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 기사 보고 기자가 법의학과 교수랑 식사를 했을까 하는 불순한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아니면 학회에서 홍보이사가 보도자료를 보냈을까.. 등등.
필수의료도 구멍 나는데가 한두군데가 아니라서 법의학은 좀 시큰둥하게 됩니다. 일자리 자체가 적은데 전공 많으면 어쩌라고..
제가 전공자는 아니지만, 병리학쪽 친구들에게 말을 들어보면:
1. 법의학은 수련 이전에 병리학을 전공해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법의학교실에서 타과처럼 인턴 > 바로 수련이 아니라, 해부병리나 임상병리를 하고 오길 희망합니다. 학문적 베이스나 커리큘럼상 보면 분명 옳지만, 수련 기간이 길어지는 점도 선택을 꺼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3년제인 가정의학과가 인기를 잃지 않고, 당장 내과가 3년제로 줄이고 지원율 어느 정도 만회한 것 보면...
2. 가장 큰 이유는 기사에도 지적했듯 경제적인 문제죠. 아님 페이가 적어도 취...더 보기
제가 전공자는 아니지만, 병리학쪽 친구들에게 말을 들어보면:
1. 법의학은 수련 이전에 병리학을 전공해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법의학교실에서 타과처럼 인턴 > 바로 수련이 아니라, 해부병리나 임상병리를 하고 오길 희망합니다. 학문적 베이스나 커리큘럼상 보면 분명 옳지만, 수련 기간이 길어지는 점도 선택을 꺼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3년제인 가정의학과가 인기를 잃지 않고, 당장 내과가 3년제로 줄이고 지원율 어느 정도 만회한 것 보면...
2. 가장 큰 이유는 기사에도 지적했듯 경제적인 문제죠. 아님 페이가 적어도 취업이 쉽든지 아님 라퀄이 좋던가... 요즘은 인턴들이 과 선택할 때 무조건 페이 좋다고 무작정 몰리진 않는 추세지만 법의학 같이 전문의가 되고 나서도 (박봉 + 자리 없음 + 삶의 질 별로) 이걸 모두 만족하면 답이 없습니다. 사정이 이런데 지원자가 많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에요
한편으로는 법의학이 고사 위기라서 제대로 된 죽음을 밝히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과 의사들이 진단서를 잘못 적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서 썰을 풀자면, 저도 법의학적 지식이 일천하지만 제가 장기간 돌봤던 환자가 아닌데 사인이 미심쩍으면 무조건 미상 찍습니다. 실제로 그래서 타살을 잡았던 케이스도 (뭐 딱 한 번이지만) 있구요. 물론 위에 비어 선생님 잘 지적해주셨지만 웬만하면 보호자들이 부검 다들 안 하려고 하죠. 제가 병원에서 받는 민원 중 상당수가 사인을 외인사나 미상으로 적어서 검찰이나 경찰 지휘를 받도록 했다는 이유거든요. 합리적인 의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대 교육 혹은 병원 수련에 강화하기만 해도 이런 문제는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시에 한두문제라도 넣는 것은 찬성합니다. 지금은 많아야 2~3학점짜리 강의에 중간/기말 시험만 치고 그 이후로는 잊어버리는 형편이니...