난 1년동안 참고 지냈는데 더 이상 어떻게 참습니까. 이건 나가란 소리지.

그럼 나갈거니?
이렇게 나가는건 지는거다 싶네요.

그럼 버티면서 더 해볼래?
아뇨. 더 버텨봐야 소용 없고, 더이상 죽이고 지내기도 싫고, 이직자리 천천히 알아볼테니 그때까지 일 안해도 양해해주세요.

천천히라....
이렇게 이야기 하는거 보니
(아마도) 안 그만둘거고, 사람도 안 바뀔거고, 내년에 승진 또 안될거고 그럼 또 난리치겠구나 싶네요.
후배들은 하나둘씩 추월하는데, 저도 겪어봤지만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내가 어필을 못해서' 라고 받아들였는데 이 친구는 그것도 못할것 같고.

내년 이맘때 '작년에 내보냈어야 했어' 라고 후회하는게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0


다람쥐
ㅠㅠㅠ 에고 글쓴님이 고생하시네요
이렇게 나가면 지는건데 이직은 하고 나가고싶은마음..... 그리고 그때까지 일은 안하겠다? 일 안하고 깔고앉아있다가 나가면 이기는건가 참 착잡하네요 ㅠㅠㅠ
[글쓴이]
제가 만만하게 보인 것도 있겠지만, 자기 평가권자에게 대놓고 "승진 못했으니까 일 안할래요. 이직자리 알아볼거니까 일 안할래요"는 좀.... 휴
저라면 "나갈때까지는 할일은 다 하겠습니다. " 라고 할 것 같은데요. 실제 일을 하든 안하든 말이라도...
7
은하노트텐플러스
쓰신 것만 봐도 내년에 후회 하실 것 같은데요...
죽이고 지내기는 싫은데, 일 안해도 양해해달라니...

선심 써줄만한 사람이 아니었던 걸로 보이는데
마음 고생 많이 하실 것 같아 보이네요.

화이팅입니다...
[글쓴이]
네.. 뭐 2년 데리고 있었는데 1년 더 못 데리고 있겠습니까...
다 자기 업보인데 부들부들한다는 게 바뀔 생각이 없으신 듯.
회사에서 일하는게 이기고 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주어진 업무가 잘 굴러가도록 하면 되는건데..
글고 이직자리 알아보고 나갈 때 나가더라도 최대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해야지..
에휴 만년아싸인 저도 그 정도는 안다구요..
일 안해도 양해해달라니 뭔소리지
10
윤지호
글에 있는 대화내용대로면 어느 조직에 가서도 적응하기 힘들 사람처럼 보이네요.
업무적인 의견충돌이라면 몰라도, 본인 인사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정도로 발언에 필터링이 안되면 조직에서 버티기 힘들죠.
이거 보고나니 지난 글에서보다 윗분들이 더욱더 잘 이해되네요..... 아예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사람으로 보고있을거같아요
T.Robin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와 비슷한(하지만 제가 좀 더 나은) 상황이라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라면 조건을 걸 것 같습니다. 3개월 내로 이직해라. 그렇지 않으면 이직 의사가 없는걸로 간주하고 기존처럼 업무를 부과하고, 근무 태만일 경우 바로 제재하겠다......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이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게 아니라 통보 형식이 되어야 할겁니다. 회사가 일하지도 않는 직원을 고용할 이유는 없잖아요.

여기 법조계 관계자분들도 계신 터라 괜한 오지랖같긴 합니다만, 찾아보니 정당한 업무명령의 위반은 정당한 해고의 사유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 더 보기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와 비슷한(하지만 제가 좀 더 나은) 상황이라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라면 조건을 걸 것 같습니다. 3개월 내로 이직해라. 그렇지 않으면 이직 의사가 없는걸로 간주하고 기존처럼 업무를 부과하고, 근무 태만일 경우 바로 제재하겠다......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이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게 아니라 통보 형식이 되어야 할겁니다. 회사가 일하지도 않는 직원을 고용할 이유는 없잖아요.

여기 법조계 관계자분들도 계신 터라 괜한 오지랖같긴 합니다만, 찾아보니 정당한 업무명령의 위반은 정당한 해고의 사유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http://www.easylaw.go.kr/CSP/CnpClsMain.laf?popMenu=ov&csmSeq=514&ccfNo=3&cciNo=1&cnpClsNo=3#514.3.1.3.3186711

저도 회사의 처우에 불만을 품고 나가겠다고 선언한 직원이 있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다행인게 해당 직원이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터라 현재 진행중인 업무를 마무리하는데 집중하라고 했고, 후임이 들어오거나 본인이 나갈 자리가 정해질 때까지로 조건을 걸었습니다(물론 개발 업무라는게 자기가 일을 계속 해야 그만큼 발전하는 특성이 있기도 해서 저 조건이 본인에게 크게 손해가 되지 않기도 합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좀 안타깝기도 하고요).

아무쪼록 슬기롭게 해결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글쓴이]
시한을 정하겠다고 하면 아마 깽판칠겁니다. 사장 찾아가서 제가 뭘 잘못했냐고 따질 것 같아요. 지금도 인사팀장 위에 경영지원상무나 사장 만나겠다고 하는걸, 그만둘거면 만나라고 말렸거든요.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1000명 가까이 되는 회사 사장이 차장, 부장도 아니고 말단 직원 승진이 되냐 안되냐로 신경 쓰겠냐고.
T.Robin
애매하군요. 저라면 (사전에 미리 깽판의 대상이 될만한 사람들에게 알리는 등의 형태로 준비를 다 해 놓은 뒤) 본인이 무슨 짓을 하든간에 그냥 놔두고, 그걸 기폭제로 해고에 정당성을 부여하는데 기여할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글쓰신 분의 평판도 같이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나 그정도 되는 규모의 회사라면 더더욱 그럴 것 같네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저런 직원들은 오래 두면 대부분 팀의 분위기를 갉아먹고 사기를 깎은 경우가 허다하더군요. ... 더 보기
애매하군요. 저라면 (사전에 미리 깽판의 대상이 될만한 사람들에게 알리는 등의 형태로 준비를 다 해 놓은 뒤) 본인이 무슨 짓을 하든간에 그냥 놔두고, 그걸 기폭제로 해고에 정당성을 부여하는데 기여할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글쓰신 분의 평판도 같이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나 그정도 되는 규모의 회사라면 더더욱 그럴 것 같네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저런 직원들은 오래 두면 대부분 팀의 분위기를 갉아먹고 사기를 깎은 경우가 허다하더군요.

여담입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회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치사하고 더러워도 최소한 절차상 하자가 없다면, 본인에게 급여가 들어오는 한 최소한 돈 받은 만큼의 일은 해야죠.
1
익명 기능은 질문을 하기 위한 기능입니다.

이 글을 지우실 필요는 없으나 이후로는 질문이 아닌 후일담을 올리실 때는 해당 글의 댓글로 작성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차를 두고 소식을 전하면서 새소식을 올리고 싶으실 수는 있겠으나 익명글은 신분 노출을 하는 만큼 제한된 권한을 갖는 것이며 제약이 있는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
[글쓴이]
앗, 죄송합니다. 유념하겠습니다.
그런데 자기 성질을 못이겨서 다른 팀으로 튕긴걸 여기서 뭘 더 어떻게 참냐니....

일하려면 승진했었더라도 계속 참으면서 지냈어야할텐데.
매직파이
'이직자리 천천히 알아볼테니 그때까지 일 안해도 양해해주세요' 이건 선 많이 넘은건데..
이걸 그냥 용인하신다구요????
그저그런
제가 질문자는 아니지만, 고과 포기한 사람을 제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가 별로 없어서요...;;;
주식하는 제로스
윗분들 눈이 정확하군요..
12
듣보잡
지난 글 댓글 다 종합해보면 사회생활 못할 사람이란 게 바로 다 보이죠...
그런데
깔아 뭉게고 있는 것은 자신의 시간임을 환기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 직원이 사보타지를 해도 회사로서는 별로 타격이 없고 주변 사람만 힘들게 해서 평판에 손해를 줄 뿐인데
그러는 동안 자신의 인생은 흘러갑니다.
조직에서 밉보여 떠날 생각이면 빨리 나가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지요.
[글쓴이]
요 며칠 말버릇이 '이제 내 인생은 망했어', '이 나이에 다른데 이력서 써봐야 안되요. 왜 승진 안되셨어요? 라고 꼭 물어보는데' 입니다. 본인도 압니다.
애초에 그만둘 용기가 있었으면 사고 쳤을때 나갔겠죠..
잘살자
안타깝네요. 결국 당사자도 변화의 의지가 없는 걸로 결론이 나는군요. 월급받으면 일하는 건 당연한건데....표현이 거칠군요.
그렇다면 일반적인 규정과 형평성으로 대하시는게 나을 듯 하네요.
일 안할게요는 선넘네요...크크

열심히 생각해준사람 바로 엿먹이는 짓
방에서는 똥이 오물이지만 밭에서는 거름이라고 합니다. 바깥 어딘가에 그 분에게 맞는 곳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와 별개로 글쓴분이 안쓰럽게 가졌던 마음을 상대방 태도를 보고 아까웠다 생각하지는 마셔요. 상대방 태도에 관계없이 그렇게 마음 쓰는 자체로 된겁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기간에는 팀 전체 분위기 흐리지 않도록 리더의 위치에서 더욱 신경쓰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
[글쓴이]
어제 오전에는 본문같은 태도이다가...오후에는 또 제가 어딜 가겠어요.. 라면서 체념하다가..
오늘 아침에는 또 내가 일을 해야 되나..? 하고 있다가..
조울증 걱정 됩니다. 계속 태도와 말이 바뀌네요.
사이시옷
그냥 메롱 인재군요.. 그런 사람 있으면 팀 전체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을 많이 봐왔는지라 글쓴이님이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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