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진 게임에서
상대편에 있던 분이 식은 죽을 못먹고 뱉어버려
저희 팀이 줏어먹고 이긴 경기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세상에 시나리오를 이렇게 쓰면
3연벙이 아니냐고 의혹을 살 정도로
1:1의 팽팽한 세트 스코어에서
마지막 8번공을 포켓 입구에 세워놓고 그는
눈물을 훔치며 카운터로 달려갔더랬죠.

저희 팀에 있던 노는 언니께서는
혹시나 백공이 빠질까봐
고혹적인 아기엄마의 자태로 마쎄이로 마무리 하고서
패자에게 쿨피스를 건넸습니다.
누님께선 놀라서 달려온 사장님께 손가락 네 개를 펴보이시고는 백구로 쓰리쿠를 돌려 포켓에 넣으셨고
사장님은 말없이 손에 들고 있던 요구르트 한 줄을 두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다들 그렇게 꽐라가 되어 집에 기어들어갔습니다.


#photo_by_SCV
#written_by_SCV
#with_RX100mk4
#저는_남의_공만_세_개_넣었지만_그러면_좀_어떻습니까_이겼으니_됐어_자연스러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