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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10/21 14:37:45
Name   기아트윈스
Subject   투자와 이념
근래 최장집 선생 글을 읽으며 여러번 감탄했네요. 네임드는 네임드구나. 고민의 깊이와 관점의 명료함이 범속한 학자들과 다른 면이 있네요.

정치학자의 아이덴터티에 두 가지 (어쩌면 모순된) 요소가 공존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관찰하는 자아와 참여하는 자아. 관찰은... 관찰하는 자아가 잘하죠 ㅋㅋㅋㅋ. 반면에 참여하는 자아는 현실에 대한 가치중립적 인식에 별 도움이 안 될 뿐더러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참여하는 자아가 없으면 우리는 죽은 몸이에요. 애초에 정치학을 하고자했던 '관심'이 죽어버리기 때문이지요. 관심이 없으면 학문에 매진할 동력이 음슴니다. 걍 침대에 누워서 맛폰이나 깔짝거리면서 살지 뭐하러 열심히 학문을... 'ㅅ' 그래서 훌륭한 정치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두 자아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놈도 필요하고 저놈도 필요하다.

투자도 마찬가지예요. 투자성적은 대체로 관찰하는 자아가... 잘해요 ㅋㅋㅋㅋ 그렇지만 투자에 있어서 실천하는 자아가 없는 분들은 아예 투자를 안하게 됩니다. 적금만 든다든지, 투자를 해도 인덱스만 산다든지, 아무튼 투자행위를 통해서 무언가를 '실천'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에요. 반면에 실천하는 자아가 넘모 비대한 분들은 투자를 하긴 하는데 성적이 안나옵니다. 뫄뫄 종목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그 투자행위가 자신의 실존에 넘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력이 흐려지는 거지요. 내가 이 종목으로 수익 보기 전까진 죽어도 안판다 (사실 손실 확정하고 다른 종목에 투자해야 수익이 더 큼), 이명박 개객기 내가 맥쿼리인프라는 절대 안산다 (몰빵했어야....), 문재인 개객기 내가 태양광 수소 이런 거 절대 안산다 (응 신재생이 대세야), 코인은 내재가치가 없는 사기야 (USD도 내재가치 음슴) 기타등등.

모쪼록 여러분 모두 관찰과 실천의 밸런스를 맞추시고, 궁극적으로는 현명한 투자자로 성장하게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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