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1/05 10:57:35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수정) 내보내고 싶지 않은데 내보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팀원이 승진 누락 되었습니다.
올해는 성과도 좋고 사고도 없어서 될줄 알았는데 안되었고요.
팀장으로서 미안합니다.

인사팀장에게 물어봤더니, '위에서 키울 인재가 아니라고 생각하신다. 아마 1년 더 노력해도 안될거다' 라고 해서 충격 받고, 바로 경영지원담당 임원에게 가서 물어봤더니 '미안하게 되었다. 그런데, 1년 더 해도 된다는 보장이 없어. 그 친구도 나이가 있으니.... 더 늦기전에 결심해야지.  면담 잘 해봐.' 라고 합니다. 인사팀장보다 모호하게 표현하지만 '내보내라, 이 회사에서는 글렀다' 라는 늬앙스로 해석이 되었습니다.

인사팀장이 '그 친구 없으면 인원이 부족해서 좀 힘들지? 당장 충원도어렵고...' 하고 하는데..
아니 충원이 문제가 아니라 팀원을 짜르라는데, 팀장인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을 안하는데?
왜 직접 데리고 일하는 나한테는 안물어보고 위에서 결정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괴감이 들고..

승진누락한 친구는 후배들 다 승진하는데 자기만 물 먹어서 자리 비우고 어딘가 방황하고 있고요. 자리에 있어도 고개 숙이고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1차 면담을 하긴 했는데, 그만둘지 승진 포기하고 자존심 죽여가며 계속 다닐지 고민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후배들이 자기를 바보취급 할게 보여서 못 견디겠대요.

일단 1년을 더 한다고 해서 승진한다는 보장을 못하겠다. 팀장으로서 미안하다. 코로나 시국에 그만두면 어디 가려고 하냐, 성급히 결정하지 말고 가족들이랑 이야기 하며 냉정하게 고민해라 라고 했는데..

인사팀장이나 임원이 해준 말을 그대로 전해줘야 할지.. 아마 그럼 자존심이 강해서 나갈것 같고요.
아니면 일단 참고 버티면서 윗분들 생각을 바꿔볼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P.S) 위에서 키울 인재가 아니라고 하는 이유는 과거에 사고를 치고 팀에서 방출된 전력이 여러번 있어서요.
싸움닭같은 성격이라 주변이랑 트러블이 많습니다.
우리 회사가 팀 이동을 자주 안하는 편인데, 한팀에서 1년만에 방출되거나, 4년 버티나 싶더니 사고쳐서 방출되거나..
그래도 저희 팀까지 밀려와서는 '더 갈데가 없다' 라고 본인도 느꼈는지 성질 많이 죽이고 살았는데, 윗분들 눈에는 이미 아웃인가 봅니다.



0


제가 듣는 입장이면 둘다 말씀해주시는 분이 가장 좋아보일듯 합니다
사실은 사실이고, 여지는 여지니까
성과도 좋고 사고도 없는데 왜 누락인지, 도대체 위에서 키울 인재가 아니라는건 왜 아니라는건지를 알아보시는것도... 이건 제가 궁금해서ㅎㅎ
[글쓴이]
사고를 많이 쳐서요. 업무 실수나 오판에 의한 실수가 아니라... 싸워요. 다른 팀이나 고객이랑... 대고객업무 하다가 고객이랑 트러블나서 현장으로 왔는데 협력사 직원이랑 싸워서 갑질로 징계위 갔었고, 그래서 협력사 접촉 없는 부서로 갔는데 거기서는 팀장이랑 트러블 나서 방출당하고... 그러다 보니 승진도 몇번 물 먹고..
저희 팀 오면서 본인도 이제 더이상 갈데 없다는걸 아는지 성질 많이 죽이고 저도 트러블 날 낌새 보이면 개입해서 조용히 지냈는데.. 윗분들한테는 이미 눈 밖에 났나봅니다.
다람쥐
헐... 저라면 인사팀 입장이 너무 이해되는데요.
이런 팀원이라면 아무리 일을 잘 해도 데리고있기 어려울 것 같아요. 갑질로 징계위라니 이게 제일 크리티컬하네요... ㅠㅠㅠㅠ
팀장님인 글쓴님이랑은 잘 지내시는거죠? 지금 팀원이랑 어떤가요? 계속 승진 물먹고 이대로 그냥 버티든지 아니면 나가든지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 회사에서 다시 자리잡긴 어렵지 않을까요 인사나 임원들도 이 사람 승진시켜서 팀을 맡기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협업이 잘 안될테니까요.
4
[글쓴이]
저랑도 싸워요. 아니 저랑만 싸워요. 팀내에서 의견이 달라서 싸우는건 좋다. 팀밖이랑은 싸우지 말고 후배랑 싸우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인사팀에서 이미 알더라고요. '너랑도 싸우잖아' 라고... 휴
다람쥐
그럼 승진은 어려울 것 같은데 저는 그냥 2차 면담 통해서 그 분이 생각하시는 상황에서 그 분이 원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또록 해줄 것 같아요
인사쪽 의사를 따로 전하거나 이러지 않을 것 같고
그 분이 이미 1)그만두거나 2) 자존심포기하고 승진 포기하고 다니거나 그 두 가지 선택지로 좁혔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결단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 같습니다.
이때 2)를 선택한다고 하면, 지금처럼 그냥 다니는 것으로는 계속 승진이 누락될 수도 있고 크게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어려울 것 같으니 2)를 선택한다면 본인도 적극적인 변화를 꾀해야 다음번에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줄거고 그런 조언만 할 것 같아요.
3
아... 갑질에 징계위.. 이후로도 몇번 트러블에 승진 몇번 물먹고... 면 솔직히 윗분들이 이해가네요ㅠㅠ
회사원이 왠만한 일로 징계위 가기 힘들단건 일 해본사람이면 다 알텐데...
3
[글쓴이]
징계위는 갔는데 징계는 안 받았어요. 부서 이동만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당시 팀장이 협력사 데리고 가서 싸운 사람에게 사과하게 하고 협력사 사장님도 징계위 와서 잘 말해줘서.
제가 회사생활 오래해보진 않았지만 보통 왠만한 잘못으론 징계위 문턱도 안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것처럼 보여서요...
[글쓴이]
저는 가본적이 없지만... 저희 회사가 일벌백계한다고 징계위가 자주 열리는 편입니다.
대형 클레임 들어오면 영업이나 품질이 징계 받고.. 뭐, 이쪽은 그래도 별 달았다고 열심히 하다 결과가 안 좋으면 받는 징계라 대충 수습이 되지만...
안전사고 나면 생산 관리자들 징계 받고...
심지어 지각 잦다고 징계위 가서 본인 감봉 당하고 팀장 견책 받는..

그래도 저정도로 사고 자주 치는건 흔치 않긴 합니다.
소원의항구
지금 상황은 그렇지만 또 꾹 참고 버티다보면 선생님이나 후배직원보다

위 임원이 먼저 짤릴 확률이 높아서요..잘 이야기 해보시죠..
[글쓴이]
그 이야기를 했는데... 임원들 물갈이 될때까지 몇년이나 걸릴지도 모르고, 그 뒤를 이을 지금 팀장급들중에서도 자기 안 좋게 보는 사람이 많아서, 버틴다고 되겠느냐고... 하더라고요. 맞는 말이긴 합니다. ㅠ.ㅠ
파란아게하
글쓴분이 책임져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승진은 없다 생각하고 나갈건지 버틸건지
팀원 본인이 결정해야할거 같아요
5
자업자득 ;;

권고사직으로 실업급여나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좋게 끝내는게 회사나 본인을 위해서 좋을 듯 합니다.
[글쓴이]
권고사직은 안시킬겁니다. 회사가...
특히 이번에는 사고친게 없어서 권고사직 꺼리가 없어요..
다람쥐
안 내보내고 잡고 싶으신 이유가 있나요?
[글쓴이]
팀장으로서 당장 한사람이라도 빠지면 아쉽다. 라는 판단. 당장 이 친구가 하던 일을 어떻게 배분하지?
개인으로서는 이 코로나 시국에 가장이 회사 그만두고 나가면 어쩔려고 그러냐. 이직자리라도 알아보고 나가라. 하는 정때문입니다. 싸우다보니 정도 들었나봐요.
2
다람쥐
아아 그렇군요.. 그럼 저는 인사쪽 말은 전달하니 않고 저 위에 달았던 답변처럼 대답할 것 같네요 당장 충원은 안되는 상황이니 인사쪽 평가 전달하면 바로 그만둘 것 같아서요
저는 완곡한 표현을 쓰겠지만 알멩이는 솔직하게 말해주는 편입니다. 그래야 상대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겠죠.

승진은 포기하더라도, 힘든 시기인만큼 1년만 더 하면서 이직자리 알아보라거 할 것 같습니다. 1년 더 하면 승진될 수도 있다는 희망고문은 안할거 같아요. 그럼에도 나가겠다 판단한다면... 왜인지 물어보고 설득은 해보겠지만 그래도 나간다면 어쩔 수 없는거겠죠.

그런데 승진 포기하고 1년 더 한다고 하면 할 순 있는 상황인가요?
[글쓴이]
저희 회사가 사람을 대놓고 쫒아내는 스타일이 아니라...
평가를 박하게 주던가 승진을 계속 물먹이던가, 서울에 있는 사람을 지방 사업장으로 발령낸다던가 하는 식으로 압박해서 내보내는 스타일입니다.
본인이 자존심 버리고 남겠다고 하면 몇년 더 다니는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저그런
솔직히 말 해주는게 언제나 정답이라고 생각 합니다. 참을지 말지도 본인이 판단하는거죠. 이시국이라고 나가서 더 잘될지 아무도 모르는거고.
[글쓴이]
아무래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게 낫겠죠.
무지개그네
투명하게 위 상황을 설명하고 당사자가 직접 결정하는게 맞다 보여집니다.
선생님이 그분을 끝까지 데려갈 상황도 아닌듯 보이고
은하노트텐플러스
당장 충원이 안 되면 내가 힘든데 어떻게 내보내나요...

그렇지만 나만의 욕심으로 붙잡고 있을수만도 없으니
상황을 공유해야죠.

그리고 회사에서 저렇게 애기했으면
내년에 될지 안될지 모른다가 아니라
내년에도 안 시킬거다... 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술 한잔 하시죠
침묵의공처가
안타깝네요....
잘살자
현재 상황에서 결론적으로보면 두 가지 뻔한 선택밖에 없어보입니다.
1. 버티기
2. 이직

솔직히 결국 좀 더 버티다가 이직을 하는게 나아보이는데,
그럴러면 지금 있는 회사에서 성질 죽이고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평판을 바꾸는 게 필요해보입니다. 그래야 이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보던지 아니면 이직이라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 평판 상태라면 좋은 자리로의 이직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후배직원을 아껴주시는 거 같은데
시간을 갖고 같이 노력해보자고 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당장은 당사자도 일을 잘 해주어야 팀에도 좋을꺼고요.
[글쓴이]
내가 여기서 더 어떻게 죽이냐! 라고 하더군요.
다람쥐
성질을 못 죽이면 일을 탁월하게 잘 해내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회사에서 성질을 더이상 못 죽여서 다람쥐는 성질은 좀 개같아도 일은 잘해... 소리 들으려고 하거든요.... 그런 쪽으로 업무역량을 발휘해보라 하면 어떨까요?ㅠㅠㅠㅠ
[글쓴이]
성과가 문제가 아니고, 성격이 안 좋아도 일은 잘해라는 말로 커버가 될 상황이 아닙니다 ㅠ.ㅠ
잘살자
어이쿠....
아마도 본인도 많이 노력해왔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문제는 (최근엔 잘 했지만) 그 이전에 있었던 일들이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시간이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지금까지 잘 해 온 것처럼' 계속 잘 해나가야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두해 잘 했다고 인상이나 편견이 쉽게 바뀌진 안잖아요. 좀 더 오랜시간 완벽한 연기를 해야한다고 말해보면 어떨까요? 적어도 성공적인 이직을 할 때까지만이라도....

솔직히 이런 팀원 있으면 팀장도 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부디 스트레스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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