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언하자면,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 확대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논의되어 왔습니다. 이게 제2의 pa 양성 이런 목표가 아니라 현행 119 구급대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타국의 응급구조사나 구급대들에 비해서 우리나라 구조사들은 업무 범위가 심하게 제한되어 있지요.
정부는 이에 대해서 크게 찬성도 안 하고 드러내놓고 반대도 안 하는, 어찌 보면 관심이 없는 쪽에 가까운데 다른 직역들 (특히 간호사, 간호조무사) 쪽에서 반발이 심하다고...
응급상황에서 사람 좀 살리겠다는데....
인력이 부족해 시간이 도저히 안나거나 여건이 안되면 응급구조사든 조무사든 간호사든 의사든 환자가 죽던가 말던가 냅둬도 된다는 각서를 보호자에게 받고 시작해야겠네요. 보호자가 없으면 번호표 순으로 대기하라고 하던가....
응급상황에서 일단 살리고 보자는데 그걸 태클 걸면 어쩌자고.... 중과실이 있어 피해가 발생했다면 모를까....
식당에서 떡 먹다가 기도 걸린 아이 지나가던 Toby씨가 아임리히로 살려냈더니 애기 멍들었다고 고소하는거랑 뭐가 달라....
뭐 어차피 의사 말고 의사 일을 100%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직역은 없긴 하죠. ABGA는 너무했어요 -_- 그건 임상병리사나 간호사들에게도 안 시키는데... 응급의학과 의사들이라면 업무범위 대충 다 알거든요. 알면서도 시키는거죠.
여담인데 대형 병원에 고용된 응급구조사들의 절대 다수는 어차피 계약직이라서 -_- 이거 나 못한다고 안 따라도 상관은 없어요. 그보다는 병원에서 인력이 달리는 것 이외에도 어떤 프로시저든 배워서 할 줄 알게 되면 강호에 나갔을 때 몸값이 올라가니까 해보려고 하는 쪽에 가깝죠. 그렇다고 잘라버리고 다른 구조사 갑자기 고용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게 구조사들 계약이 졸업 시즌에 맞춰서 이루어지거든요 (구조사 채용할 때 제가 면접 보는 입장입니다......) 제일 난감한게 소방이나 해경 합격했다고 갑자기 관둬버리는 애들...
아 몰라요 몰라 몰라.
원내든 원외든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져...
응급실에 환자들이 밀려 의사, 간호사 모두 도저히 상황이 안되는데 새로운 환자가 왔고 의사만이 할수 있는 정교하고 전문적인 의료행위가 아닌 B라는 보조적이고 생명에 직결되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로 하는 상황이면 B를 할 수 있는 C가 보조 할 수도 있는거라는거죠. 채혈이나 심전도가 가볍다거나 무시하는 게 아니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