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0/10/14 22:51:41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모텔에서 도망갔던 여사친 후속질문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고 기억못하시는 분들도 있고 처음 보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요약하면

저랑 술마시면 꼭 mt가서 한잔하자며 mt로 유도해놓고 한잔 하면서 약간의 스킨십도 오고갔는데

마지막까지는 그건 상황반 고의반으로 제가 안했고 다음날 일어나보면 저 깨기전에 사라지던 여사친이 있습니다.

아침에 해장국을 먹는다는 조건으로 mt를 갔어도 다음날 사라져서 농반진반으로 분개하며 여기에 글을 썼었습니다.

정확히는 여사친과 썸녀의 중간쯤이었네요. 그 분을 이제서야 다시 만나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제가 그분을 다시 안만난건 그분의 행동이 맘에 안들고 들고 이런거보다

제 직종이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간간히 안부는 전했는데 딱히 엄청 유쾌한 반응은 아니어서 안부만 전했었죠.



그제 밤 11시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저보고 한잔하자고 자기 동네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둘의 동네는 지하철 30분. 택시 안막히면 20분 막히면 40분 거리입니다. 막히진 않을 시간이긴 했어요.

상대분은 어디서 한잔하고 들어가는 길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여튼 한잔 하고 싶으면 니가 우리동네로 오라고 했더니

처음엔 '오빠 동네 가기 싫다 오빠가 와라' 라고 해서 그럼 '잘들어가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전화와서

'오빠는 모르겠지만(...) 본인 술좀 먹었는데 이런 상태로 초행길 가다가 잘못가면 어떻게 하냐'고 하더라고요.

네비 찍고 이동네로 오라고 하려다가 어차피 여기 와봤자 제가 걔네집 데려다 주려면 이동해야하는거 똑같을거 같아서

제가 만나러 가기로 했습니다.




자주 같이 가던 해장국집에 자리잡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제가 도착까지 계속 전화해서 택시탔냐 빨리 타라 탔으면 어디냐 몇분걸리냐 빨리오라고 하더군요.

이런식의 오더 반가워하지 않는데, 술먹은 여자 혼자 해장국집에 있는거 걱정되기도 해서 택시 탔습니다.

차가 의외로 막혀서 지하철보다 늦게 도착했어요.



반가워하는것도 잠시였고

그 뒤로 온갖 이상한 시달림을 당했습니다.

'왜 연락이 없었냐'

->안부 연락했었다.

'그런거 말고 왜 만나자고 안했냐'

->알다시피 코로나 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렇게 해명할때도 이미  짜증이 좀 나더라고요.

내가 왜 이걸 해명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러면 그래도 넘어갈줄 알았는데

처음에는 코로나 걱정하는척 하더니 술드셔서 그런지 제 공감보다는 자기 감정 앞세우시며

'남자가 연락을 안할때는 3중이다' 뭐 이런 류의 제가 엄청 싫어하는 그런 류의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래서 얘 빨리 얘네 집에 보내야 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마음먹고 보고있는데 저한테 막 너무 까칠하다고 뭐라 하더라고요

'오빠 넘 까칠하다. 만나고 싶어 하면 그냥 와주면 안되냐.'

->갑자스레 만나는건데 니가 오는게 맞는거다.

'그런게 짜증난다. 내가 지금 불러도 나 만나러 달려올 사람들 널렸다.'

-> 걔들이야 너 어떻게 한번 해보려는 거고 그러려면 니 환심사야겠지. 나는 그런거 아니니깐. 나한테는 사람대 사람으로 기본 예의를 좀 지켜라.

라고 했는데

갑자기 그분이 반말하면서

'야 그게 뭐가 나뻐? 나도 너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만나는거야'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엄청 깜놀했는데, 원래 이런 류의 돌발 상황에는 제가 강하기때문에 놀랬지만 겉으로는 의연한척

-> 그럼 더더욱 니가 달려왔어야되잖아

라며 웃었더니 그때 빵터지더라고요.



그뒤로는 분위기도 좋아졌고 즐겁게 술마시고 mt가서 좋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그분이 이정도 했으면 그분 자존심 너무 상하지 않도록 저도 이전보단 적극적으로 유도했습니다.

뻔한 거절을 하셨고, 그분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그분이 '말로만' 거절함에도 오늘 보내지 않겠다고 잘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저의 말을 받아들이시고 세번째지만 전과 달리 엄청 부끄러워하며 방에 입실했고 좋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그러고 났더니 다음날 도망도 안가고 저 깰때까지 제 얼굴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누가 제 얼굴을 쓰다듬고 있어서 저도 깼어요.

그래서 뭐하고 있냐고 했더니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에 뭐가 묻어있다는 뻔한 이야기해서 키스해줬습니다.

도망갔을때와 달리 깬 이후의 점심도 저녁도 함께 하자고 하고 사주시더라요.

여기 까지는 지난 스토리에 대한 보고입니다.






질문은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저는 여자를 만날 상황은 아닌거 같습니다. 코로나 직격탄 너무 심해서 그동안 어떤 여자와도 만남 자체도 안했습니다.

전쟁중에도 사랑은 한다지만 그렇게 만날수 있는 여자분이 있고 아닌 여자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인생이 힘든시기에 연애한적있는데 그게 가능한 분들은

이 분처럼  시시각각 자신의 가치를 저한테 어필하고 너는 황송하게 받아들여야한다 이런 이야기하려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그냥 저랑 라면만 먹어도 오빠가 끓여준 라면은 이상하게 너무 맛있다며 자기가 끓이면 왜 이 맛이 안나오지라며 즐거워하던 사람이었지

(제 현재 상황이 과거처럼 라면만 먹어야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예전엔 진짜 힘들었었어요. 지금은 단지 미래가 어두운것.)



이분 외모는 정말 맘에 들어요. 외적인 매력은 충분하십니다. 저한텐 넘치고 과하십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덧붙힙니다.

믈론 상대도 저랑 꼭 사귀려는 마음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 고민도 혼자만의 김치국일순 있어요

다만 저를 편하게 해주시는 스타일은 정말 아니세요.

저의 힘든 상황에 공감해주실 분도 아니고요.

그래서 만나기 싫은거에요. 오히려 좀 상황이 나아지고 만나면 마이너스 스택은 안쌓을수 있기때문에..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보고싶긴 합니다.

하지만 그분의사가 중요하겠지만, 제 의사는 현재 사귀고 싶진 않아요.

저한테 결정권이 온전히 있다면 차라리 1년뒤에 사귀라면 사귀지 지금은 아니에요.

저는 정말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요.







1편부터 읽어주시고 같이 고민해주신분들

그리고 지금 처음 저의 푸념을 봐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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