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까지 끝나고 교수실로 찾아가서 당당하게
'교수님, 이번에 이 수업에서 A를 못받으면 제적됩니다'
막 뒤적거리시더니
'안돼. 출석이라도 좋음 몰라도 이정도면 C가 맥시멈이야..'
하시길래
'제가 레포트를 하나 써오겠습니다'
'그래? 그럼 30분 주지'
그래서 30분만에 A4 두장인가짜리 에세이를 썼습니다. 평소 제가 생각했던 표현의 자유에 관한 내용이었죠.
'칠흙같은 방안에 작은 구멍 하나가 뚫려 있다면, 그 구멍의 면적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행동은 움츠려든다'라는게 펀치라인이었고
저는 당시 관심이가 있었...더 보기
기말까지 끝나고 교수실로 찾아가서 당당하게
'교수님, 이번에 이 수업에서 A를 못받으면 제적됩니다'
막 뒤적거리시더니
'안돼. 출석이라도 좋음 몰라도 이정도면 C가 맥시멈이야..'
하시길래
'제가 레포트를 하나 써오겠습니다'
'그래? 그럼 30분 주지'
그래서 30분만에 A4 두장인가짜리 에세이를 썼습니다. 평소 제가 생각했던 표현의 자유에 관한 내용이었죠.
'칠흙같은 방안에 작은 구멍 하나가 뚫려 있다면, 그 구멍의 면적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행동은 움츠려든다'라는게 펀치라인이었고
저는 당시 관심이가 있었던 국가보안법과 표현의 자유, 마광수와 저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었... ㅎㅎ
사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학교에서 해직되고 옥고를 치르느라 사실 그 이후에 교단에 돌아왔을때는 (아마 당시 신분은 그냥 시간강사였던거 같은데요... 연구실도 국문과 학생회와 문과대학생회에서 일종의 '무력'으로 지켜낸 것이었고요) 거의 에너지가 남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