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분을 보고 한 얘기인데, 연단위 출제에서 문제은행식으로 변경하는게 그냥 문제 좀 쌓다가 재고 쌓이면 바꾸면 되는게 아니거든요. 일단 시험의 목적 자체가 바뀌어야 하고 수험 커리큘럼도 바뀌어야 하고 문항별, 항목별 난이도의 계량화와 그에 맞는 준비문항수 확보도 짜야 하고... 보통 저렇게 하면 문제은행식으로 전환할 때 쌓아둔 재고는 그냥 비싸고 쓸모없는 참고자료 되기 쉽습니다. 오히려 저 부분때문에 더더욱 의심이 가는 것이, 이것이 수능 출제와 대입에 대해서 전문성과 장기계획에 대한 고려가 있는 사람의 방안이 아니라 '하는 김에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으면 좋잖아?'와 같은 태도를 가진 전시행정적인 '높은 분'이, 지가 일 안하니까 막 던지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입니다.
뭐 대한민국이 정지해도 수능은 본다고 했었으니까요. 그게 처음으로 깨졌으니 관료적인 입장에서는 패닉 그 자체긴 할 겁니다. 대비도 분명히 해야할 부분이고. 단지 그 대비책이 너무 관료주의적이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어서... 혹은 교육에 대한 특정 정치성향의 영향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